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활동 보고  
계절이 변화하여 가을입니다.
정원의 식물들은 여름의 고단함, 비루함을 벗고 새로운 황금기를 맞아 생명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생태적인 정원'에 대한 탐구가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 탐구가 시작된 이유는 '정원'이야말로 기후 위기 시대에 자연과의 공존을 일깨워줄 최적의 장소라고 확신하는데,  '정원을 생태적으로 가꾼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저 자신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동안 생태정원에 대한 방법을 찾으며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제시되는 정원 방법론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자연농,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방법을 차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농사의 방법을 차용하는 것은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식물 적용학'이라는 학문이 독일 중심으로 발전했고 '서식처 정원'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오늘날 서양의 정원 문화에서 식물을 심는 표준으로 정착한 방법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Right Plant, Right Place'  정원가들에게 많이 알려진 Beth Chatto 여사의 말로 서식처 정원의 실천 원리를 간결하게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서식처 정원의 개념을 이해하고 사례 정원을 탐구한 후  각자의 정원으로 돌아가 서식처 유형에 맞게 식물이 식재되었나를 탐구해 보는  '서식처 정원 식재 탐구단'의 시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서식처 정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다시 정원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한 어려움을 느낀다거나, 시장에 유통되는 외래종 식물이 아닌 자생식물을 활용한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정원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10여년 전부터 국내 '정원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들이 정책적으로 도입되고 정원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면서 정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유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생태를 고려하는 정원' 에 대한 요구가 없었기에 그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이 생산되고 축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구하는 소비자가 있어야 생산자도 조건에 맞는 생산물을 만드는 것처럼 자생 식물에 대한 수요가 있고 정원식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해야 생산자도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에서의 요구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정원 식물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일의 '서식처 유형' 개념은 1960년대에 정립되고 테스트 정원을  설치하여 식물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찰, 기록하고 축적하여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개념을 알아도 실제 적용에서 난감한 이유는 결국 식물에 대한 관찰 기록의 경험, 데이터가 부족해서입니다. 지금부터 지속적인 정원 일지를 써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다른 정원가들과 이 기록을 공유한다면 경험이 더욱 풍부해지고 시간은 훨씬 단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식재 탐구단의 기록 활동을 토대로 보완할 부분을 마련하여 향후 양식을 배포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이제 그동안의 탐구활동을 정리하여 안내서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개념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함께 식물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처음 활동보고를 시작할 때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방법론을 주장했듯 여러분의 참여로 다음 단계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공공 정원 화단의 식물을 모니터링해보는 활동
'서식처 정원'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공공 정원에 설치된 식재를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개방한 '광화문 광장숲'을 탐방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공공 화단은 가로수만 식재되어 있거나 일년초 단일종을 줄 맞춰 심은 화분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공공 조경 디자인의 흐름이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다년생 초화류를 혼합 식재하는 경향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장한 '광화문 광장숲'은 도시에 그늘을 드리워줄 큰 교목 활엽수를 식재하고 그 하단에는 다년생 초화류 화단을 조성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식재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로수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와 더불어 하단의 초화류 식재는 서식처 유형을 고려하여 잘 적용되었는지 살펴보는 시민 모니터링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를 관찰할 기록 양식을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플랜터에 심은 나무 
벌들을 위한 서식처 정원 만들기 사례 발표
서울환경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주최하는 토론회 [도시에서 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참여해 마인드풀가드너스가 사랑의 열매와 (재) 숲과나눔의 '초록열매 사업'을 통해 진행한 '서식처 정원' 활동 사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저희의 활동은 '벌'만을 위한 활동으로 고려하고 있지않고 자연과 공존하며 순환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한 전체적인 활동으로서 식물을 바르게 심고 작은 생명들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방법을 탐구한 내용을 소개하고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토론회는 서울환경연합의 유튜브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식처 정원을 만드는 정원가를 위한, 초화식재 안내서
생태적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제에서 시민 정원가들이 참고 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진행했던  탐구 내용을 담아 안내서가 제작되었습니다.

신청자에게 무료로 배포하니 아래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신청 마감은 10월3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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