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사케에 이어 일본의 위스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위스키 탄생 배경에 관해 들려드릴게요!
2024.03.29(금) / No.12
📌 끊이지 않는 인기, 일본의 위스키
지난주 '사케'에 이어 이번 주 레터에서는 일본의 '위스키'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요즘 일본 여행 중 위스키 쇼핑을 하는 이들이 꽤 많은데요. 일본은 우리와 주류세 체계가 달라 상대적으로 위스키 가격이 훨씬 합리적이에요. 한국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와 탄산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열풍이 불어서 일본의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가 한때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죠. 그럼 위스키가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산토리 가쿠빈과 창업주 토리이 신지로. ⓒ 사진 산토리 제공
🥂 일본 위스키의 탄생
① 일본의 상업적인 위스키 생산 시작 시점 → 1924년
② 스코틀랜드에서 증류 기술을 배운 다케쓰루 마사타카 귀국
    → 본격적인 일본산 위스키 만들기 시작
③ 훗날 산토리가 된 주류회사 코토부키야의 신지로는 마사타카를 채용
    → 일본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 설립
    → 일본 소비자들을 위한 위스키 생산 시작

일본의 위스키 매출은 대부분 내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왔으나 2003년 야마자키 12년의 국제주류 선발대회(ISC) 금메달 수상을 기점으로 변화가 찾아왔어요. 산토리의 야마자키 위스키가 짐 머레이의 위스키 바이블 2015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되면서 야마자키 위스키는 불티나게 팔리게 돼요.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제는 알만한 '야마자키', '히비키' 같은 일본 위스키의 급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이죠.  
품귀로 재판매가가 치솟은 '야마자키 12년'. ⓒ 사진 뉴스1
👍 전설의 시작 '야마자키'

① 1899년 토리이가 작은 와인바 개념의 토리이 쇼텐 설립
    → 이는 이후 산토리가 됨
②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토리이와 마사타카가 만남 🤝
    → 당시 마사타카는 글래스고 대학 등지에서 화학과 스카치 생산을 공부한 상태
    → 이후 스코틀랜드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온 시점
③ 1923년 토리이와 마사타카가 야마자키에 일본 최초 맥아 위스키 증류소 설립
    → 야마자키 마을 광천수는 맑고 깨끗해 일본의 고전 문학에 언급될 정도
    → 야마자키 근처는 3개의 강이 하나의 물줄기로 모여 거의 1년 내내 두꺼운 안개가 낌
    → 이 같은 높은 습도와 온도 변화는 위스키 숙성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
④ 그 후로 6년, 그들은 일본 최초의 위스키인 '산토리 화이트 라벨'을 출시

블랙 닛카 위스키. ⓒ 사진 닛카 홈페이지 캡처
⛰️ 일본 위스키의 양대산맥, 산토리와 닛카
산토리
  • 산토리 증류소는 야마자키, 치타, 하큐슈에 위치
  • '야마자키 싱글 몰트 셰리 캐스크 2013'이 2015년 세계 최고 위스키라는 칭호 획득
  •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 넘김과 향이 특징
  •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피트 향이 적음
  • 로우랜드 스카치와 흡사한 맛이 인상적
닛카
  • 1934년 홋카이도의 추운 북부 지역에 '대일본과즙'이라는 회사 설립
  • 닛카는 두 증류소를 거점으로 운영 中
  • '닛카 타케쓰루 퓨어 몰트'는 2개의 증류소에서 나오는 단일 몰트를 블렌딩한 제품
  • 버번과 셰리를 담던 통에 오래 숙성시켜 여운이 남는 살짝 스모키한 뒷맛이 특징
일본 위스키들. ⓒ Yuri Shirota on Unsplash
💎 덜 알려진 보석 같은 일본 위스키

모든 일본 위스키가 최고 등급의 상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찾는 ‘야마자키’, ‘히비키’ 위스키 말고도, 숨겨진 보석 같은 위스키가 아직 많습니다. 특히 추천해 드릴 만한 위스키는 ‘요이치 싱글 몰트’인데요. 오래 숙성시킨 정제된 일본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기린 위스키 ‘후지산 로쿠’는 높은 도수가 특징인 우수한 위스키로, 여름에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면 그만입니다. 일본 위스키 중에서도 독특한 모델로 버번과 비슷한 향과 맛이 특징이죠. 비교적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위스키를 찾으신다면 ‘아카시 화이트 오크 싱글 몰트’를 마셔보세요. 짙은 오크 향과 강렬한 끝맛이 시간이 지나며 부드럽게 퍼져 가는 게 일품입니다.

🗾 이래야 일본 위스키
위스키의 품귀현상 때문에 주요 브랜드의 위스키, 특히 싱글 몰트의 가격이 기존 수십 배로 폭등했습니다. 급기야 일본 소주 등 다른 술을 제조하는 증류소들에서도 위스키를 제조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이중 외부에서 원액을 사 온다든지 주정을 섞는다든지 하는 비양심적인 행위가 끊이질 않았어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1년 일본 양주 주조조합에서는 일본 위스키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원칙을 지켜야 일본 위스키로 인정받게 된 것이죠.

[일본에서 위스키로 인정받기 위한 원칙]
△ 모든 발효, 당화, 숙성, 병입은 일본에서만 이루어질 것
△ 원재료 중 물은 일본산 물을 사용할 것
△ 증류 시 도수는 95% 이하일 것
△ 700L 이하의 오크통만 사용할 것
△ 3년 이상 숙성시킬 것
△ 캐러멜 색소 첨가만 허용, 이외의 다른 첨가물은 금지
홋카이도 요이치 증류소 전경. ⓒ 사진 요이치 증류소 홈페이지 캡처
🚰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증류소 체험'

일본 위스키 증류소는 특정 시간에 대중에게 공개하며 기념품 판매장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어요. 유명 증류소의 대부분은 견학 체험을 제공하고 있고요. 야마자키 증류소 견학 코스는 관광코스로도 유명한데요. 투어에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음성 안내와 시음회가 포함돼요.


홋카이도 요이치 증류소의 경우 일본어로 매일 견학을 제공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다국어로 안내 정보를 받을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슈 증류소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증류소로, 일본의 남알프스에 있답니다. 이곳의 견학은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증류소 체험은 언어와 관계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산토리 위스키. ⓒ Fidel Fernando on Unsplash
🏨 일본에서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곳 

일본에서는 어디에서나 일본 위스키를 만날 수 있어요. 일본 호텔에서도 다양한 일본 위스키를 갖춘 조용한 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아무 이자카야나 방문해 하이볼이나 다른 일본 위스키 칵테일을 즐겨보세요.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바는 자신들만의 위스키 컬렉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작은 로컬 바를 찾아다니며 나만의 위스키 취향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히비키, 야마자키, 치타, 하쿠슈를 포함한 각종 산토리 라인업은 섬세하게 균형 잡힌 아로마가 돋보이는 제품군이에요.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실 때 최상의 풍미를 자랑해요. 일본 바텐더들은 얼음을 조각하는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칵테일을 주조할 때도 최고의 각 얼음만을 사용합니다. 이는 얼음이 녹아 술에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환상의 궁합 추천

일본 전역의 이자카야에서 주문하는 가장 일반적인 콤보는 하이볼과 일본식 프라이드 치킨인 가라야게입니다. 작게 조각낸 뜨거운 치킨은 드라이하게 거품이 올라오는 하이볼과 환상의 궁합인데요. 산토리 가쿠빈이나 닛카 위스키를 곁들여 보세요. 주요 도시의 대다수 레스토랑은 둘 중 하나는 갖추고 있을 겁니다. 더운 일본의 여름을 나는데 이 깔끔하고 청량한 음료만 한 것도 없으니까요.

written by Kyeongmin Kim(The Financial News)
edited by Yeonsoo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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