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입주자 '나'의 이야기
입주자님 안녕하세요! 플랫팀 김서영 기자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변덕을 거듭하면서 계절도 슬슬 옷을 갈아입으려나 봅니다. 다들 환절기 컨디션 관리 잘 하시고요.

이번 플랫레터에는 신선한 소식과 함께 이벤트도 들어 있답니다. 영화 <리 밀러 : 카메라를 든 여자> 예매권을 마련해 왔는데요. 자세한 공지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섭식장애 마주하기’ 마지막화는 입주자님들이 플랫에 남겨주신 섭식장애와 이상섭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입주자님들은 그동안 ‘먹기’를 둘러싸고 겪었던 여러 어려움과 섭식장애에 대한 편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여성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모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박지니 작가의 해설을 들어봤어요.
 
우울증과 섭식장애가 함께 찾아왔다는 한 입주자님은 “주위 사람들이 제 행동을 ‘예쁘게 보이기 위한, 외모 집착 거식증’ 정도로 보더라고요. 여성이라면 살이 빠지는 게 분명 외모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경험담을 보내왔고요. 

이른 바 ‘먹토(먹고 토하기)’에 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한 입주자님은 “지금은 더 이상 그런 행위를 반복하지 않지만, 그 시절의 저를 떠올리면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돌아봤어요.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왜 나는 음식을 먹기가 이렇게 어려울까’란 자괴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습니다. 먹기라는 행위가 지극히 일상적이고 또 인간의 기본 욕구와도 맞닿아 있는 만큼, 이 행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인식이 스스로를 엄청 괴롭혔을 것 같아요. 한 입주자님은 “남들이 얼마나 먹는지 눈치 보지 않으며 먹는 그런 일상. 그런 게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어떤가요? 입주자님의 경험담 중에는 섭식장애가 지나간 과거의 일이 된 경우도 있고,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섭식장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매커니즘으로 당사자를 힘들게 하는지를 더 잘 알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 ‘잘’ 먹으면서 잘 살아보자구요! 

<섭식장애 마주하기> 시리즈 보기 



여기저기서 전세사기 피해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례연구에서는 여성 임차인이 신체 안전을 중시하려다 보니 신축 위주의 전세사기 위험성에 더 취약한 양상이 발견됐어요. 

연구에 따르면 부산의 주택 시장은 ‘노후하고 관리되지 않은 구축’과 ‘공격적으로 세입자를 모집하는 신축’으로 극단적으로 양극화돼 있었고, 이러한 구조가 결과적으로 특정 집단이 전세사기 표적이 되도록 했습니다.

연구에는 임대인과 주변 조직이 여성 세입자를 노리는 홍보 전략을 구사한 맥락이 나옵니다. 반려동물 입주 가능, 스타일러 설치, 신축, 테라스 등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인데요. 또한 임대인들은 중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CCTV, 공동현관 보안시스템 등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연구에 인용된 시공사와 시행사 관계자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 사람들(악성 임대인)이 부산에서 처음 반려동물 전용 원룸을 제시했어요. (중략) 보통 반려동물을 여성들이 많이 키우니까 여성 전용으로 전세 매물을 세팅한 거죠.” 

“얘들이 왜 예쁘게 하냐면 예쁘게 해야 여자들, 젊은 애들이 결정을 한다는 거예요.”

연구는 “여성 임차인에게 노후 건물은 단순히 낡은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어두운 골목, 고장난 현관문, 작동하지 않는 CCTV, 관리되지 않는 공용공간 등 직접적인 신변 위협을 의미했다”, “여성들은 범죄 취약 지역에서 벗어나 안전한 주거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기꺼이 높은 보증금을 감수했고 이는 악의적 임대인들이 여성 임차인을 표적으로 삼는 구조적 토대가 됐다”고 분석했어요. 

이러한 구조 탓에 피해자들은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했어요. 정부가 집계한 전세사기 피해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세사기 대책과 도시개발을 고려할 때 젠더적 맥락도 반영돼야 할 것 같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무속신앙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정작 그동안 한국에서 무속은 전통문화와 예술, 종교로서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미신으로 치부되고 조롱, 탄압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무속 정치’ 논란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했지요. 

그렇다면 무속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지녀 만신(무녀를 높여 이르는 말)은 “무속은 권력자만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했어요. 가난하고 아픈 사람을 위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살기 위해 빌어온 ‘민중의 종교’라는 것인데요. 

이지녀 만신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선감학원, 동두천 성병관리소, 간토대학살 등 국가폭력에 희생된 이들을 위한 위령제를 해왔습니다. 그는 “종교가 권력을 쥐려고 하고 ‘내 말을 안 들으면 안 된다’는 식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순간 타락하는 겁니다. 내 인생보다 남을 위해서 사는 게 무당인데, 이상한 종교인들 때문에 무속이 더 폄하되고 있어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굿을 주도하는 무당이 여성인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무당이, 여성이 모든 행사를 이끌며 길을 열어주는 게 감동스러웠어요.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남성 뒤에 숨어 있거나, 남성이 시키는 대로 보조적 역할을 했잖아요. 그런데 굿에서는 여성이 리더인 거예요. 모든 분이 만신을 존중하고 그에게 기대를 하는 모습도 신기했고요.”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무속은 엄연히 한국 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입주자님이 생각하는 무속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장을 누비던 종군 사진기자 중 여성도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화 <리 밀러 : 카메라를 든 여자>는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종군기자였던 리 밀러의 이야기를 최초로 다룹니다. 리 밀러는 모델과 뮤즈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종군기자로 활약한 인물입니다. 영화는 20대 시절 모델이었던 그가 카메라를 잡는 사진작가가 되고, 미국 보그지 소속 종군기자로 일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과정을 따라가죠.


그가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제약과 차별 또한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종군기자 자격을 얻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쟁터 파견이 제한되거나 군사 브리핑에 참여하지 못하고 비군사 지역의 취재만 허용되는 상황 속에서 리 밀러는 ‘그걸 왜 남자들이 정하냐’며 자신의 할 일을 해 나갑니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보고 전달하기로요. 그는 남성이라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전쟁의 잔해들과 남겨진 사람들을 묵묵히 기록합니다.


실제로 🧵리 밀러가 남긴 수많은 사진에는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조종사, 간호사, 군인 등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일반 시민들과 여성, 아이, 노인들도요.


모델이었던 리 밀러가 종군사진기자가 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여성 패션지인 보그에서 전쟁을 다뤘다는 점 역시 흥미롭게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보그의 구독자 수는 경제 대공황과 2차 대전을 거치며 급증했습니다. 남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 전시의 일상을 지킨 이들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물로 보그의 편집장 오드리를 조용히 등장시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히틀러 욕조 안의 리 밀러(lee miller in hitler’s bathtub)’ 입니다. 리 밀러는 종전 직후 히틀러가 사용했던 뮌헨 아파트를 찾아가 그의 욕조에서 자신의 몸을 씻는 사진을 남깁니다. 이 사진은 세계 대전의 끝을 알리는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제작진은 “‘리’가 히틀러의 욕실에 있는 장면이 반드시 영화 속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또한 기록자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내면의 고통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은 생전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사망 후 아들 안토니 펜로즈가 다락방에서 6만여점의 네거티브 필름을 발견하면서 재조명됩니다. 이번 영화 역시 펜로즈가 1985년 출간한 전기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주연과 제작을 직접 맡은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를 8년에 걸쳐 완성했습니다. “많은 남성 제작자들이 어머니에 관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지만, 우리 다락방에는 완성되지 못한 각본이 박스째로 쌓여있다”는 펜로즈의 이야기를 듣고 리 밀러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리옹 꼬띠아르, 조쉬 오코너, 앤디 샘버그, 노에미 메를랑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석권한 제작진들이 만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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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팀이 입주자님을 위해 영화 예매권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응모기간 : 9/19(금) ~ 9/23(화)

당첨발표 : 9/24(수) *당첨자께 개별 연락 드릴 예정입니다*

당첨 인원 :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각각 5명씩 총 10명 (1인 2매)

당첨 경품 :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CGV 전용 예매권


>> 응모하기 << 


📷해당 콘텐츠 소개와 이벤트는 영화사 진진으로부터 소정의 금액을 받고 진행했습니다.



👤 마을마다 있던 대동굿이 없어진게 아쉬웠고, 김금화 만신 돌아가시고 참 허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제자가 계셨군요. 응원합니다.

👤 아니 진짜 정치인들은 성폭력 사건에 매뉴얼 같은 게 있나봐요 피해자가 입만 열어도 당을 흔든다느니 어쩌느니 애초에 가해자가 그런 짓을 안했으면 당이 안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왜 피해자보고 참으라고 하는지 개화남

👀 From.Flat 

📣 다음 주 러닝 클래스를 앞두고 날씨가 좋기만을 빌고 있답니다. 구체적인 안내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공지될 예정입니다! 

📣 이벤트에도 많이많이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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