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처음 실무자로 일했을 때는 그냥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내 일을 잘 하고,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잘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기도 했죠.
이렇게 실무자로서는 진짜 일을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주로 했다면 리더가 되면서부터는 어떻게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방향성을 잡는 일 같은 거 있잖아요. 지금까지는 나 혼자 인정받았다면 이제는 우리 팀이 인정받았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우리 팀이 즐겁게 일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팀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의견도 많이 내고 업무도 투명하게 하고자 노력했어요. 제대로 팀원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투명함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업무가 투명하고 결과가 투명해야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 스스로도 인정할 수 있고 그래야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일을 잘할 수 있는 거죠.
그 다음 경영을 할 땐 개발을 잘하고 팀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 결과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최종적인 가치를 증명하는 데 더 집중했어요. 문제의 해결 방법이 꼭 개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경영진이 된 이후로는 문제 해결이라는 키워드에 더 집중하게 되고 문제를 더 깊게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어요. 이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왜 고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지 why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가 쓸 수 있는 리소스들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죠.
결국, 회사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고민했어요. 그게 개발이 아니라 마케팅이나 유저의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나 어쩌면 미뤄뒀던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던 경우도 있었죠. 회사가 가야 할 방향 중 가장 리소스를 몰아서 쏟아 부어야 하는 곳이 어딘지 잘 판단하고 거기에 모두가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경영진으로서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