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경제지표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미국 주식을 이미 오랜 기간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수많은 경제지표들의 이름을 뉴스나 유튜브, 블로그 글 등을 통해서 접해 보셨을 것입니다. 당장 CPI 소비자물가지수부터 고용지표, 원유재고, 미국의 기준금리와 FOMC, PCE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소매판매와 산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정말 수두룩한 경제지표들이 있죠.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경제지표들은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정작 어떤 것들에 집중해야 하는지 시야를 가리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22년 투자 환경 속에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특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경제지표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저는 아래의 5개 경제지표만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1. 미국 기준금리와 FOMC
2. CPI 소비자물가지수
3. 미국 고용지표 (실업률, 비농업 고용지수)
4. 미국 GDP
5. OECD 경기선행지수

그러면 오늘은 이 지표들의 기본적인 개념과,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현재 이 지표들이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 기준금리와 FOMC

이번 9월, 뉴스에서 FOMC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미국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는 한 번도 FOMC에 대해 접한 적이 없었는데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특히나 22년에 들어서부터는 FOMC라는 말을 정말 많이 보게 되죠.

우선 FOMC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를 의미하는 말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산하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진행하는 기구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미국의 통화정책 전략을 수립하고 결정하며,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보통 FOMC는 1년에 8번, 2일간의 정기 회의를 통해 진행되며, 여기서 기준금리 결정을 포함한 각종 통화정책을 결정합니다. 그 후 3주 뒤에는 FOMC 의사록을 공개하기도 하죠.

자, 이 FOMC에서 결정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의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각 국가의 정책 금리로써, 시중의 통화량과 각종 자산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돈을 빌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하죠.

보통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은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은행은 대출 금리를 기존보다 더 올리게 되죠. 대출 이자가 늘어나면서 똑같은 돈을 빌리더라도 개인과 기업들은 더 많은 이자를 내야만 하고, 그만큼 대출을 쉽게 못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장에 흐르는 돈의 양, 즉 유동성은 과거보다 감소하게 되고 이는 곧 자산 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죠.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이때는 대출받기가 훨씬 더 수월해지며 시장에 많은 돈(=유동성)이 풀리게 되고, 증시와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점점 높아지는 미국 기준 금리

현재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은 바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속도로 기준금리를 팍팍 올리는 중이기 때문이죠. 당장 올해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4%를 넘어 많게는 4.5~5%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며, 높은 금리는 내년에도 쭉 이어질 것이라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4%라는 기준금리도 수십 년 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기는 하나, 세계 금융위기 이후 너무나 제로금리에 익숙해진 시장이었기에 이 정도 수준의 금리도 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입니다.

2. CPI 소비자물가지수

그다음으로 알아볼 중요 지표는 바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 바로 CPI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Consumer Price Index를 줄인 CPI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사는 상품과 서비스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여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소비자들의 상품/서비스 구입 비용을 토대로 측정하는 인플레이션의 척도 지표라 할 수 있으며, 미국의 물가 상승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죠.

이러한 CPI 지수는 보통 매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전달 결과가 발표되며, 실로 미국 증시를 포함한 전 세계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CPI에 속하는 상품과 서비스에는 대표적으로 식품과 음료, 주거비, 에너지 가격, 자동차 가격, 운송료, 의류 가격 등이 속해 있으며,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들을 가지고 계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서 확인하나?

미국의 CPI 지표는 '인베스팅'이라는 사이트에서 가장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에 CPI라고만 검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을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가장 최근의 CPI 결과가 어땠는지, 그리고 과거의 기록들은 어떠하였는지를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미국 고용지표

한편, 미국의 전체적인 고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고용지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직자 수가 별로 많지 않고 사람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이런 탄탄한 노동환경은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거나 무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소비도 활성화되며 기업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덤이고요.

현재 미국의 수많은 고용지표들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2개입니다. 바로 미국의 실업률, 그리고 비농업고용지수입니다.

▶미국 실업률

실업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미 다들 아실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현재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얼마인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미국의 고용환경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소득도 없어지고 소비도 위축된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가 점점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죠.

하지만 낮은 실업률이 쭉 유지되고 소득수준도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이 나온다면? 이는 미국의 경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진짜로 침체 상태에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연준도 탄탄한 고용환경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상황입니다.

▶비농업고용지수

비농업고용지수는 농업 외의 분야에서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몇 명이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노동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며, 이는 곧 낮은 실업률로 귀결되기 마련입니다.

최근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는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큰 수치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고용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죠.

▶확인하는 방법

미국의 고용지표도 CPI처럼 인베스팅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에 미국 실업률, 또는 미국 비농업고용지수라고 검색하면 바로 위에 인베스팅 사이트의 결과가 뜨는데, 여기로 들어가시면 그동안의 고용지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죠.

4. GDP

그 다음으로 미국 GDP를 알아보겠습니다.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로, 미국의 국내 총생산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GDP에는 다양한 지표가 있는데요, 우리는 보통 GDP 경제성장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에 22년 3분기 GDP가 1.5%가 나왔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는 미국의 경제가 2분기에 비해 1.5% 더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 수치가 크면 클수록 미국 경제가 활성화되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보통 GDP는 + 수치가 크면 클수록 좋으며, 긍정적인 GDP 흐름은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1분기와 2분기 GDP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1분기에는 -0.6%, 2분기에는 -1.6%라는 숫자가 나오며 미국의 경제가 성장은 커녕 오히려 침체로 나아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보통 GDP가 두 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가 나오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돌입한 상태라고 하는데, 이미 미국 경제는 이 단계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앞으로의 GDP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정말 중요하게 되었죠.

▶어디서 확인할까

미국의 분기별 GDP 결과는 BEA 경제분석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US GDP라고 검색하면 Bea.gov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사이트가 가장 깔끔하게 GDP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OECD 경기선행지수

마지막으로 알아볼 OECD 경기선행지수는 각 국가별, 지역별로 6개월에서 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전체적인 세계 경제의 미래 흐름 전망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월 중순에 한 번 업데이트가 되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도구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죠. 보통 이 수치가 100 이상인 경우에는 경기 확장 국면, 그리고 100 미만일 때는 경기 수축 국면이라고 하며, 이 수치가 움직이는 방향성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적인 경기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죠.

OECD 경기선행지수는 그동안 미국주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이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몇 개월 차를 두고 미국증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며, 반대로 이 지수가 하락 전환되면 그 뒤 미국증시도 뒤따라서 내려가는 모습이 나왔죠.

2022년도 그렇습니다. 작년 중순부터 확장 국면에 있던 OECD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내려가며 수축 국면으로 바뀌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증시도 덩달아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에도 미국증시를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OECD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미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지표가 다시 상승 전환이 되는 국면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어디서 확인하지?

OECD 경기선행지수는 OECD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해 주는 중이며, 구글에 OECD Leading Indicator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첫 번째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국가별, 또는 경제 집단별 세부 경기선행지수 자료도 확인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OECD 평균 자료만 확인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현재 미국주식에서 큰 역할을 하며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다양한 미국 경제지표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지표들의 결과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투자의 성과와 증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위의 경제지표들을 확인하고 방향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