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집중하라, 로컬 팬이 중요하다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16호

얼마 전 끝난 한국 시리즈에서 29년만에 LG 트윈스가 우승했죠. 저는 얼마 전에 야구에 입문했지만 야구 유니폼이나 경기장 굿즈의 인기만큼은 알 정도로 ‘팬’의 힘이 무시무시한 스포츠 ‘야구’. 보통은 지역의 야구팀 팬이 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던데, 어쩜 로컬브랜드랑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브랜드 팬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떤 타이어 가게에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100명의 손님이 1번 오는 가게보다, 1명의 손님이 100번 오는 가게를 만들겠습니다.” 타이어 세 개를 갈면 한 개를 무료로 준다는 옆 동네의 가게보다 어쩐지 더 믿음이 가죠. 손님 한 명 한 명, 차량 한 대 한 대를 소중히 대해줄 것 같아요. 지역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는, 고정 고객이 중요한 타이어 가게에게 꼭 맞는 슬로건이라고 느꼈습니다.

 

글로벌이자 디지털 시대에는 누구나 아마존에 입점할 수 있고, 누구나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직구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로컬 브랜드가 ‘생활권’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소비하기 때문이에요.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고, 맛집과 핫플을 찾아 멀리 여행하지만 저녁이 되면 결국 동네 삼겹살집과 집 앞 슈퍼마켓을 찾을 수밖에 없죠.

그런 의미에서 로컬 브랜드의 기반은 로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권과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컬 브랜드는 어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브랜드예요. 브랜드가 지향하는 크기에 따라 '로컬'의 범위는 동네에서 국내로까지 넓어질 수 있고요.

 

📍로컬 브랜드 = 로컬 + 팬덤

어떤 도시에 처음 방문했다고 해볼까요. 마침 점심 때가 되어 배가 고픈데,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할 때가 있겠죠?

  • 30년을 대대로 운영해온 식당 vs 2시간 동안 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식당
  • 로컬이 즐겨찾는 식당 vs 관광객만 바글거리는 식당

님이 여행자라면 어디로 향하시겠어요? 물론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여행지에서 기대하는 ‘고유함’은 전자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후자를 택하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사진은 하나 얻을지언정 ‘또 오고 싶은’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물론 줄을 선다는 것도,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도 좋은 플레이스라는 증거지만요.) 사람들이 로컬 브랜드에서 원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것입니다. ‘지금, 여기에만 있는 것.’ ‘여기에 오면 꼭 들러야·맛봐야·해봐야 하는 것.’ 즉,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죠.

 

📍로컬 브랜드 = 로컬 + 고유함

이 ‘고유함’, ‘대체불가능함’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생활권에 있는 지역 주민들입니다. 우리 동네에 멋진 브랜드, 핫한 브랜드, 선한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이 지역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거든요. 서울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우리 지역의 고유한 장점이 인정받는 경험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로컬 브랜드는 로컬의 자랑이기도 해요.

 

한 시골 마을에 우리 동네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고, 지역의 어르신들까지 반하게 만든 수제버거 가게가 있다는데요…!👀

출처: ㅁㅁㅎㅅ 부엉이버거 인스타그램  

ㅁㅁㅎㅅ 부엉이버거 : 어떻게 읽는지는 몰라도 매원마을 사람들은 꽉 잡았지

‘우리는 우리 마을이 조용한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경북 칠곡의 왜관읍에 위치한 매원마을에서 한 종친 어르신이 이런 말을 하셨대요. 바로 ㅁㅁㅎㅅ(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때문에요. 므므흐스 버거는 ‘모든날 매순간 행복한 사람들’의 줄임말이에요. 배민화 대표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마음으로 운영해나갈 것이고, 버거집을 찾는 손님들도 그런 경험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죠. 행복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가족을 이루고 싶었던 배민화 대표가 매원마을을 선택했고, 마을의 마늘 폐공장을 개조해 지금의 버거집과 연구소를 만들었어요. 

출처: ㅁㅁㅎㅅ 부엉이버거 인스타그램  

므므흐스 버거의 특징은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점이에요. 배민화 대표가 아이를 가졌을 때 믿고 먹을 게 없다는 생각에 남편이 직접 만들어준 건강한 수제버거에서 시작됐어요. 고기패티, 채소, 토마토 등 지역의 농산물을 쓰고 발효시킨 빵을 사용해요. 덕분에 지역의 어르신들도 소화가 잘되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게 됐고, 어르신들이 명함을 자주 꺼낼 필요가 없도록 명함 상단에 연락처가 바로 보이도록 만든 므므흐스다운 배려도 있었죠. 모든날 매순간 행복하도록, 전화로 주문하는 순간마저도 행복하게 만든 거잖아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근처 미군부대의 장병들을 위해 ‘주문서’에 디테일을 추가하기도 했어요. 바삭한 걸 즐기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어쩌면 차별의 의미를 줄 수 있는 ‘외국인’을 표시하기보다 ‘crispy(바삭한)’을 체크할 수 있게 했죠. 

그러다보니 지역에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유치할 때도 어르신들이 용기를 얻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대요. 손님들에게 매원한옥마을도 함께 알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에는 어르신들이 스탬프와 빨간 우체통까지 만들어주시고. ‘진짜 로컬의 사람’을 팬으로 만들어버린 거예요! 가족 단위 고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출처: ㅁㅁㅎㅅ 부엉이버거 인스타그램  

먹을거리에 대한 정성 뿐만 아니라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가장 가까운 곳의 팬들을 위한 모~든 것에 진심’이 가득해요.  이런 팬을 위한 마음들이 쌓여 지금은 더 좋은 식재료를 연구하는 므므흐스 연구소, 버거를 기다리며 즐길 수 있는 매원마을 투어 프로그램까지 팬을 더 늘리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아보카도에서 말하는 ‘1:9:90’이라는 커뮤니티의 성장 법칙이 있습니다. 브랜드의 팬덤이 성장하는 단계를 비율로 나타냈어요. 초기의 열성적인 지지자 1명이 9명의 확산자가 되고, 이들 확산자를 따라 (브랜드의 규모에 따른) 나머지 90명의 옹호자가 생겨난다는 의미예요.

로컬 브랜드가 소통해야 할 대상도 이 9명의 확산자인 거죠. 초기 멤버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로컬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즉 로컬 브랜드일수록 무관심한 다수보다는 애정이 깊은 지역의 소수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더 빨리 브랜드 팬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자 그럼, 오늘 레터를 읽고 나서 우리 브랜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딱 9명만 적어보세요. 기간을 정해두고 그 9명만큼은 확실한 팬으로 만들어보기! 💪

  1. <BBB: Bangbae, Brand, Beans> 
    : 방배2동의 new 브랜드 ‘방배천길’ 선포식 (11/23 19:30~21:00
    📍사당역 11번 출구 인근 카페)
    *방배2동 로컬의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드립 프로그램 무료 제공
  2. 스타트업을 위한 팝업스토어 마루콜렉트 네 번째 이야기 ‘𝐏𝐚𝐮𝐬𝐞 𝐋𝐨𝐮𝐧𝐠𝐞’ 오픈! 🎉
    : 일을 잘하는 백 가지 방법은 알지만, 쉬는 것에 초보인 당신!
      멈추는 쉼이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한 쉼✨(~12/29 📍마루180)
  3. 경춘선숲길 ‘청춘 테라스’ 커피 축제
    : 핵심가치부터 정체성까지 아보카도가 브랜딩 한 경춘선숲길 상권에서 커피 축제를 열어요!
      (11/18 토 15:00~20:00
    📍공릉역 경춘선숲길 일대)
  4.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개최
    : 아동 학대 예방의날(11/19)과 세계 아동의 날(11/20)을 맞아 한 달 간 온오프라인에서 무료 진행됩니다.
    *다양한 수상작 6편 무료 상영! 수상 감독, 아동 패널 등 스페셜 게스트까지!

    *역대 가장 많은 분을 모실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GV)’🍀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인스타 라이브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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