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 낮은 기계적 업무 결과물을 워크 슬롭(Workslop)이라 부릅니다. 소나 돼지에게 주는 잔반(Slop) 같다는 뜻이죠. 요즘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에 알고리즘을 노리고 AI로 찍어낸 영양가 없는 뻔한 콘텐츠, 이른바 트렌드 슬롭(Trend-slop)이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데요, 조직 내에서 만들어지는 워크 슬롭을 보며 우리는 똑같은 불쾌감과 불신을 느낍니다.
워크 슬롭을 양산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는 초안의 구조와 뼈대를 잡는 데만 활용하고, 문제 해결의 핵심 인사이트는 반드시 여러분의 사고로 직접 채워 넣어야 합니다. 또한, 리더가 AI를 소통 도구로 쓰려면 문법 교정용으로만 제한해야 합니다. 팀원 개개인에 대한 구체적 에피소드를 담는 '휴먼 터치'를 결코 생략하지 않아야 하죠.
AI가 인간의 평범함을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가치는 오직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숙고(Deliberation)에서 나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보내는 중요한 메일 한 통만큼은 AI의 도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당신의 손과 머리로 직접 작성해 보세요. 여러분의 진심은 AI 기술보다 강하니까요. (끝)
*참고논문
Lagerwater, M. T., & Hancock, J. T. (2023). The AI-mediated communication effect: How AI involvement in communication shapes social perception and interpersonal trust. Journal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