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TMI 뉴스레터를 보고 싶다면?
📰신문사를 투잡으로 차리게 된 TMI연구소🧪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신문사 말단 신입을 채용하게 되는데...
'신입 LV.12'는 '배민 브랜드 마케터'의 인터뷰를 따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오늘의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손으로 직접 적어서 남기는 것들을 좋아하고,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 N년 차 배민 브랜드 마케터입니다. 
Q1.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들의 브랜딩 전략에 대한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의 공통점은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기업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꾸준히 내보낼수록 브랜드 파워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죠. 토스를 예로 들자면 토스는 광고나 캠페인을 많이 하지 않지만, 브랜딩을 잘한다고 인식되는데요. 이는 기업이 전달하려고 하는 주요 키워드나 일관된 메시지 하나를,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잘하기 때문이에요.
Q2. '브랜딩'과 '마케팅', 이 두 분야의 차이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최근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답변드리자면, 먼저 마케팅은 명확한 타겟이 있으며, 타사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따라서 타겟에게 어떻게 타사와 다르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가가 마케팅의 주요 고민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브랜딩은 ‘나’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철학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회사가 꼭 고수하고 싶은 가치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는 것이라 보면 되겠죠. 즉, 마케팅의 목적이 적극적으로 나가서 싸우고, 경쟁에서 남을 이기는 것이라면, 브랜딩의 목적은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게 차이점이겠네요.
Q3.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본 마케팅 사례가 있으시다면? 
타 브랜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침대를 만드는 회사에서 침대를 파는 공간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컨셉으로 수건, 티슈 등을 파는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시몬스 광고 역시 침대가 주는 편안함에 대해 지속해서 얘기하고 있는데요. 단순 매출을 높이기 위한 광고가 아닌 ‘시몬스’하면 ‘편안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선택이고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출처: 시몬스
배달의민족: 최근 리뷰 응모를 통해 베스트 리뷰를 뽑는 ‘배민 리뷰 챔피언십’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배달앱의 상징 ‘리뷰’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기획하게 된 캠페인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배달의민족 
Q4. 이런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는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마케터는 단기간(일별, 월별 등) 드러나는 지표를 KPI로 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짧은 호흡으로 꾸준히 문제의식을 느끼기가 쉽지 않아요. 캠페인이 위클리나 먼슬리처럼 루틴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우리를 보여줘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고취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를 위해 새로운 것, 그리고 회사에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 등을 다양하게 고민합니다.
Q5. AE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직무 전환을 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기획한 캠페인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연계되는지 알고 싶어서 직무 전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AE는 다양한 광고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클라이언트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에만 그치게 된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장기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죠. 또한 그 당시 유튜브가 막 뜨고 있었을 시기였는데 더 이상 광고가 재미있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앞으로 광고대행사에서 하는 일을 마케터가 할 수 있고, 일반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대행사에서의 제 미래가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Q6. 대행사 AE로 일하실 때와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실 때 느끼셨던 차이점이 있을까요?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사실 광고주만 다양할 뿐, 광고대행사 AE가 하는 일은 매번 같아요. 오히려 다루는 산업은 같지만, 브랜드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한 편이에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마케터는 고정적인 일을 하는 직무는 아닌 것 같아요. 수직적으로 다양하냐, 수평적으로 다양하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제 직무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7. 브랜드 마케터로서 갖춰야 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소프트 스킬, 하드 스킬) 

하드 스킬: 글쓰기와 말하기라고 생각해요. 마케터의 기본은 글쓰기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기획서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글쓰기이고, 그 외에도 카피를 쓰거나, 에디팅하거나, 하다못해 블로그 글 하나를 쓰더라도 모두 글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글을 썼을 때, 누군가에게 무례함이 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 사회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소프트 스킬: ‘그럴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그렇다’, ‘당연히 그렇다’라는 것은 없으니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Q8. 스스로 생각하셨을 때,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회사는 개인이 혼자서 경험할 수 없는 온갖 변수들을 경험함으로써 빠르게 경험치를 쌓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들은 어떤 스킬을 배우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회사는 오히려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알게 되는 등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자신을 알게 만드는 것이 인 것 같아요.

Q9. 마케터님과 비슷한 연차가 되면 각종 변수들과 경험들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까요?

저 또한 지금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하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니 어지간한 리스크나 변수는 충분히 예측되더라고요. 게다가 경험치가 쌓여 내성이 생기니 리스크를 리스크로 받아들이는 역치가 높아졌어요. 1~2년 차에 일에 데여도 보고 욕도 먹어보고, 3~4년 차에 이러한 리스크들이 생각보다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러한 상황들이 몇 번 반복되니 역치가 높아졌죠. 결국 경험이 답인 것 같아요.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거든요.

Q10.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이 기획되고 실행되기까지의 프로세스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이 부분은 회사 조직 구성마다 다르고,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럼에도 프로세스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자면,

1) 마케터들에게 아이디어가 생기면 대략적인 기획을 가지고 디자이너나 개발자분들에게 의견을 전달하게 됩니다. 이후 서로 협업하여 아이디어를 디벨롭하고 실행합니다.

2) 캠페인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법무팀, 재무팀과 커뮤니케이션하게 됩니다. 허용 가능한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지 따져보는 거죠.

이후 방법은 선후 관계의 문제라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정의하기 쉽지는 않아요.

Q11. 마케터님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팁이 있으시다면?

요즘에는 말보다는 글로 하는 회의가 많아져서 글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답변드리자면, 직군(성향)에 따라 전달 방식에 있어 차이를 두는 편이에요. 대체로 한 문장 안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한꺼번에 전달하는 편인데, 상대방의 직군 성향에 따라 소통하는 방법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분들에게는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기보다 큰 방향성은 전달하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어요. 반면, 경영지원팀이나 재무팀 분들에게는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요청을 많이 합니다. 이런 스킬은 연차가 쌓이면서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Q12. 브랜드 마케터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해당 직무의 현실에 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브랜드 마케터를 신입으로 뽑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 유사한 경험이 많은 경력자를 뽑습니다. 다른 직군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브랜드 마케터의 업무 중에는 회사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당장 알아서 일을 해내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기본적으로 ‘회사’라는 조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회사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에 관한 일을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수많은 구성원과 협력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광고 제작 방식, 크리에이티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식 등을 배울 수는 있어도 회사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 그것을 실행해낼 수 있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니까요. 현실적으로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취준생들이 회사가 아닌 곳에서 관련 경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요. 따라서 브랜드 마케터를 꿈꾸신다면 첫 시작을 브랜드 마케터라는 이름을 가진 직무로 시작할 순 없더라도 다양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13. 회사에서 많은 신입 직원들(지원자들)에게 느꼈던 아쉬운 점이 있으시다면?

특정 기술을 다루는 플랫폼을 다루는 것에 집착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요. 플랫폼들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이것만을 내세우는 건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스킬적인 부분에 있어 증명할 방법이 딱히 없는 것도 문제인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포트폴리오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얼마나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콘텐츠로 남겨왔고, 깊이 생각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들(브런치, 블로그 글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내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죠.

Q14. 바람직한 사수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람직한 사수의 모습보단 지양해야 할 사수의 모습은 있어요. 항상 자기 말이 정답이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런 사수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15. 입사 후 생각했던 바와 달라 빠른 이직을 결심하거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많은데요. 이런 사회초년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처음부터 꼭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괜찮아요. 20년이 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하고 싶은 일’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갑자기 생기지도 않더라고요. 현실적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가 생기거든요. 그렇게 방향을 잡아가다 보면 점점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온 기회들은 잡아보세요. 또 다른 기회는 계속 주어지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Q16. 마케터님이 사회초년생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나요?

앞서 제가 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 마케터 중에서도 보스몹이라 생각되는 브랜드 마케터의 답변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바시나 테드 강연 듣는 느낌이었어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모든 말이 와닿기는 어려울지라도 나중에 취업을 하고 나서는 이런 말씀이 제게 지팡이 같은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일주일 중 가장 유익하고 생산적인 시간이었습니다!


🐹: 일을 시작한 이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전보다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넓고 깊어진 느낌이 들어요. 전에는 머리로 이해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ㅎㅎ 제가 앞으로 연차가 쌓여가면서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에 넓고 깊게 공감할 수 있을지, 해주시는 말씀들이 제가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저 역시 말씀하시는 부분이 일하기 전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일하면서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원하는 시작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의 초심을 계속해서 지켜나가며 제가 원하는 직장생활을 실현해나가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대학생 때 막연히 동경하던 마케터의 모습과 실제로 기업에 입사해서 경험하는 마케터의 모습은 천지 차이인 것 같아요. 직접 굴러보고, 부딪혀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일들을 예상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매우 유익한 것 같습니다.

Q17. 하시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사회초년생에게 추천할만한 사이드 프로젝트나 활동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외에 딱히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사회초년생분들은 본인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활동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 어떤 방법이건 간에요!

💥INTERVIEW MISSION CLEAR💥
이번 주 TMI 뉴스레터, 어떻게 보셨나요? 
아쉬웠던 점이나 만족스러웠던 점이 있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한 마디씩 던져주세요.
구독자님의 소중한 한 마디는 뉴스레터 업그레이드에 큰 힘이 됩니다.😊

TMI 뉴스레터는 2주간의 휴식을 갖고, 새롭게 돌아올 예정입니다!
📰주간호 발송 날짜 : 9월 19일 월요일
Too Much Insight & Information 
투머치 인사이트와 정보를 전달하는 TMI 연구소
🐰기발함 수집가
🦊다정다감한 설명가
🐹이성적인 감성주의자
🐯공손한 골목대장

💌 tmi_laboratory@naver.com
📱@tmi_laboratory

🍬 뉴스레터 제작에 힘이 되는 작고 소중한 까까값 보내기 
3333201542798 카카오뱅크 (하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