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우림의 노래 'something good'을 새해에 틀면 좋다는 말이 기억나서 음악을 재생하자 마자, 그 청아한 목소리로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라고 말하자 마자 울어버렸습니다. 왜 울었는지는 도무지 모르겠어요. 목놓아 울고, 아주 오랜만에 펑펑 울고 나서 정신 차리니까 이미 1/1의 한가운데네요! 딱히 계획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또 이렇게 난데없고 당황스럽게 새해를 맞이해버린 자.... 하지만 어쩐지 털어내버린 것들이 있는 것 같은, 새해입니다. 

치열한 고민과 접전 끝에 멸치육수 떡국을 선택했습니다. 다른건 아니고 사실 어제 과음해서..😇 멸치육수를 진하게 우리고요, 그 사이에 달걀 지단을 종잇장처럼 얇게 여러장 부친 뒤 얇게 채썰어서 실처럼 만들었어요. 대파도 슬슬 어슷썰어 두었구요. 다 끓여내고 나니 왠지 단아한 느낌의 떡국이네요. 어느 지방의 떡국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이게 제 본적 어디에 속해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올해의 저는 이 떡국에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