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디 아닌 곳에서 편지를 부칩니다

지난주, 삶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미리 헤아리거나 피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청소년을 만나는 곳이기에 믿고 찾아오셨던 분들께 참으로 죄송합니다.
 
삶디 벼리와 방문자 15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한 분 한 분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모두 음성 반응이라 다행이지만 안심도 확신도 어려운 때라
아주 잠시 가슴을 쓸어내린 뒤 조심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11월 20일, 전체 방역을 마친 후 휴관을 시작했고
만일을 대비해 다수의 벼리들은 자가 격리 중입니다.
새롭게 계획한 일은 취소하고
해왔던 일들은 온라인에서 만나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글자와 숫자로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잊지 못할 일주일을 보낸 지금에야 깨닫습니다.
 
이런 시절에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함빡 느끼려면
기대하는 만큼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새기고 또 새기는 중입니다.
 
다시 만나는 날엔, 기본부터 또박또박 되짚으려 합니다.
시작을 위한 의례로 다 같이 낭독할 <안전 약속>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앉았는지, 마스크는 바르게 썼는지, 어떻게 먹고 마셔야 하는지
모일 때마다 소리 내 읽으며, 이전보다 더 각별히 나를 살피고 옆 사람도 챙기려 합니다. 
낭독은 머리와 몸을 동시에 깨우니까요.
 
지난 주말,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과 수습에 경황이 없을 때
사람이 홀로 서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했습니다.
 
이번 일로 놀라셨을 여러분과, 외따로 회복 중인 환자 분을 위로합니다.
한 번 더 미안한 마음으로 모두의 안녕을 기도합니다.
 
삶디 벼리 일동 올림


*월간삶디 11월호는 이 편지로 갈음합니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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