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6일 - 6호

깃발들 사이 슬램존에서 / 렛츠락페스티벌 2019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왔어요. 이 무렵이면 우리들은 한 해에 열리는 마지막 락페, 가을의 렛츠락에서 뛰어놀고 있겠죠🤘
 하지만 올해는 여름도 가을도 락페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어요. 겨우 작년일 뿐인데 거의 전생에 열렸던 것처럼 까마득한 느낌은 뭘까요. 음악 좋아하는 것 하나로 모인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뛰어놀던 때가 그립네요🥺
 - 출근길 만원 지하철도 락페로 보이기 시작한 샛별⭐


페라 뉴스레터 콘텐츠
페스티벌 라이프 에디터들이 함께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공연 정보 : 발행일 기준으로 3주까지의 공연 소식을 텍스트로 정리합니다.
해외 음악 소식 : 해외 뮤지션들의 다양한 소식과 해외 음악계 동향을 전합니다.
TOP(골) 밴드 : 기억 속에 묻어둔 밴드 소개를 가장하여 추억 여행을 떠나는 글입니다. (연재 A)
레디, 셋리스트, 고! : 공연을 앞둔 뮤지션의 곡, 공연장에서만 하는 곡을 추천합니다. (연재 B)
이번주 생일자는요 :  뉴스레터 발행일 기준으로 n년 전 같은 주에 발매된 음악을 소개합니다. (연재 C)

공연 정보
9월 셋째주 (9.14~20)
랍스타, 마틴스미스  18일 (금) 20시  에반스라운지
예빛, 까데호  19일 (토) 15시/17시  MPMG 카페 리카르도

9월 넷째주 (9.21~27)
유용호, 그_냥  25일 (금) 20시  벨로주 홍대
소란  25~27일 (금~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데이브레이크  25~27일 (금~일)  MPMG 2층 LOUNGE M.
호피폴라  25~27일 (금~일)  롯데콘서트홀
유정목  26일 (토) 17시  MPMG 카페 리카르도
박소은  26일 (토) 19시  프리즘홀

9월 다섯째주 (9.28~10.4)


해외 음악 소식

영국 야외 공연 한 달간 무사 진행

*Vitgin Money Unity Arena
 지난 뉴스레터에 소개했던 Virgin Money Unity Arena 야외 공연이 한 달 동안 무사히 진행되었고 일정의 막바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2미터 간격으로 제한된 박스 공간을 만들고 음식과 술 등을 사전에 주문 받아 접촉을 최소화하고 화장실은 매사용마다 소독하는 등 꼼꼼하게 방역 지침을 잘 지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라인업 포스터에서 추가된 일정으로 9월 20일까지 Chase & Status, Kaiser Chiefs, Declan McKenna 등이 라인업에 올라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페스티벌이 코로나에 대응하는 방침을 가지고 개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본 RUSH BALL 페스티벌 성황리 종료

*RUSH BALL
 영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페스티벌이 진행되었습니다. 8월 29~30일, 오사카에서 열린 RUSH BALL 2020 입니다. 자국 뮤지션으로 양일간 총 19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영국의 공연장 형태와 다른 방식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객을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페스티벌에 있는 뮤지션, 관객,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무사히 행사를 마쳤습니다.
 한국도 아직 개최 예정인 페스티벌이 남아있는데 영국과 일본의 성공 사례처럼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번주 생일자는요

새 콘텐츠 소개
인스타그램에는 스토리 추억 공유 기능이 있어요. 과거의 오늘, 당신은 어떤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저는 과거의 오늘 즈음 발매되어 생일을 맞이한 음악들로 여러분들을 찾아뵙습니다. 곁들여 읽기 좋은 소소한 일화들도 가지고 올게요. ✨

16년 전 세상에 나왔어요

 잔뜩 심술이 나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저 사라질 때가 됨을 느꼈는지 숨이 죽어가요. 매년 여름 기운이 썰물 빠지듯 사그라들면 괜시리 허전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게 되는군요. 그런 초가을 무렵 강렬한 기타 리프와 심장을 찢는 듯한 드럼 소리로 저를 뜨겁게 달군 곡이 있습니다. 바로 2004년 9월 21일 발매된 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입니다.

 사실 이 곡은 리드보컬인 빌리 조 암스트롱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추모곡으로 앨범 'American Ediot'에 수록되었어요. 한 가지 유명한 일화도 있는데, 1982년 9월 1일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 비탄에 잠긴 빌리 조는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어머니께 "9월이 끝나면 깨워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Reading Festival 2013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Twenty years has gone so fast."
나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듯이 20년의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어

 라이브 영상들을 보면 이 곡을 부를 때 울먹거리는 빌리 조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키만 버젓이 크던 석양이 가을 내내 애타게 그에게 건넸을 위로를 생각하며.
 - 스며들기 좋은 서행🍒(@eme_hyeong)
구독자 참여 콘텐츠
뉴스레터 구독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 : 유명해져서 내한했으면, 주변에 팬이 없어 같이 덕질하고 싶은 뮤지션을 소개합니다.
한 장의 공연 사진 : 공연장이나 페스티벌에서 직접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지난 추억을 일기처럼 씁니다.
플레이리스트 : 기념일, 계절, 감정, 상황, 노동요 등 구독자가 하나의 주제를 정해 5~6곡으로 꾸립니다.
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

Billie Marten 
 Billie Marten1999년 영국에서 태어난 어쿠스틱-포크 싱어송라이터로, 본명은 Isabella Sophie Tweddle 이다. 7-8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시작했다는 Billie12살에 Lucy Rose‘Middle of the Bed’커버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15세가 되던 2014년에는 EP [Ribbon]을 발표하며 데뷔하게 되는데, 나이답지 않은 우수에 찬 목소리와 감성적인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시를 쓰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던 그녀는, 그래서인지 가사들이 유독 문학적이다.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한 편의 시를 음표와 이미지로 그려내는 기분이 든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어쿠스틱하고 어딘가 포크하지만 조금은 인디 느낌이 있는 음악이라고 표현했는데, Billie의 음악은 장르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녀만의 영역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감정을 포장하지 않으며 그녀만의 감각으로 채워 나가는 그 음악이 참 좋다. 서늘한 바람이 찾아오는 9, 서정적인 그녀의 음악과 함께 이번 가을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 공연 현장이 그리운 라나🎈

한 장의 공연 사진

Rock Werchter 2019
- 벨기에 Werchter, 2019년 6월
 처음에는 대안이었다. 악명 높은 글라스톤베리 티켓팅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예정에 없던 벨기에로 떠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9 Rock Werchter는 내 여름이었다.
 Rock Werchter(이하 워히터)는 유럽 페스티벌 로망이 있는 페스티벌 러버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거나 방문해봤을 것이다. 워히터에는 Main Stage, The Barn, KluB C, The Slope 4개의 스테이지가 있다. 이 사진은 The Barn의 무대를 등지고 찍은 공연장 내부이다. 천장에 늘어진 조명은 스테이지명 Barn(헛간)에 맞게 지푸라기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사방이 아름다운 Barn에서 만난 뮤지션은 Two Door Cinema Club. TDCC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번쩍이는 공연장이 어우러지니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이렇게 황홀한 공연장에서는 뮤지션도 관객도 최고의 순간을 느낄 수밖에.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워히터의 강렬한 태양에 탄 화상이 남아있듯, 그만큼 강렬한 기억은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와는 결이 다른 친절함과 세심함, 끝을 알 수 없는 자유로움, 중독적인 워히터.

 Two Door Cinema Club - What You Know (Rock Werchter 2019)
 - 자유로운 여름이 그리운 아기코끼리🐘 (블로그)

qwerty의 플레이리스트
기분 조작 노래 모음.zip_여유편 


페라 뉴스레터 6호를 함께한
샛별⭐  서행🍒
라나🎈  아기코끼리🐘  qw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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