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엉클> 📺

2021.12.11. ~ (토, 일) 오후 9시

우리의 가슴을 촉촉하게 해줄 TV조선의 새로운 드라마, <엉클>이 찾아온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BBC Three에서 방송되어 매니아층을 확보한 동명의 드라마 <UNCLE>을 리메이크한 드라마야. 주인공은 연기파 배우 오정세가 맡았고, 누나의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등학생 조카를 떠맡게 된 루저 뮤지션 삼촌을 연기한대. 어딘가 불량스러운 삼촌과 나이에 비해 너무나 어른스러운 조카가 펼치는 감동스러운 스토리가 주말 저녁을 따스하게 만들어줄 거라고래!🐳

못된 MBC, 꿈 이용해 상처만 주고 있는 '방과후 설렘'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한동철 PD와 MBC의 만남. 조합부터 기대가 되지 않았던 MBC '방과후 설렘'이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 몰랐다. 설렘은커녕 못된 진행 방식으로 불쾌감만 준다.

   방송 전부터 한동철 PD가 큰 공연 제작사로부터 3년 월드투어 3000만 달러 제안을 받았다, OTT 업계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았다며 대대적 홍보를 해왔다. 지나친 언플에 이미 눈치 챘지만, 까보니 역시나 속 빈 강정이었다.

   단 2회 방송했을 뿐인데 한 회차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했다. 이런 어그로를 노린 제작진의 편집이겠으나,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위해 자존감이 구겨졌을 꿈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방과후 설렘'은 1차 평가부터 참가자들의 부모를 불렀다. 무대 뒤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언택트 평가단에게 1차 선택을 받아야 비로소 무대 앞에 나올 수 있었다. 문이 열린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멘토들의 평가를 받아야 2차 합격이었다.

   대중의 마음을 먼저 얻으라는 큰 그림은 알겠으나 방법이 잘못됐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를 박탈했다. 대중의 선택이라는 의도 뒤 연습한 것을 제대로 보여줄 무대에 서지 못하게 했고, 좌절의 순간을 이들의 가족이 지켜보게 했다. 화제성과 새로움을 위해 부모와 참가자에게 트라우마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연출했다. 간절함을 오락거리로 이용하니 불편함이 따랐다.

   음치와 박치인 2명의 연습생을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웃음과 화제성을 위한 2인을 뽑기 위해 데뷔가 간절했던 다른 2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터다. '프듀' 시리즈는 결과를 조작했겠지만, '방과후 설렘'은 예선부터 조작했다. 9만 명의 지원자 중 음치 박치인 참가자가 88명의 합격자에 들 수 있었던 이유. 화제성과 재미를 위해서 '조작'된 합격과 다름이 없다.

   화제성을 위한 10대들의 희생은 계속됐다. 시스템 오류로 결과가 잘못 나왔다며 두 번 탈락시킨 것. 4명이 한 팀을 꾸려 핑클의 '나우(NOW)'를 선보였지만 멘토의 선택을 받은 건 2명이었다. 아쉬워하는 4명에게 제작진은 무대로 다시 올라오라고 전했다. 4명의 친구들은 올라가며 '혹시?' 하는 기대를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4명 중 3명 합격. 불합격한 참가자는 부모 앞에서 두 번이나 탈락해야 했다. 탈락자는 내려와 눈물을 펑펑 쏟았고 그 모습은 그대로 방송에 나왔다.

   악마의 편집은 없고 악(惡)만 남은 것인가. '방과후 설렘'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 단지 화제성과 시청률을 위해 한 영혼에게 상처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지.

   2회의 방송을 통해 그동안 MBC가 내놓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정도 없고 감도 없다. 구시대적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다 못해 시대를 역행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결과는 망(亡)이다.

   '매운맛 오디션'이 될 거라 자부했던 '방과후 설렘'. 그 매운맛은 시청자가 아니라 제작진이 느낄 맛인 듯하다. 시청자들에게 호된 비난만 받아 매운 길을 걷게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