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_2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7월 9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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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스키 코르사코프(Rimsky Korsakov, 1844-1908)

왕벌의 비행(Flight of Bumblebee)

꽃피는 계절,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코로나 때문에 꽃구경도 못 하고 올해는 유독 지치는 봄이었죠?

오늘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온몸으로 실천하셨을 여러분들을 위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추천해 드릴게요. 빨빨거리며 날아다니는 벌에 나를 투영시키면 대리만족이 좀 될까요?

이미 알고 있는 음악이신가요?

맞아요. 이 곡은 다양하게 편곡되기도 하고, 연주자들 사이에서 기량을 뽐내기 위해 자주 연주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혹시 이 작곡가는 처음이신가요?

1844년생이에요. 니체랑 동갑이네요.

피겨퀸 김연아가 연기한 ‘세헤라자데’를

작곡한 사람

바로 이 사람입니다!😮

생애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원래 해군 사관후보생이었어요. 그러나 이후에 러시아의 유능한 음악가들과 교류를 하면서 작곡을 공부했죠. 어릴 때부터 받았던 음악 교육 덕분인지 그는 음악에 꽤 재능이 있었고, 항해할 때 썼던 교향곡이 인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을 걸었어요.

러시아 음악가들과 교류했다고요?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발라 키레프라는 러시아 작곡가를 만나 무소르그스키, 보로딘, 큐이라는 또 다른 러시아 작곡가들과 같이 활동했어요. 이들 5명을 우리는 ‘러시아 5인조’라고 부른답니다. 이들은 당시 서유럽 중심이었던 클래식 음악에서 러시아의 독자적인 음악색을 연구하며, 러시아 민족 음악을 발전시켜요. 말하자면 오늘날 한국의 K-pop을 알리려는 방탄소년단같은 그룹인거죠!

작곡가의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원곡은 오페라 <술탄 황제 이야기>의 제2막 1장에 등장하는 곡이에요.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답니다.

술탄 황제와 결혼한 왕비는 언니들의 모함으로 왕자인 아들과 함께 외딴섬에 버려지게 돼요.

그 섬에서 왕자는 폭풍 성장을 했고, 어느 날 벌떼에 습격받는 백조를 구해주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왕벌의 비행’인 거죠!

음악을 들어보면 정말 벌들이 윙-윙-하면서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거 같아요.

또한 빠른 템포는 상황의 긴박함을 잘 묘사하고 있고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요?

조금은 뻔~하지만 백조를 구해준 보답으로 왕자는 3가지의 기적을 선물 받았고

아버지인 술탄 황제와 모든 오해를 푼 후,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