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Chris.  
SG LEE & TOSS 

안녕하세요. 유부혁입니다. 

눈 내리는 파라스파라에서 찍은 사진으로 인사드린 지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먼저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당할까 싶어 마음을 졸이다 봄이 지났네요.

그새 성실한 해와 바람은 주변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였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살짝 열어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참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요. 오늘 내리는 비가 주말을 더 상쾌하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전 이어령 선생님의 3주기에 맞춰 '이어령의 말'을 찾느라 2월을 보냈고 지방에서 분투하는 기업을 찾으며 3월을 보냈습니다. 4월엔 그럴싸한 인물을 인터뷰하고 벌려온 일들을 정리하고 다듬었습니다. 마지막 주엔 한 주간 가족 휴가도 다녀왔습니다.

3월 호는 경쟁하되 협력하자는 '협경'이란 단어를 찾았고 철의 도시 포항이 어떻게 배터리와 로봇 기업들을 품게 됐는지 취재해 4월 호부터 '로컬 챔피언'을 시작했습니다.

5월 호는 토스를 만든 이승건. 간편 송금 앱 토스가 10년이 됐습니다. 인터넷은행, 주식거래, 세무 등 100여 개의 서비스를 품은 슈퍼 앱으로 성장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지난해는 매출 2조 원에 흑자기업이 됐죠. 올해 하반기엔 상장에 나섭니다.


김용호 작가는 "토스가 글로벌에서 활짝 피어난다"라며 손을 활짝 편 포즈를 촬영했습니다.

토스를 키워 온 이승건은 일을 가장 사랑할 것 같았습니다. 정작 자택과 10분 거리에 사는 부모님을 찾아 뜨겁게 포옹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의 우선순위 기준도 마찬가지라고.

자율성과 책임의 토스를 이끄는 그가 끊임없이 구성원들을 자극하는 건 동기,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입니다. 이승건은 책에서 배웠습니다.

존 러스킨이 쓴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닐스 플레깅의 <언리더십>.

"사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됐어요”


이어 동기부여의 이유에 대해서 그는 말합니다.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하고 있어야 운이든 뭐든 ‘마침내’ 때를 만날 수 있어요”

지난 4월부터 '로컬 챔피언'을 시작했습니다. 지방 소멸이라지만 지방엔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과 성과를 담은 소식이 많지만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아남은 기업 역시 그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해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이런 흐름이 성숙의 단계에 이르는데 지방 기업과 기업인들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AI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기업과 일의 주제입니다.

“기술만 이해해선 안됩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인간의 선택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남한과 북한만 봐도 기술은 같았지만 완전히 다른 정치 사회체제를 구축했죠” 유발 하라리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aws impact를 시작합니다. AI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기업의 선택과 그 변화상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달로 FORTUNE Korea에서 3년을 채웠습니다. 취향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만이 줄 수 있는 미디어 경험’을 위해서요.

하지만 취향에도 함정이 있죠. 시선의 확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 익숙한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들 사이에서 빠질 수 있는 오류들이 있음을 알겠습니다.

나의 취향에 타인의 ’선망'을 추가하려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이승건 대표를 한국과 아시아 편집국이 함께 인터뷰했고

내용은 지면 외에도 국문은 fortunekorea.co.kr에 영문은 fortune.com에 실었습니다.

표지 포함 매달 저희 주요 기사는 공간 미디어 플랫폼 스페이스를 통해 여의도, 강남,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시내 그리고 판교에 있는 프라임 빌딩 600곳에 설치된 3600개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날 보내셔요. 

대한민국과 기업의 부흥을 기도드립니다. 


Chris

at FORTUNE Korea 

다시, 카메라  ㅣ 친구 

전시를 보고 집에 가려다 쏟아지는 비에 잠시 카페 창가에 앉았다. 언제쯤 그치려나 생각하다 저 멀리 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어오는 노부부가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렇게 늙고 싶다. 두 손 꼭 잡고 나의 친구와 영원히 함께 걷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제 나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있다. 서툴지만 발맞추며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그날 빗속에서 만난 ‘영원한 친구’처럼.

이강원 , X-510

*FUJIFILM과 함께 카메라 촬영의 즐거움을 일깨우고자 매월 키워드를 제시해 선정합니다.
chris@fortunekorea.co.kr / +82 10 7722 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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