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평범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그때 다니고 있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 역시나 슬럼프를 겪었죠. 마침 단돈 5천 원으로 강원도 자작나무 숲으로 여행을 보내준다는 어느 한 여행 커뮤니티 서비스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처음으로 '숲'이라는 곳에 여행을 갔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이 정말 좋았어요. 이후로 나 혼자도 할 수 있겠다 싶어 혼산을 하게 되었어요. 숲속에 혼자 있는 느낌이 맨몸으로 세상 앞에 우뚝 서 있는 느낌 같았는데, 홀가분하고 자유로웠달까요.

세상은 끊임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루어지잖아요. 혼산은 누군가와 의견을 조율할 필요도 없고, 오직 내 욕구, 내 페이스에 따라 움직이고 내 관점으로 세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고, 걷고 싶은 만큼 걷고,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이며, 자연과 호흡하죠. 

저는 욕망이 강하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슬픔이나 허탈함 같은 것들을 크게 잘 느끼는 사람이에요. Just 그냥 사람이죠. 하지만 그런 욕망이 저를 더 움직이게 하고, 더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살고자 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아요. 

여기서 '더 좋은 모습이란',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을 안 할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을 말해요. 저는 다음 달 1주일 넘게 아주 자유로운 백패킹을 떠날 예정이에요. 그간의 힘들었던 것들을 이만 보, 삼만 보에 다 버려두고 올 거예요. 벌써 뛰쳐나가고 싶네요!

 (@bluegarden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