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측정, 살아있는 변화를 측정하다
진짜 변화는 숫자로도 설명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뉴스레터로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SSIR 한국어판의 콘텐츠 어시스턴트이자, 사회성과 측정 전문 조직 임팩트리서치랩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수연입니다. 임팩트를 측정하는 일이 아직 많은 분들에게는 낯선 직무일 텐데요. 제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변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여러 조직과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일을 듣고, 그들이 만드는 성과를 근거에 기반해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조직을 만나게 되고,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민과 마주하게 돼요. 최근에도 이런 고충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임팩트가 숫자에 전부 담기지 않아요."

"우리가 잘 해내고 있는 일을 설명할 기준이 없어요."

"이야기를 더 전하고 싶은데, 파트너 기관은 숫자로 말하기를 원해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임팩트를 정의하고 측정한다는 건 그 시도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임팩트를 잘 만들어가고 있는지, 더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조직과 사업을 구조적으로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임팩트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과 조직의 고민도 더 많이 접할뿐더러 임팩트에 대한 논의의 기회도 생태계 전반에서 늘고 있고,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AVPN(아시아 33개국 600개 이상의 회원이 소속된 아시아 최대 규모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동북아시아 서밋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느꼈어요. 아시아 전역의 재단, 임팩트 투자사, NGO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연결하고, 더 큰 임팩트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현장에 저도 참여할 수 있어 좋았어요.

임팩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임팩트는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가?

더 큰 임팩트를 만드는 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임팩트를 더 잘 포착할 수 있을까?

임팩트 창출의 관점에서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서밋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모두가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어요.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임팩트’와 닿아있다면, 아마 여러분도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있을 거예요. 때로는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힘이 될 거라 믿어요.


그 의미 있는 고민의 여정을 도울 아티클 두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살아있는 변화를 측정하고 싶을 때, 더 정확하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임팩트를 바라보고 싶을 때, 이 글들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질문을 던져 보시길 바랍니다.

변화의 지속성 측정하기

MONA MOURSHED


우리가 만든 긍정적인 변화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거예요. 이 아티클은 진정한 임팩트를 측정하기 위한 지속성(Durability)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필자는 임팩트의 지속성을 측정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고 아직 그 필요성이 널리 강조되고 있지는 않지만, 가장 핵심적인 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속성을 측정하려면 이해관계자와의 장기적 유대 관계 유지, 현실적인 자원 배분 등 운영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따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럼에도 이 아티클은 장기적인 임팩트 측정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한 측정을 넘어 프로그램 운영 역량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임팩트를 더 깊이, 더 멀리 바라보고 싶을 때, 이 글을 통해 ‘변화의 지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단순한 지표를 넘어 임팩트를 다시 그리다

NATASHA JOSHI


이 아티클은 임팩트를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설명하며 그것을 다양한 형태로 유형화합니다. 필자는 임팩트를 이해하려면 단순한 결과를 넘어 변화가 어떻게 가시화되는지, 그리고 그 속도가 어떤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변화에는 눈에 띄는 성과로 드러나지만, 어떤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또 어떤 임팩트는 빠르게, 어떤 것은 아주 점진적으로 나타납니다. 필자는 이러한 속성과 기준을 바탕으로 생태계 내 조직들을 사분면에 위치시켜 설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임팩트 유형 간의 위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회 문제는 유동적인 시스템 안에 존재하기에 임팩트를 선형적 방식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가 하는 일과 함께 임팩트를 바라보는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팩트를 보다 선명하고 정밀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마주한 임팩트를 새롭게 그려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한양대 SSIR Korea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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