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2월 소식지

(특집) 2024년 동고송 유럽인문기행

"중부 유럽의 숨은 보석!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동고송은 2024년 2월 15일에서 2월 24일까지 인문사업 활동의 하나인 ‘동고송 유럽인문기행’으로 폴란드를 다녀왔다. 첫날, 그단스크 도시에 도착하여 중세 독일기사단의 본거지로 알려진 말보르크 고딕 성을 관람하였다. 그단스크 드우기 광장에 펼쳐진 유네스코 지정 유산들은 모트와바 강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웠다. 폴란드 야루젤스키 군부 체제를 무너뜨린 자유연대노조의 투쟁을 기록한 박물관 견학은 특히 큰 감동을 주었다.

말보르크 고딕 성

자유연대노조 박물관

그단스크

토룬에 있는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의 거대한 청동 동상은 폴란드인의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우리 팀은 늦은 오후에 젤라조바볼라에 도착하여 ‘건반 위의 시인’으로 불린 세계적인 음악가 쇼팽의 생가를 둘러보았다. 수도 바르샤바는 세계제2차대전으로 온 도시가 잿더미로 변했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옛 그림의 고증을 통해 도시를 완벽에 가깝게 재건하였다. '파괴된 건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수 없다'는 원칙을 깨고 그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슬픔과 좌절을 딛고 이뤄낸 폴란드 사람들의 저력을 다시 생각하였다.

바르샤바 광장

토룬 코페르니쿠스 동상

젤라조바볼라 쇼팽 생가

쳉스트호바는 성모순례지로 유명하다. 폴란드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야스나구라 수도원의 검은 성모, 블랙마돈나를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찾아온다. 이번 폴란드 기행의 주요 탐방처인 ‘아우슈비치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강제수용소로 이곳에서 600만 명을 살해하였다고 한다. 수많은 유태인과 집시, 저항하는 좌우파 지식인들이 학살당했다. 나치의 만행에 전율하며 동고송 기행팀은 소주 한잔을 올리며 일동 묵념하였다.

쳉스트호바 블랙마돈나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

우리는 산악열차를 타고 슬로바키아와의 국경에 위치한 탄트라 산맥에 위치한 자코파네로 향했다. 펼쳐진 장엄한 산군은 흰 눈에 쌓여있었다. "삶이 견디기 힘들 때 자코파네로 가라"라는 속담처럼 이곳은 폴란드 최고의 휴양처에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700년 역사를 지닌 비엘르츠카 소금광산 지하를 둘러보면서 그 거대한 규모와 광산의 역사, 소금 채취 과정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자코파네

크라쿠프 도시 역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야르엘른스키 대학교와 바벨성, 성모마리아 성당 등 인류문화유산이 많았다. 폴란드 인문기행의 마지막 탐방 도시 브로츠와프는 폴란드와 체코, 독일문화권의 교차로인 실레지아의 중심도시이다. 2016년에 EU가 선정한 유럽문화의 수도이기도 하다. 30년 전쟁 당시 카톨릭 탄압 중에 만들어진 '개신교자유교회' 역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단지 흙과 나무 재료만 가지고 장엄하고 수려한 교회건축을 완성했다. 이번 폴란드 인문기행은 인문연구원 동고송에 가장 부합한 여정으로 채워졌다. 짧은 10일간의 역사문화기행이었지만 폴란드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2024 동고송 정기총회 개최
 

2.5(월) 오전 10시 동고송 사무실에서 2024. 동고송 정기총회가 열렸다. 먼저 이무성 감사가 2023년 감사 보고를 하였고, 이어서 유미정 사무국장이 동고송 2023년 결산(안)과 사업 활동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2023년의 주요사업의 내용을 보면, 대규모 인문학 강연회인 ‘광산아카데미’를 총 12회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하였고 남도역사기행 4회, 유럽인문기행 2회, 공부모임인 동양고전반(유미정)과 노자반(김용표)을 연중 지속하였으며, 동고송 이사들의 학술발표회, ‘시민군’ 책 헌정식, ‘5월이야기 집담회’ 등의 활동이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황광우 상임이사가 2024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보고하고 참석 회원들은 이를 승인하였다. 안건의 세세한 내용과 예·결산 자료는 이번 총회 후 빠른 시일 내에 동고송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하였다.

2월 《황광우의 산책》

폴란드의 유럽연대센터를 보고

 

<인문연구원 동고송>은 2024년 2월 15일 폴란드로 인문여행을 떠났다. 그다니스크 공항 출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이드는 폴란드에 여행을 오는 한국인은 매우 희귀하다며 환영 인사를 대신하였다.

 

첫 여행지는 말보로크성이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최대 규모의 중세 성이다. 성에는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한 해자와 도개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중세의 기사들이 식사하던 식당과 부엌 그리고 밀을 빻던 정미소가 있었다. 예배당도 있었고, 커다란 홀도 있었다. 그야말로 교과서에서 보던 성의 실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폴란드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사회복지가 탄탄하다. 국민 일인당 연금이 평균 150만 원 나오기 때문에 폴란드 국민들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저축을 할 필요가 없다. 폴란드인은 한 해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일은 한다. 일이 끝나면 모두 집으로 간다. 가족의 화목은 폴란드인들의 최고 가치이다.

영국, 프랑스와 달리 폴란드인들은 인종 차별을 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프러시아, 오스트리아의 간섭에 의해 나라를 잃었기 때문에 폴란드인들은 강대국에 억압받는 약소민족에게 우호적이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적대의식이 강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우호적이다.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단스크(Gdansk)의 시내를 거쳐 버스가 당도한 곳은 유럽연대센터(European Solidarity Center) 곧 자유노조박물관이었다. 1980년대 폴란드 공산 체제를 무너뜨린 자유노조의 본거지,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에 우리는 왔다. 5층 높이의 검붉은 철제로 지은 ‘유럽연대센터’는 거대한 배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단스크 조선소가 혁명운동의 본거지였음을 자부하는 건물이었다.

자유노조박물관 내부에 들어갔다. 조선소 노동자들이 입었던 작업복과 모자를 전시한 것이 신선하였다. 홀에는 도처에 대형 티비가 설치되어 있었고, 1980년대 투쟁하던 노동자들의 연설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벽에는 당시 노동자들의 요구를 적은 대자보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넋을 잃었다. 내 젊은 날을 빨아들인 1980년 광주민중항쟁과 1987년 6월 민주대항쟁과 1988년 노동자대파업이 이곳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같았다. 혁명의 시대, 민중이 행동하던 시대였던 점에서 폴란드나 한국은 그렇게 같은 시대를 보냈다. 달랐다. 폴란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해체를 위시하여 이어지는 유럽민주화운동의 선구자로서 오늘날 자랑스럽게 자신의 역사를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것이 유럽연대센터(European Solidarity Center)였다.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알림

1. 동고송 공부모임 (동양고전반, 노자∙주역반)
2. 동고송 역사문화기행

 -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걷다!

 

일정: 전봉준 생가터-무장봉기지-판소리박물관-고창읍성-점심-서정주 친일 문학관-백산창의비-황토현 전적지비

일시 : 2024.3.30(토)

답사지 : 고창•정읍

참가비 :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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