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로 본 탈팡 2. 컬리푸드페스타 탐방기
01 데이터로 드러난 ‘탈팡’, 문제는 ‘대응’입니다
02 컬리푸드페스타, 작년보다 나아진 비결은
03 뉴스 TOP5 - '무신사 스탠다드 운영 전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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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드러난 ‘탈팡’, 문제는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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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탈팡’이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들립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후, 쿠팡을 탈퇴하거나 이용을 줄이는 행위를 뜻하는 말인데요. 언론에서는 반복적으로 언급되지만, 정작 그 실체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앱 방문자 수가 줄었다거나 카드 결제 건수나 금액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수치만 언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번 이슈가 본격화된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11월 29일입니다. 다만 사태 초기에는 오히려 앱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등 엇갈린 신호도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탈팡’이라는 흐름을 단정하기가 더욱 어려웠죠.
그런데 약 3주가 지난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표에서 점점 일관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팡’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고 그 여파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데이터를 통해 이 변화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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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하거나, 사용을 줄이거나
쿠팡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결국 얼마나 많은 구매가 일어나고 있느냐입니다. 앱 설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실제로 돈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이 기준에서 보면, 최근 쿠팡의 흐름은 분명 좋지 않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보면, 쿠팡의 결제금액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4분기 동안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쿠팡의 주간 결제금액은 꾸준히 1조~1조 1천억 원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요. 12월 2주차와 3주차, 두 주 연속으로 결제금액이 9,700억 원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이 결제금액을 좌우하는 앞단 지표들도 함께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닐 수 있고, 향후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데요. 언론에서는 주로 ‘앱 방문자 수’를 이야기하지만, 이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두 가지로 나눠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예 앱을 지운 사람들, 다른 하나는 앱은 남겨 두었지만 사용을 줄인 사람들입니다.
① 활성 기기 수
이 지표는 일정 기간 동안 쿠팡 앱을 실제로 실행한 스마트폰의 수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이 숫자가 늘어나면 앱을 설치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줄어들면 쿠팡을 떠난 고객이 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올해 하반기 내내 이 지표가 매달 조금씩이라도 성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12월 들어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12월 1주차에는 11월 대비 -0.2%, 2주차 -0.7%, 3주차에는 -1.1%까지 감소 폭이 점점 커졌습니다. 숫자로 환산하면 최소 약 40만 명 이상이 쿠팡 앱을 완전히 삭제한 셈입니다.
쿠팡의 전체 설치 수 대비로 보면 1% 남짓으로 아직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활성 기기 수가 800만 내외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나 컬리 같은 경쟁사 기준으로 보면, 이는 5% 이상에 해당하는 큰 규모입니다. 쿠팡의 사용자 기반이 워낙 크다 보니 체감이 덜할 뿐, 절대적인 숫자는 이미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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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평균 사용 시간
앱의 평균 사용 시간은 ‘쿠팡에 들어와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로, 실제 구매 의도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사태 초기였던 12월 1주차에는 평균 사용 시간이 9.10분으로 일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 접속한 이용자가 많았던 영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후 2주차에는 8.72분, 3주차에는 8.66분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쿠팡을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둘러보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살 물건을 쿠팡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죠. 실제로 방문 빈도 역시 주간 4.1일 수준에서 3.9일 정도까지 미세하지만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쿠팡의 결제금액이 줄고 있고, 이를 떠받치던 선행 지표들인 방문 규모와 사용 빈도 역시 함께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쿠팡의 거래액과 매출이 더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 흐름이 특히 부담스러운 이유는, 쿠팡이 상장 당시의 높은 기업 가치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시장과 주주들에게 끊임없이 “우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줘야 하죠. 그렇기에 단순히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수준이 아니라, 이처럼 역성장의 조짐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쿠팡에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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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본질적인 문제는 ‘탈팡’을 가속화시킨 주체가 다름 아닌 쿠팡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충분히 수습할 여지가 있었는데도, 스스로 그 기회를 놓쳐 버렸기 때문인데요. 사실 초반 ‘탈팡’ 시그널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12월 1주차만 해도 지표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책임 회피로 읽히는 사과문, 김범석 의장의 국회 불출석,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의 무성의한 답변 등 부정적 장면이 계속 쌓이면서, 12월 2주차부터는 ‘탈팡’이 본격화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에 민감한 정부와 국회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쿠팡 영업 정지부터 택배 사업자 등록 취소까지 거론될 정도로 압박 수위가 높아졌죠. 여기에 언론의 시선까지 싸늘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탈팡’의 흐름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흐름을 멈추려면 결론은 단순합니다. 쿠팡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납득 가능한 보상안을 제시하고, 사후 대응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밖에 없어 보입니다. 30~31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이 출석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만약 그러지 않고 책임을 계속 피하려 한다면, 쿠팡이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 온 신뢰와 성장의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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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본으로 돌아갔습니다
“뭐를 마이 맥여야지 뭐”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리더십의 비결을 묻자, 촌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그들이 원하는 걸 제대로 채워줄 때 생긴다는 의미인데요. 단순하지만 본질을 찌르기에, 이 한마디는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죠.
어느덧 3회차를 맞은 컬리푸드페스타는 이 기본 원칙을 꽤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한 행사처럼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푸드페스타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지했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거든요. 이번 행사는 ‘누구나 배부르게, 그리고 양손은 무겁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현장 반응은 물론, 온라인 후기에서도 작년보다 확실히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졌고요.
하지만 2회차는 솔직히 아쉬움이 컸습니다. 규모는 더 커지고 연출도 화려해졌지만, 지나치게 많은 방문객과 시식에 집중하기 어려운 동선과 배치로 인해 경험의 만족도가 떨어졌거든요. 이른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컬리는 어떤 변화를 통해 푸드페스타를 다시 매력적인 행사로 되돌려 놓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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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고, 줄이고, 강화하고, 더한 것
고객에게 다시 환호를 받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확실히 더하는 것.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프레임워크가 블루오션 전략의 ERRC입니다. 이번 컬리푸드페스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 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ERRC: Eliminate(제거), Reduce(축소), Raise(강화), Create(창조)의 네 가지 축으로 전략을 점검하는 방식
제거: 이벤트 참여 허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지점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미션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상품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만으로도 증정품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컬리 측에 따르면, 푸드페스타는 뷰티 행사보다 관람객 연령대가 높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까다롭게 굴지 말고, 최대한 드리자”는 기조로 파트너사와 소통하며 준비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고요.
축소: 티켓 수와 부스 수 가장 먼저 체감된 변화는 내부 공간의 쾌적함이었습니다. 티켓 수를 약 3만 장에서 2만 3천 장으로 줄였고, 브랜드 큐레이션 역시 작년 230개에서 올해는 160개로 한 번 더 압축했다고 합니다. 티켓과 부스 수는 곧바로 수익과 연결되는 요소인 만큼,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이번에는 매출보다 ‘경험’을 우선한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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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시식과 샘플반대로 시식과 샘플은 전년 대비 확실히 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낌없이 주자”는 기조로 운영했다는 게 현장에서 그대로 느껴졌고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참여 방식이 단순해지다 보니, 체감 만족도는 더 크게 올라갔을 겁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증정품이 가득 찬 가방을 바닥에 끌고 다니는 방문객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였죠.
창조: 도슨트 프로그램 컬리의 핵심 가치인 ‘큐레이션’을 경험으로 풀어낸 도슨트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습니다. 작년에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지만, 올해는 훨씬 전문적이고 정교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쌀 도슨트’가 라이스 테이블 부스에서 각자의 쌀 취향을 찾아주는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컬리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을 보여주자는 선택이었죠. 그 결과 방문객들은 만족감을 안고 돌아갔고, 동시에 “컬리는 역시 다르다”는 인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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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보단 취향, 확산보단 밀도
현장 경험뿐 아니라, 컬리가 바라보는 방향 자체도 비슷하게 읽혔습니다. 뷰티페스타에서 컬리는 ‘프리미엄’이라는 기능적 메시지보다 ‘취향’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이번 푸드페스타에서도 취향을 ‘더 넓게 확장’하기보다는, ‘더 깊게 밀도 있게’ 쌓아가겠다는 의지가 더 분명해 보였습니다. 무작정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반복해서 만들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팬덤을 늘리겠다는 전략에 가까웠던 거죠.
이 변화는 컬리N마트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네이버라는 큰 플랫폼과 손을 잡은 이상, 컬리 본연의 색과 입지를 지키려면 더 또렷한 차별화가 필요하니까요.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성장을 만드는 일은 외부 채널의 힘을 빌리되, ‘컬리다운 경험’은 오히려 더 진하게 만들어 존재감을 지키겠다는 선택인 거죠. 이번 컬리푸드페스타는 그 방향성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준 사례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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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매장에서 4,700억 매출 만든 운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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