츄릅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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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밤 11시까지 술을 마시는 삶에 적응하고 있어요.
11시로 완화되면 다들 술을 열심히 마실 줄 알았는데
10시면 자리를 마무리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느새 다들 일찍 가는 삶에 익숙해진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 역시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적당히 마시고 집에서 하루를 정리하던 날들도 나름 좋았던 것 같고요.

오늘은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막걸리 역시 애정하는 주종이라 오늘 뿐 아니라 종종 더 가져올게요.

+)
이번 편지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한 단락을 남겨놓고는 메일 보낸 줄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답니다.
20일에는 늦지 않게 보내드릴게요!
오늘의 술과 술토리 : 막걸리
오늘의 술 : 막걸리 
막걸리는 소주, 맥주 같은 대중적인 술 중 먹고 싶은 날이 가장 명확한 술 같아요. 순전히 자유 의지로 먹게 되는 술이라고 할까요. 저는 소주나 맥주를 먹고 싶은 날에는 참을 수 있는데, 막걸리가 먹고 싶어지는 날에는 어떻게든 막걸리를 먹고야 마는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뽀얀 색, 꽐꽐꽐 따르면 호흡하듯 움직이는 막걸리병, 동시에 퍼지는 쌀알 향기, 잔 가득 담겨있는 막걸리를 들어 한 모금 넘기면 산뜻한 청량감 그리고 뒤늦게 코를 치고 올라오는 배향(혹은 다른 과실향) 게다가 즐기기 좋은 도수까지. 

서양 사람들이 와인을 눈으로, 코로, 입으로 세 번 마시는 술이라고 하는데 제게는 막걸리가 그래요. 포도와 포도주야 서구 기독권 문화권에서 상징적인 의미지만, 저희는 문화권이 다르잖아요? 밥에 담배를 지져 끄면 신성한 쌀에 대한 모독이라고 느껴지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전 막걸리가 눈으로, 코로, 입으로 마실 수 있는 우리 술이라고 생각해요. 양조장마다 맛이 다른 것도 너무나 매력적인 술이고요.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살아있는 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쌀 내음이 팡 퍼지면서 탄산 기포가 올라오는 순간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오늘도 전 막걸리를 마신답니다.  
지역 막걸리는 못참치
 다른 지역을 놀러가면 꼭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보세요. 어떤 슈퍼보다도 막걸리의 라인업이 좋고, 운이 좋다면 막걸리 이외의 지역 전통술도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하나로 마트에 갈 여유가 없다면 눈을 크게 뜨고 관광지 주변 식당들을 스캔해보세요. 분명 막걸리를 여러 종류 팔고 있는 식당들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대부분은 막걸리만도 판매 하십니다! 제가 여태까지 가봤던 곳들은 모두 그랬어요(최소 30곳) 

최근에 간 부안에서도 부안 동동주, 참뽕 막걸리, 우리생막걸리, 울금 막걸리를 맛볼 수 있었어요. 

아! 우리 술쟁이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지역 특산물 막걸리만 먹으면 진짜 아쉬운 거 아시죠! 동동주/생막걸리를 먹어야 지역 막걸리의 완성😉
요즘 좋아하는 막걸리
✅남도탁주 정고집 옛날 생동동주
💰750ml / 2,000원대 중반

나주에 양조장이 있는 정고집. 전통술박람회에 갔다가 시음해 본 이후로 나주 근처에 있을 때마다 몇 병씩 사서 먹고 있어요! 어느 정도 달달하면서 깔끔하게 홀딱홀딱 넘어가는 동동주입니다. (동동주라 쌀알도 함께 있어요!) '달아라!'하는 음식의 단맛을 싫어하는데 이 동동주는 그렇지 않아서 맛있게 마셨어요. 

만약 드시는 분이 신맛에 호불호가 있다고 하면, 동동주의 생산 일자를 유의깊게 보셔야 해요! 10일차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꽤 신맛이 돌고 그 이후라면 신맛이 매우 강해지니 꼭 일자를 확인해보세요! 

+ 정고집 막걸리도 맛있고, 나주배 약주도 맛있어요! 
(사진 출처 : 정고집 네이버스토어팜)
✅한아양조 열두쌀막걸리 / 500ml 

라벨이 너무 귀여운 열두쌀막걸리. 사실 일곱쌀, 아홉쌀 막걸리도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바디감 있고 도수가 가장 높은(12%) 막걸리입니다. 어느 정도 드라이하나, 기분 좋은 과일향도 있어요. 탄산감이 조금 있어 너무 흔들지 않은 상태에서 오픈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도 이걸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주와 함께 먹으려고 했지만 이 막걸리는 안주가 필요 없는 막걸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부른 측면에서 그렇다기 보다는 막걸리 자체의 맛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입니다! 저는 전통주와 와인을 모두 취급하는 금호역 근처 '애주금호'에서 구입했습니다! 

💬한아양조 인스타그램/납품처
사진이 취한 것 같다고요? 아닐걸요..? 🙄
✅김포금쌀 선호 생막걸리 
💰750ml / 1,000원대 후반

막걸리 대여섯 병쯤은 마실 요량으로 갔던 막걸리집에서 먹고 반했던 막걸리. 다양하게 시키려고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4병을 내리 이 막걸리만 마셨답니다. 지평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맛의 막걸리고, 지평보다 훨씬 풍성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지평보다 덜 달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어떤 안주와도 튀지 않게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어울리는 안주를 딱 하나 집어 고르긴 힘들지만, 오히려 전과 궁합이 좋았어요. 정말 많은 막걸리집에서 볼 수 있는 막걸리니 눈을 크게 뜨고 메뉴판을 잘 읽어보세요! (파란색 병이라 쇼케이스에서도 눈에 띄어요!)
막걸리최애 안주 : 두부와 김치
막걸리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주종이다보니 같이 먹는 막걸리보다는 혼술홈술일 때가 더 많아요. 그때마다 제가 고르는 안주는 바로 두부와 김치입니다. 두 병만 먹어도 배가 부른 술이다 보니 두부나 김치 종류 같은 덜 배부른 안주를 선호해요. 좋아하는 두부김치집이 문을 닫으면 1인용 9,900원 돼지김치짜글이를 시켜먹기도 하고, 든든히 먹고 싶은 날에는 김치찜을 주문해 먹어요. 오늘은 정~말~ 배가 부르다! 하는 날에는 마트에서 볶음김치 작은 거 두 봉을 사서 먹습니다. 두부랑 김치를 막걸리 안주로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첫 번째로는 배가 덜 불러서, 두 번째로는 안주의 짠맛을 막걸리가 탁- 중화시켜주는 그 순간이 좋아서라고 생각해요. 하나를 더 꼽자면.. 채소와 두부와 쌀뜨물을 같이 먹으니 건강할 것 같은 느낌!
😇여러분의 막걸리 최애 안주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 좋아하는 지도 궁금해요!
막걸리가 술술들어가는 술집
여기 막걸리 마시기 좋아요! 콸콸콸
📌 성수 흙과나무
✅ 꼭 직접 만든 막걸리와 동동주 드셔주세요(꼭)
🔊 민속주점처럼 조금 나눠져있어요. 적당한 소음! 

진짜 진짜 좋아하고 자주가는 흙과 나무! 우선 여긴 헛개차를 물로 주십니다! 헛개차 물로 주는 술집 좋은 술집😘 그리고 안주가 진짜 맛있어요. 버너와 함께주는 즉석 떡볶이, 전류 등등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가 많아요. '왕돈까스파전'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는데 추천드려요! 피카츄 돈까스가 전이 된 맛입니다. 

그리고 흙과 나무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는 동동주와 막걸리입니다. 직접 만드시는데 다! 맛있어요! 밤막걸리는 바밤바 맛이 날 정도로 밤 맛이 많이 나고, 꿀우유막걸리도 땅콩막걸리도, 모두 맛있으니 꼭꼭 드셔보세요! 
📌 아차산 원조할아버지손두부
✅ 밥집이지만 모든 막걸리 2,500원 
🔊적당히 시끄러움 

모든 막걸리 2,500원이라는 혜자로운 곳. 아차산을 반대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이유는 바로 이 두부집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등산을 하고 나서 두부도 나오기 전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 목구멍과 위가 찌르르 하잖아요? 그리고 아직 하루가 끝나려면 12시간이나 더 남았잖아요? 옆 테이블도 뒷 테이블도 대낮에 막걸리를 먹고 있는 행복한 풍경이 술맛납니다.

두부가 배가 찰 까 걱정이시라고요? 걱정마세요. 여긴 막걸리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입니다. 다른 곳에서 7,8천원 하는 막걸리도 이 곳에서는 모두 2,500원을 받고 있어요. 느린마을 막걸리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두부를 포장해서, 술을 마시고 나오면 아차산역 거리가 퍽 나른합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이니까요. 배가 무언가 허전하다면 근처 아차산떡볶이에서 핫도그를 썰어넣은 떡볶이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은 코스! 
산티아고술례길 술일기
마시고 걸어요 산티아고례길 2화⛰️
저번에 '샹그리아가 1유로'란 말에 홀려 무작정 2주 후의 비행기표를 질러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드렸었죠?

산티아고 가기 전에 파리에서 일주일 정도 여행할 계획이라 안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요. 온전히 노는 시간이니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떠났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 법(〜^∇^)〜
p.s.
내가 이 구역의 씽크빅대장이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문조사를 이번 호까지 연장하려고 합니다!
설문에 답해주신 분 중 한 분을 뽑아
'상쾌환(10포)'을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오늘 술레터는 여기까지! 
모두들 술람찬 하루 보내세요! 
주(酒)-멘 - 🙏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술레터(술 한잔, 레터 한 장)
2smming@kakao.com
수신거부 Unsubscribe😥😭(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