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은 연애 리얼리티 영끌(feat. 솔로지옥)

주하!(주민들 하이)

🚨삐뽀삐뽀🚨1월이 벌써 다 지나갔습니다!!

명절을 맞아 난감한 질문에 면역 생기라고 미리 물어볼게.

우리 주민들, 근 2년 넘게 지속된 팍팍한 세상 속에 연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혹시 아직도 자만추 하는 사람 있어?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건 비단 경제만은 아닌지, 한국인의 성생활 횟수가 크게 감소했다는데… 이런 연애 불경기에 연애에 대한 욕구는 OTT 시청으로 대체되는 듯해. 다시금 연애 리얼리티 전성시대가 온 듯한 요즘! 사랑에 대한 관심은 세대 불문 국적 불문 아니랄까 봐, 이미 OTT 서비스에도 한가득이더라구. 그래서 오늘은 설날에 잠시 머리를 비우고 정주행 해볼 만한 연애 리얼리티 쇼 특집을 준비해봤어. 주민들의 피드백에 부응하여 <솔로지옥> 리뷰도 준비해봤으니 기대해줘 😘

오늘의 옽뜨스텔라를 읽고 나면...👀

설에 정주행할 콘텐츠를 정할 수 있어 (넷믈리에 주목!)
숨은 연애 리얼리티 꿀작들을 알 수 있어
쏟아지는 연애 리얼리티를 우리가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어

우리, 공감성 수치 자극하는 소개팅 볼래요?

<데이팅 라운드 Dating Around>

볼 수 있는 곳 브라질 | 미국

👍 국가번호 +82의 나라답게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면 한 에피소드당 30분 안에 5번의 소개팅과 최종 선택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 거야.

👎 찐 일반인들이라 아직도 연인인지 찾아보기 어렵더라고! 그거 말곤 난 단점 못 찾겠다, 꾀꼬리

<데이팅 라운드>는 뉴욕(시즌1), 뉴올리언스(시즌2), 상파울루(브라질 편)을 배경으로 해. 한 명의 주인공이 5명의 상대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옷을 입고 소개팅을 진행하는 형식이지. 모든 데이트가 교차 편집되어서 각 소개팅 상대들이 주인공과 어울리는지 비교할 수 있는데, 최종 선택이 누구일지 예측하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쇼가 젊은 이성애자들의 데이트 모습만을 보여줬다면 <데이팅 라운드>는 다양한 이성애자, 동성애자, 돌싱,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데이트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야. 특히 시즌 1, 4화에는 아내와 사별하고 새로운 인연을 찾는 레너드씨가 나오는데, <데이팅 라운드> 차별점이 가장 잘 보인 에피소드야. 노년의 썸도 다를게 없음이 보였고, 길거리에서 갑자기 춤을 추시는 장면은 정말 로맨틱했지.

<데이팅 라운드:브라질>은 출연자들이 더 솔직하고 적극적이야. 밥 먹고 2차를 가는 길에 키갈은 기본이지. 워낙 매운 맛이다 보니 브라질 편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 (소개팅 끝나고 뜨밤을 보낸 커플들도 있다에 내 500원을 걸지.)

미국 편이 그냥 커피라면 브라질 편은 T.O.P.야

<데이팅 라운드>는 시즌 1이 2019년 릴리즈 되고 약 1년 후 바로 시즌 2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아쉽게도 시즌 3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야. 아직 캔슬된 상태는 아니고 이전 시즌들이 반응이 좋아서 다음 시즌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얼굴 안 보고 일생일대의 커넥션이 느껴진다면, 결혼 ㄱ?

<연애 실험: 러브 블라인드>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 매번 출연자의 외모만 회자되는 연애 리얼리티의 구성이 회의적으로 느껴지는 사람…? ‘나는 얼굴 안 봐~ 대화가 제일 중요해’를 외치는 사람에게 추천해. (과연 그럴까? 그 진실을 한번 파헤쳐 보자~🤪)

👎 호감과 애정, 애정과 사랑, 사랑과 결혼의 과정을 꼭 하이패스인 것 마냥 접근한 것이 아쉬워. 리얼리티 쇼의 한계겠지만.

<러브 블라인드> 출연자는 10일 동안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포드 pod’ 안에서 이야기만 나누는 데이트를 해. 한 사람이 청혼 후, 상대가 수락하면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지… 그리고 천상 도시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약혼한 커플은 아파트 단지에서 동거하며 결혼을 준비해. 마지막으로는 결혼식에서 ‘상대를 파트너로 맞이하겠냐’는 질문에 예/아니오로 답하며 결혼에 골인하거나 헤어지는 구성이야.

각 단계를 지나면서 점점 ‘포드’ 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식거나 다른 파트너에 미련을 보이는 사람도 나타나. 막상 얼굴을 보니까 대화를 통해 쌓아왔던 유대감이 사라지고, 어떻게서든 변명할 것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지. 30명 출연진 중 약혼을 한 커플은 다섯 커플, 그리고 결혼에 골인하여 지금까지 함께하는 커플은 단 두 커플이야. 식장에서 걸어 나간 사람이 세 명이라는 건데, 예스라고 대답한 이유가 덜 신중한 성향인 건지 분위기 탓인 건지 판단하기 힘들어. 결국 타이밍의 문제이겠지만, 각기 다른 의사결정과 고민을 하는 커플들을 보면서 파트너쉽에 대한 관점을 정의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

대망의 최종 두 커플!

(왼쪽) 엠버와 버넷은 삼각관계와 질투가 개입된 쇼의 (유일한) 치정극을 뚫고 이뤄낸 사랑이라면, 카메론과 로렌은 변치 않는 여친/아내 바라기 모드로 피부색을 이겨낸 대표 꽁냥꽁냥 커플이야.

대화를 통해서만 파트너를 고른다… 굉장한 클리셰이지만 그 어느 연애 리얼리티도 시도하지 않았던 구성이라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이 궁금해질 거야. 만남 없이 대화만으로 소울메이트를 찾아보자는 접근법, 우리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해?

남들 다 본다길래 나도 한 번 봐보는

<솔로지옥 Single’s Inferno>

볼 수 있는 곳 넷플릭스

👍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 해변에서 육체미 뽐내기 등, 기존 국내 연애 리얼리티와 비교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어.

👎 지옥도와 천국도 둘 다 좋아 보이는 게 문제. 연애 리얼리티인데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아쉬움. 출연진들의 외모와 인지도에 편승한 화제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

지난번 옽뜨에서 소개했던 <투 핫>의 한국버전이야. <투 핫>이 핫한 남녀 모아놓고 S.E.X를 금지한다는 파격적인 포맷으로 관심을 모았었는데, 과연 유교 국가 꼬레아에서 어느 정도 HOT한 수위로 재해석할까 궁금했더랬지. 역시나 원작과 달리 조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사지 건강한 퀸카&킹카 모아놓고 삼시 세끼 야무지게 해 먹질 않나, 알만한 사람들이 호캉스 가서도 룸서비스만 시켜 먹질 않나… 근데 묘하게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 이거? 출연자 인스타그램 한 번씩 들어가 보게 되고 말이야?

우선, 섬에 갇혀있다 보니 외부적인 요인 없이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아마도 그 점이 대중에게 어필됐던 게 아닐까? 신기했던 건 해외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봤다고 하더라고. 덕분에 한국 비드라마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탑 10 안에 오르기도 했지. 하지만 한정된 시공간과 옵션을 가진 남녀가 ‘(성적 언동을 극도로 제한한) 끌림'에만 집중하다 보니, 수학여행을 막 다녀온 6학년 교실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달까? 각자 삶을 열심히 꾸려 신념이 있는 사람들일 텐데 서로의 살아온 삶이나 가치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으니 말이야.

시간이 짧았던 탓인지, 단체로 참여하는 액티비티가 부족했던 탓인지,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첫인상에 호감이었던 상대를 끝까지 고집하더라고. 늦게 투입된 메기*들은 뭐 거의 해본 것도 없이 방송이 끝난 탓에 이럴 거면 왜 나왔나 싶은 지경이었지. 아무리 데뷔 등용문이나 마찬가지가 된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이라지만, <솔로지옥>은 대부분 인지도가 있는 SNS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한 덕에 ‘연반인 연애 리얼리티’라는 설명이 더 맞을지도? 네 커플이나 성사됐음에도 방송이 끝나자마자 두 커플이 결별하고, 유명 유튜버 출연자의 짝퉁 논란이 일기도 하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화두를 다시 한번 던져줬어.

*메기: 중간에 투입되어 물을 흐리게 하는 역할의 출연자

남의 사랑 놀음이 지겹다면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

볼 수 있는 곳 도시남녀 | 하와이 편 | 새로운 시작

👍 관찰형 리얼리티라서 다른 연애 중심 리얼리티 쇼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고 각 청춘의 삶을 보면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어. 또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며 보면 더 흥미로워. 코로나 시국에 일본 여행이 고픈 주민이라면 대리 만족 200%!

👎 정주행해야 하는 에피소드가 많고(다가오는 설에 심심풀이로는 딱 맞지만) 다른 리얼리티에 비하면 덜 자극적이고 잔잔한 편이야. 보다가 잘 수도 있는 점 주의!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한때 설렘 짤로 유명했던 <하트 시그널>의 원조로 알려진 <테라스 하우스>를 소개할게. <테라스 하우스>는 일본의 성인 남녀 여섯 명(남자 셋, 여자 셋)이 꿈 같은 집에 함께 사는 모습을 관찰한 리얼리티 쇼야. <하트 시그널>이 남녀 관계에 주목한다면 <테라스 하우스>는 보다 청춘의 삶들을 조명해. 물론 리얼리티쇼 특유의 사랑싸움도 있지만 그들의 우정과 고민들도 많이 담아냈지. 그래서 연애 중임에도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한 인물도 있어.

일본의 후지tv에서 방영된 “테라스 하우스 Boys X Girls Next Door”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후의 얘기가 영화로 제작되었고, 그다음 시즌 “도시 남녀 Boys & Girls In the City”부터는 넷플릭스가 함께 공동제작에 참여했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도시 남녀 (2016)”, “하와이 편 (2017)”, “새로운 시작 (2018)”이 이에 해당하는 시즌들이야. 작년에는 가장 최신작 <테라스 하우스: 도쿄> (2019)가 일본에서 제작 및 방영되고 있었으나, 출연자 기무라 하나의 자살로 인해 중지되었어. 기무라의 죽음을 두고 일각에선 <테라스 하우스>의 연출과 편집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올라왔지. 따라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것들뿐이야. 개인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더 돋보이는 “도시 남녀"와 “새로운 시작"이 더 재밌으니, 두 개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

생각거리: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디까지 갈꺼야? 아니 어디까지 볼꺼야?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리얼리티 쇼.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어서 불쾌함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어느새 정주행하고 출연자들의 SNS를 찾아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우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세팅이 출연자 개인의 삶에 개입할 정당한 이유가 될까? “그들이 자원한 것이 아니냐” 묻는다면, 어디까지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둘 수 있는 걸까?

소위 리얼리티 쇼 악마의 편집으로 희생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야. 앞서 언급했던 리얼리티 쇼 출연자들 역시 악플과 정신적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더 자극적인 편집을 일삼는 미디어, 구경과 비판에 몰중하는 대중의 모습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으레 가십으로 치부되고 말아버리지. 근데 동일한 논란은 왜 자꾸 반복되는 걸까?

책 <구경꾼의 탄생>에 따르면, 인간은 본디 ‘구경꾼’의 천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영화, 드라마, 리얼리티 쇼 등의 대중 매체는 인간을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의 주체로 부상시키고 거기서 인간의 관음증적인 본능이 자극되는 거지. 저자 바네사 슈와르츠는 인간의 감시와 관음에 대한 욕망, 그리고 이 욕망이 바로 근대 대중문화의 근원이라 설명하는데, 결국 연애 리얼리티(관찰 예능)를 보고 있는 우리도 공감성 수치를 느끼면서 은밀한 관음증적인 욕구를 해소하는거지. “어머 쟤 어떡하니"라는 심정으로 출연자들을 감시하며 익명으로 그들을 비판하는 행위는 ‘자신'이 가려져 있는 환경에서 자행되고 있어. 우리는 리얼리티 쇼를 어떻게 소비할 수 있을까? 같이 읽어보면 좋을 기사를 첨부해볼게.

넷믈리에: 내비게이터가 방금 보고 온 뜨끈뜨끈한 요즘 Pick !

from 도자기

여고추리반

볼 수 있는 곳 티빙

명절엔…예능이지! <크라임씬>, <대탈출>을 본 주민들이라면 좋아할, 명절에 정주행하기 딱 좋은 시간 순삭 추리 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