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트넘의 경기를 봤습니다. 선수들의 화려한 발재간에 저도 모르게 ‘와, 예술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공격수가 빠른 속도로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경외심을 느꼈어요. 본능적으로 새 공간을 창출해 내는 과정이 예술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지요.

예술은 보통의 사람들이 보는 것 너머에서 나옵니다. 알고리즘에 휩쓸려 똑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 예술은 그런 획일화된 기류와는 반대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힘이죠. 보이지 않는 것을 계속해서 상상하고 구현하는 예술, 나와 무관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현실의 삶과 맞닿아 우리 앞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EGOT에서는 여러분이 새롭게 보고, 새롭게 느끼며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동대문'으로 모셔보았습니다. 어느 형태로든, 우리 모두 예술가였음을 잊지 마시길.

  

상식을 깨부수는 천재 괴짜 화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 동대문ddp에서 열렸는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지만, 그 인기에 힘입어 4월 3일까지 전시를 연장했다고 하니 지금이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 매일 아침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내가 살바도르 달리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에. "

-살바도르 달리-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7년여간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이번 회고전은 전 생애에 걸친 달리의 폭발적인 예술 세계를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며, 다방면으로 천재적인 영감을 지녔던 작가의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그의 독창성과 기괴하고 파격적인 행세, 그리고 알 수 없는 초현실주의 감성을 맛보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메모. 감각적인 분위기, 그리고 술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은 '장프리고(jeanfrigo)'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 냉장고 문처럼 꾸며져 있는 정문 덕에 신선한 느낌은 물론이거니와, 달콤한 과일이 여럿 비치되어 있어 과일가게 같은 느낌을 주기도. ‘과일’과 ‘술’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여러 종류의 칵테일을 다루고 있어 칵테일 러버들은 메뉴판 사진을 찍다가 지칠 정도라고 하는데요.

또한 공중전화로 주문하는 운영 방침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숫자 102를 누르고 테이블에 적힌 과일 이름을 말하면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장프리고만의 위트 있는 컨셉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죠. 

  

장프리고의 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화려한 조명에 이상 세계에 온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곤 합니다. 밤 11시가 되면 달콤한 꿈을 꾸다 깬 듯 잔뜩 아쉬워 발걸음을 떼기 어렵지만, 이것이 바로 재방문율 높은 장프리고의 매력.

  

마리안 힐(Marian hill),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음악 듀오. 듀오 이름은 <뮤지컬>(The Music Man)의 캐릭터인 매리안 파루와 해롤드 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일렉트로닉, 신스팝, 얼터너티브 R&B 등 다루는 음악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

‘Down’은 심플한 피아노 곡인 줄 알았는데, 계속 듣다 보니 거칠어지는 후렴구 사운드가 재밌더라고요. 특유의 예술적인 분위기 덕분에 애플 광고의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는. 개인적으로는 노을 질 무렵, 기분 좋게 술에 취한 채 해변을 걷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고혹적인 분위기에 계속해서 찾아 듣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