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양,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줌
2020년 4월 16일 미라클레터
통산 150호 (과월호 보기)

보시기 불편하시면  👆 눌러주세요

미라클레터가 통산 150호가 됐어요. (지화자~ 🤣) 2019년 7월 실리콘밸리로 부임한 저는 혁신의 심장이라는 이 곳에서 어떤 도전과 혁신들이 영글고 있는지를 독자 여러분들께 생생하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가 가진 장점을 이용해 보기로 했지요. 

  • 장점1: 독자 분들이 잠들 때 나는 깬다.
    (한국 밤 12시면 저는 아침 8시!😅) 
  • 장점2: 독자 분들이 만나고 싶은 이들을 취재할 수 있다.
    (신문사 소속 기자의 장점! - 취재한 사람들: 팀쿡순다르일런다라 등)   
  • 장점3: 최신 혁신사례를 습득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
    (다양한 현지 행사의 정규취재 멤버) 

그래서 미라클레터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많아요. 단순히 외신을 번역해서 정리하는게 아니라, 현지에서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서 들려드리는게 지향점이랄까요.

미라클레터를 아침에 받아보고 읽으시면, 실리콘밸리는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를 가장 임팩트있게 업데이트 받으실 수 있고, 더불어 보다 생산성 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도 하나씩 쌓으실 수 있을 거에요. 

각오를 불태우며! 시작합니다. 
🏋️‍♀️오늘의 에디션은요🏋️‍♀️
  1. "코로나 끝날 때까지 돈 줘라"  
  2. 비전문가가 개발자 채용하기
  3. 아이폰11의 심장을 단 55만원 폰 
  4. 페이스북 인사이드 스토리
  5.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거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집에 불이 났을 때 얼마나 물을 쏟아부을지 신경을 쓰는가"
(누가) 미국의 대선 후보였던 앤드류 양 (Andrew Yang)이 나왔어요. 그는 미국 사회가 갖고 있는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 구글 등의 테크 회사에게 세금을 걷어서 국민들에게 기본소득을 나누어 주자는 주장을 했던 인물이죠. 이 때문에 꽤나 지지를 받았는데,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했어요. 
(언제) 여러분이 잠든, (또는 총선 개표결과 때문에 깨어 있었던) 16일 새벽 1시 반이었어요.
(어디서) 미국의 뉴스레터 언론사 엑시오스(Axios)가 주최한 이벤트였죠. 
(무엇을) 자신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말했어요. 예를 들어 

  • "(현재 지급이 시작된) 1200달러로는 충분하지 않다" 
  • "코로나 판데믹이 끝날 때까지 기본소득 지급하라"
  • "모든 사람에게 월 200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 "집에 불이 났을 때 얼마나 물을 쏟아 부을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가"
  • "지금 우리 집에 21조 달러 (약 2500조원)짜리 불이 났다"
  • "얼마의 믈(돈)을 쏟아부어서 꺼야 하겠는가?"

.....라고 주장했어요. (여러분의 느낌은 어떠신가요?) 

더욱 강력한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진영에서 나오고 있네요. 

16일 아침에 벌어진 앤드류양 라이브 세션

(의견) 모두 총선결과를 각자 다른 느낌으로 지켜보고 계시겠지만, 저는 이번 총선을 보면서 왜 이렇게 투표율이 60% 이상으로 높은지에 대해 이런 해석을 내려요. (28년만에 최대 투표율이라고 하네요!) 바로 우리 앞에 놓인 문제가 엄중해서 이기 때문이라고요. 저는 민주주의의 힘이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잖아요.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결법을 시도하다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민주주의는 그런 다양한 답을 구체화해 나가는 사회 시스템인거죠. (독재국가에서는 답이 하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투표를 한 것 같아요. 나는 답을 모르지만,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그들이 답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들이 하나로 모인 거죠. 

다양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접근방법 인 것 같아요. 대표적인 예가 실리콘밸리에요. 이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많은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하는 문제가 떠올랐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인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온 인재들이 모이는게 가능해요. (물론 그들을 잘 모으는게 능력이겠죠) 그러면 이 인재들이 각자 나라에서 찾은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법을 조사해서 한 자리에 앉아 토론할 수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에요. 또한 그렇게 해서 찾은 코로나 퇴치법을 각자 자신의 출신국가에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지를 토론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마디로 다양함은 어드밴티지에요. 

물론 다양하다는 것은 혼잡스럽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어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잡음들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하지만 그런 상처 때문에 다양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추구해야 할 것은 진정한 문제해결법이지 일순간의 잡음에 귀를 막는게 아니니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문제에 대해 앤드류 양 같은 사람은 자신만의 정책적 대안을 만들고 이를 토론에 붙여요. 언론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소요되는 예산, 타당성 등을 검증하고요. 여기에 나와 있는 특파원인 제 눈에는 앤드류 양, 언론, 유권자 모두의 마음 속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는 것 같아요. '문제해결.'

여러분께서 총선에서 뽑으신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은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 내는 입법기관이니, 이 분들은 앞으로 사회의 각종 문제들에 대해 하나의 대안을 만들어 내게 될 거에요. 그리고 국회에서는 토론을 거쳐 이를 채택하게 되겠죠. 그 과정에서 언론은 진정으로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공정한 토론을 유도할 책임이 있겠고요. 진정한 민주사회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혁신가 여러분께서는 하나의 관점으로 국회의원 분들의 의정활동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과연 저 사람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딴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비전문가가 위대한 개발자를 알아보는 방법

인공지능, 빅데이터. 이게 없으면 경영을 하기 힘들어 지고 있죠? 실리콘밸리에서는 커피숍과 식당에서도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었어요. 올해 초 열린 CES에서는 개밥그릇에도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전시가 있었죠. (관련기사

그러다보니, 비전공자가 개발자 채용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이 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누구를 뽑아야 하지?" 보다 

"이 분을 뽑긴 뽑았는데, 잘 한걸까?"😓 일 것 같아요. 

오늘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소프트웨어 개발 잘하는 사람을 뽑기 위해 던져야 하는 질문에 대해서 정리한 글을 요약해 볼게요. (실리콘밸리에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참고하고 있어요.) 다양한 찬성과 이견들이 이 글에 대해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본 의견 중에는 찬성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원문 링크: 영문 주의

2019년 기준 고액연봉을 주는 미국 기업들 순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이 정도에요. 
*자료=글래스도어

  1.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팀원이 몇 명이었니?
    팀의 첫 개발자라면, 혼자 일해 봤던 개발자를 고르라는 거에요. 그들은 아직 소프트웨어를 놓고 같이 협업하는 번거로움과 힘듬은 모르니까 엄청난 속도로 초반에 달릴 수 있을 거라는 건데요, 물론 그 개발자가 초반에 빠르게 달릴 능력도 없을 가능성은 있다네요.

  2.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업무 프로세스가 어떠했니? 
    엔지니어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팀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그런 팀은 프로세스가 좋은 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좋은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그 프로세스를 머리 속에 정확하게 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회사에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에요. 

  3. 마감을 얼마나 잘 지켰니? 
    전 직장에서 마감시간을 정해 놓고 그에 맞게끔 업무 프로세스를 짜는 절차에 얼마나 익숙했었는지를 보래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마감시간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마이크로매니지 하지는 말래요. (개발자를 쫓아내는 지름길😭) 

  4. 전 직장에서 매니저와 불화는 없었니? 
    개발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직장이라면, 흔히 빠지는 문제가 이거에요. 뭔가 새로운 도구가 나오면 그거에 빠져서 "이걸 써 보자" "저걸 써 보자"하는 귀 얇은 매니저들이 꼭 있다는 거죠. 하지만 새로운 도구가 꼭 새로운 결과를 내 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 때 개발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한번 들어보라는 주장이에요. 

  5.  CTRL+C, CTRL+V 를 부끄러워 않는가? 
    이제는 어떤 개발자도 타인의 코드를 참고하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따라서 개발자를 뽑는다면, 그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콘트롤C, 콘트롤V에 대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지적이고 세련되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라는 주장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저자(라이트매터의 창업자 그렉 하우시어)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위대한 개발자(또는 그런 자질을 갖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스타트업이나 어떤 팀의 첫 개발자는 늘 위험요소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렇고, 회사에게도, 심지어 개발자 자신에게도요. 그들은 당신을 신뢰합니다. 당신의 사업모델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어요. 아직 당신은 시제품도 내지 못했을 수 있죠. 이 상태에서 당신은 그 엔지니어에게 의존하고 있는 거에요. 너그러워 지시고, 그에 따라 보상해 주세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아이폰11 심장을 단 55만원 폰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폰SE가 드디어 출시됐네요. (관련 소식) 엄청난 성능인데 가격은 후덜덜 (55만원부터 시작) 해서 주목을 끌고 있어요. 더군다가 코로나 시대 이후 경기침체기에 주머니가 얇아지는 계층들은 이 스마트폰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진제공=애플뉴스룸

아이폰SE. 뭐가 특징일까요. 

  • 이름: 아이폰SE2, 아이폰9, 아이폰SE 
  • 색상: 까망, 하양, 빨강 
  • 성능: 아이폰11에 들어가는 A13칩 탑재 (최신 칩. 말다했음) 
  • 보안: 홈버튼 통한 지문인식 
  • 카메라: 아이폰8 들어간 것과 동일 
  • 디자인: 아이폰8과 외관 동일 
  • 동영상: 4K로 초당 60프레임 촬영

사진제공=애플뉴스룸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55만원부터라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4월 24일부터 발매되는데, 한국에서는 전파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서 조금 있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요. 

(😜밸특 생각) 현재 코로나 등으로 이 제품에 대한 핸즈온(손에 들고 체험해 보는 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체감 느낌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요. 가성비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일 것 같아요. 그동안 아이폰은 비싼 것으로 유명했는데, 아이폰의 쿨한 느낌을 저렴한 가격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인 듯 해요. 특히 지금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고된 지금, 애플에게는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것 같네요.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페이스북, 인사이드 스토리 
오늘은 페이스북에 대해 파헤치는 책 'Facebook: The Inside Story'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최근 저는 이 책의 저자인 Steven Levy와의 화상대화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요, 페이스북에 대한 여러가지  충격적 일화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왜 이 컨텐츠를 추천하는가) IT 회사들은 성장하면서 단계에 도달하면 수백만, 수천만, 수십억 명의 사용자들을 포괄하게 돼잖아요. 그러면 그들에게 모두 사랑을 받기란 어려울 것 같아요. 미국의 대통령도 미국 사람들의 절반 정도 밖에는 지지를 받지 못하잖아요. 결국 IT 회사들도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고 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엔지니어링에 힘 써야 할 것 같아요. 이 컨텐츠는 과연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호응을 극대화하면서 ▲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가 ▲ 가격을 올릴 수 있는가, ▲ 정책을 바꿀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에요. 

(이 지식 컨텐츠를 추천하는 사람) 기업의 CEO, 기업의 임원, 스타트업의 Growth 팀원, 그리고 향후 리더를 꿈꾸는 모든 분 


Wired라는 잡지의 편집인인 스티브 레비는 페이스북 측에 사전 동의를 받고 책을 집필했다고 해요. 페이스북 전직, 현직 엔지니어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만나게끔 페이스북에서 문을 열어줬다고 하네요. 그렇게 그는 페이스북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취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보고 들은 페이스북의 문화는 그렇게 페이스북 회사 측에 우호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티브 레비가 드는 일화들은 다음과 같아요. (스티브 레비의 1인칭 발언😄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볼게요) 

일화1. 페이스북이 일인 중심주의임을 인정한 페이스북 PR
- 저커버그는 여러 위기들을 지나면서 훌륭한 조언들을 여럿 들었지. 하지만 그는 거의 그런 이야기들을 무시했어. 
-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페이스북 PR팀에 사실확인 요청을 했지. 그 때 돌아온 답이 뭔 지 알어? 
- 딱 한 단어 였어. "정확해. (Accurate!)"
(😜밸특 해설: 페이스북 내부 PR 사람도 인정할 만큼 사내에 저커버그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일화2. 저커버그, "나는 전쟁터에 나온 CEO다"
- 페이스북에는 약 40명의 최고위급 임원으로 구성된 'M팀' 미팅이라는게 있지.
- 2018년 7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일명 '캠브릿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있은 후 열린 M팀 미팅에서 저커버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어. 
(저커버그) 😏 "마크 안데르센 (실리콘밸리의 최고 VC 중 하나인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파트너)이 그랬어. CEO에는 평상시의 CEO와 전시의 CEO 두 종류만 있다고. 나는 그동안 운 좋게도 평화시의 CEO로만 일해 왔어. 하지만 이제는 전쟁시의 CEO로 일하겠어. 이제 내가 모두에게 무엇을 할 지를 말해 줄거야."  
- 이 이야기를 들은 당시 M팀 구성원 중 한명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했어. "그건 그냥 닥치고 있으라는 선언과도 같았다"라고. 
(😜밸특 해설: 위기를 겪으면서 저커버그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그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줬었을 지도. 하지만 그게 '독재'로 받아들여 진다면 위기를 대응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아닐 것 같아요.)

일화3. 사과 직후 데이팅 앱을 출시한 페이스북 
- 페이스북에서 대량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난 직후인 2018년, 페이스북이  개발자 대회를 열었지. 거기서 저커버그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 
- "페이스북은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앱이죠. 그런데 가장 긴밀한 관계가 뭘까요? 데이트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데이트 기능을 만들려고 해요."
- 내가 말했지.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니라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민감한 일이 터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데이트 앱을 낸다니. 안돼...라고. 사실 나는 저커버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어. 이 사람은 정말 개인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 건가? 
- 결국 페이스북은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트 앱을 만들었고, 시장에 이를 출시했지. 
(😜밸특 해설: 현재 페이스북은 아르헨티나 등 18개 국가에서 데이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요. (링크) 대부분 사생활 보호에 대한 규제가 심하지 않은 신흥국가 들이죠. 데이팅 앱을 통해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용량과 더 많은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을거에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사과를 하고 난 직후에도, 개인정보를 더 습득할 수 있는 이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페이스북 경영진의 모습을 스티븐 레비는 팩트폭격으로 비판하고 있어요. 과연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묻고 있는 거죠. 회사가 커지면 안티는 생겨요. 하지만 안티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실일 거에요.)

일화4.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는 저커버그를 일대일로 만난 적도 없었다 
- 내가 정말 놀랐던 점은 무엇인 줄 알아? 바로 페이스북의 전직 보안담당 책임자는 한번도 일대일로 마크 저커버그와 만난 적이 없었다는 거야.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회사에 오고 난 뒤, 저커버그는 엔지니어링 쪽만 맡았지. 큰 부분들은 다 셰릴이 맡아서 하던 때 였어.
- 하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정들은 저커버그가 했지. 그런데 정작 저커버그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 쪽은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밸특 해설: 회사는 커지면 커질 수록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회사가 커지면서 서로 대화하지 않는 팀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죠. 페이스북 역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든 해결해야 하는 상태로 보여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거대한 회사도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 신기하죠? 하지만 그만큼 풀기 힘든 문제인 것 같아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 것들 
1. '줌'을 택한 사람, '줌'을 버린 사람

화상회의 서비스 '줌'에 대한 의견이 실리콘밸리에서도 완전히 갈리고 있어요. 편의성이냐 보안이냐. 과연 무엇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의견들이 많이 엇갈리네요. 오라클을 창업한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 '래리 엘리슨'은 최근 자사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줌을 극찬했어요. 그의 논리는 

  • 코로나 이후 오라클은 줌을 썼다
  • 앞으로도 줌을 계속 쓸 것 같다 
  • 일하는 방식은 이제 완전 바뀐다 
  • 줌은 세계적으로도 필수가 될 것이다.

등이에요. 많은 회사들이 보안문제로 줌을 버리고 있는데, 오라클은 줌을 지지하는 입장에 선거죠.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에 대한 비교는 링크 참조)


반면, 그 와중에도 '줌' 서비스를 버리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어요. 영국의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줌과 행아웃의 사용을 거부했다고 해요. (로이터 관련보도) 화상회의 앱인 줌과 행아웃은 모두 사용자들의 편의성은 높지만, 보안성 측면에서는 다른 솔루션들에 비해 암호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네요. 이로써 '줌'을 버린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정리돼요. 

  • 미 항공우주국 (NASA) 
  • 구글 
  • 대만 정부 
  • 독일 외교부 
  • 호주 방위부 
  • 미국 상원의회 
  • 뉴욕주 교육청 
  • 그 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몇 곳들

편리함이냐, 보안성이냐. 여러분의 선택은 어디에 계신가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줌의 보안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분들께 배달한 미라클레터 3월 31일자 링크

2. 'Everybody Lies'의 저자가 쓴 오피니언 글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책이죠?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 구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했던 세스 스테판 다비도위츠 라는 인물이 쓴 베스트셀러였는데요. 구글 검색창에 사람들이 쓰는 검색어들은 그들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이터라는 점을 지적했었죠. 실제로 겉으로는 인종차별 안한다고 얘기하는 많은 미국사람들도 구글 검색창에서는 '깜둥이'(Nigger)라는 단어를 치고 있었고, 그런 잠재의식 속 어두운 면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까지 연결되었다고 설명해요.


제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세스 스테판 다비도위츠가 최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이 화제에요. (링크) 구글 검색어 데이터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색한 글인데요. 요약하자면요. 

  1. "냄새를 못맡겠어"라는 검색어가 많았던 지역에서 코로나가 창궐했다. 
  2. '열' '오한' 등에 대한 검색이 많았던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3. 그런데 이상한게 하나 등장했다. 😳
  4. "눈이 아퍼" 라는 검색이 급증한 지역에서 코로나가 창궐한 것이다.
  5. 안구통증은 코로나 증상으로 판명나지 않았다.
  6. 따라서 코로나와 안구통증 사이의 상관관계가 밝혀질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7. 이상의 통찰은 구글트렌드를 활용하면 심지어 도 찾아낼 수 있다. 


3.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업데이트 (원더풀!)

테슬라가 최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어요. 12.5 버전이라고 불리우는 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는 다양한 기능이 새로 추가가 됐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밸특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좌회전 또는 우회전 화살표 신호를 이제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읽는다는 점이었어요. 테슬라는 또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네요. 😚 (아래 그림 참조)


흥미롭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저는 늘 흘러가는 트렌드도 좋지만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인사이트와 지식들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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