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커피플레이스 노트를 시작합니다   
원두 봉투의 '컵 노트'는 커피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들은 로스터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노트로 표현됩니다. 간결한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도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는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러 소식들의 과정을 전하고 싶어 시작합니다.
 
🐜 한 달에 1-2회 발송합니다.  
👋 안녕하세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를 시작합니다
저는 노트의 기획과 편집을 맡은 김연재 입니다. 아카이브 페이지를 운영하고 '읽-' 이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고 있기도 하고요. 

아카이브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커피가 출시되는 과정이나 커피 클래스, 전시, 새로운 굿즈 같은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카이브 페이지는 지난 프로젝트나 커피 정보를 기록하기엔 유용하지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소통을 위한 매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카이브 페이지보단 접근성이 좋고 인스타그램 보다는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창구로 메일링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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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희가 만들어 갈 커플 노트는 이 자리에 들어갈 여는 글, 그달의 커피와 상품, 클래스와 같은 소식과 그 과정을 소개하는 글, 마지막으로 준비 중인 커피나 프로젝트를 예고하는 글들로 구성할 계획이에요.
여는 글에는 커피와 커피플레이스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글이 들어갑니다. 저희의 노트가 단순한 소식지가 되지 않도록 이 부분을 알차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한 달에 4-5종의 커피를 새로 출시하며 생기는 로스팅과 추출에 관한 이야기, 커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을 주제로 한 연재 등 흥미진진한 글이 올라올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노트의 말미에는 샘플로스팅 진행 중인 커피에 관한 로스터(=대표님)의 짧은 메모나 새롭게 기획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예고가 들어갑니다. 미세한 단위로 조정되는 몇 차례의 샘플링 과정은 어디에라도 소개하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이에요.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는 커피는 어떤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하하) 저는 무척 기대되네요...

⛹️ 노트를 시작하며
저희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께 읽을 만한 소식지를 만드는 것이 편집자로서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커피플레이스 노트 잘 부탁드리며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추천해 주세요! 

👀 온두라스 커피를 소개합니다
5월 말 출시된 온두라스 레예스는 라벤더, 오렌지, 천도복숭아, 바닐라의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입니다. '레예스'는 농장주의 이름이고 농장주의 이름으로 농장의 이름을 지었고요.

"저는 여전히 낯선 이 온두라스 커피가 분명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국적인 향미와 쥬이시한 산미의 온두라스 커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드리고 싶어 더 오랫동안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진심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간절한 마음은 반드시 가 닿는 것이라 믿습니다. 더 잘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일 말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 로스터의 말 : 총 네 번의 샘플로스팅을 통해 프로파일을 완성했습니다. 온두라스는 코어까지 어떻게 익혀낼 것인가가 늘 어려운 과제입니다. 화력만 강하게 주면서 억지로 익혀내려 들면 과하게 발현되는 산미와 어설픈 곡물 향으로 발현되게 됩니다. 바로 전에 다루었던 엘 리몬의 경우 온두라스에 대한 접근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답을 찾았습니다. 풍부한 과일 향과 근사한 단향으로 발현되는 온두라스는 그 어떤 커피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온두라스 커피를 꾸준히 이어서 다뤄볼까 합니다. 한 박스(30킬로) 단위로 새로운 커피를 소개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 5월에 새로 출시된 커피 상품 중 하나는 아이스 커피 전용 드립백이에요.
기존 드립백에 얼음만 넣어도 아이스 커피를 마실 수 있지만,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드립백은 커피를 바꿔가며 출시되며 첫 번째 커피는 콜롬비아 자바 내추럴 입니다! 
* 5월 30일 기준 원두와 드립백 모두 품절되었어요. 다음 커피를 기다려 주세요. 

드립백이지만 포도 주스 느낌에 건자두 라즈베리 향이 상당히 짙게 표현된다는 로스터님의 설명처럼, 드립백이지만 핸드드립 못지않게 맛있을 수 있어요. 

아이스 커피용 드립백은 기존 드립백보다 원두량은 늘리고 고운 분쇄로 만들어져요. 커피와 물의 비율도 8배수로 줄어들고요. 얼음이 녹는 것을 감안하고, 차가운 음료는 맛과 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농도를 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커피플레이스 본점에 오시는 손님 중 드립 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는 분들은 하리오V60 드리퍼와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의 차이점에 대해 여쭤보시곤 하는데요. 그 이유도 비슷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이스는 진한 농도를 맞추기 위해 칼리타 웨이브를 사용하고 있어요. 자세한 설명은 본점 바리스타에게 물어보세요! 🤓

그다음으로 소개할 상품(!) 디카페인 캡슐입니다.
기존 캡슐은 클래식, 코크, 미드나잇 블랜드와 와이칸으로 4종류만 있었지만, 드디어 디카페인이 추가되었어요. 
디카페인도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직접 느꼈습니다. (내돈내산 했습니다)
집에 저울이 있다면, 상품에 표기된 것처럼 30~70g 내외로 추출량을 체크하고 가장 맛있었던 지점을 기록해서 드셔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가정용 브리타로 정수한 물로도 맛있게 마실 수 있었어요. 40g 정도 추출해서 따뜻한 물 80g을 희석해 마셨답니다 ☕
📝 커피플레이스의 커피 클래스를 소개합니다.
2월부터 진행 중인 커피클래스는 핸드드립과 물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는 물과 세팅, 에스프레소 세팅 루틴에 관한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되었어요. 
작년까지 세미나를 거의 하지 않은 대표님의 명강의를 듣고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계십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들고도 계신다고 하시네요. 외부 세미나도 진행 중이니, 일정이 맞는 분들은 꼭 신청해 보세요. 5월에 열린 두 강의에 참석해 주신 분들은 집에 가지 않았다는🔥 대표님의 소회가 있었습니다. 

🚀 커피플레이스에서 열리는 클래스는 대부분 5분.. 아니고 3분 안에 마감된다고 하니 빠른 속도로 신청하셔야 해요. 

💬 샘플링 일지 (2023.05.30)
커피 몽타주를 통해 구입하게 된 코스타리카 익스쿨루시브 옥션랏인 엘 세로는 1차 샘플링에서 느낌이 왔다. 이 커피는 더 두었다 사용해야 하는 커피라는 느낌말이다. 생두가 딱딱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수분활성도가 너무 낮은 것 아닐까 생각한다. 생두의 수분은 로스팅에서 열전달의 중요한 매개이고, 따라서 수분 활성도는 열이 생두의 코어까지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는지의 척도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코스타리카는 뉴크롭보다 패스트크롭이 로스터의 입장에선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가체프 하루 수케 샘플링을 시작했다. 생두 구매 전에 테스트했을 때 향이 꽉 차는 것을 확인하고선 바로 구입을 결정했던 커피다. 200도 이후 파핑이 상당히 경쾌하게 터지는데 이때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어, 생두 투입량부터 새로이 설계를 했다. 이러한 순간에 로스터의 머리속은 생두 더미 속을 헤집고 다닌다. 오늘 생두 구입 후 첫 샘플로스팅을 했다. 숫자는 원하는 범위 안에 모두 들어왔다. 이제 맛만 좋으면 된다.

⏰ 준비중인 커피들
-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하루 수케
- 온두라스 베야 비스타
- 페루 베야 비스타 게이샤
- 코스타리카 엘 세로 (익스쿨루시브 옥션랏)
  
커피플레이스 홈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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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