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holic(DAY6)

9월 마지막 인사를 예고했는데, 벌써 10월 첫날이 되었어요. 이번호를 발행하며 고심이 커졌던 거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때 특히 발행 마감이 늦춰지는 거 같습니다. 그 애타는 마음을 헤아려주신 건지, 기운을 건네준 피드백들을 받았습니다. 

출근백 인터뷰이를 섭외하며 많이 듣고 있는 피드백은 "재미있는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난 인터뷰지의 답변을 쓰며 저의 일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등인데요. 이번호를 준비하면서 레터를 읽는 일벗들에게도 '재밌는 프로젝트가 많은 출근전읽기쓰기'다! 라는 느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근 시간이 2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출근송을 찾아 듣지 않았어요. 대신 제 전역식에서 도열할 때 선곡했던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희 부대는 용사, 간부가 전역을 앞둘 때 부대의 모든 이들이 2열로 나란히 섭니다. 전역자가 그 사이를 지나가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즉 ‘도열’ 행사인데요. 그때 전역자가 노래 한 곡을 정하면 그 곡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전역할 때 선곡했던 노래는 DAY6(데이식스)의 <Loveholic>이었습니다. 가사나 노래 자체에 의미부여를 한건 아니었어요. 멜로디가 신나지만 묘하게 서글픈 게(?) 인상적인데요. 군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원섭섭한 마음에 이 곡을 청합니다. 

그들에게 글쓰기의 팁과 콘텐츠 기획력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는데요. 블로그가 더 많이 노출되기 위한 데이터에 기반된 장치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히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를 즐겁게 작성할 수 있는 글쓰기의 근력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난호에서는 '전문가'라는 단어를 살펴봤는데요. 각 전문가에게는 자신의 업을 보여주는 사전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전을 훑어보면 그의 업과 삶을 알아갈 수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빈 백지가 가득한 사전이거나 사전의 제목이 적혀있지 않는 사전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그 사전에 배인 향과 색깔은 사전을 만드는 사람의 방식대로 변화되어 있겠죠. 

저 또한 저만의 사전집을 편찬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출근'이란 단어에 꽂혀 3년간 이와 관련된 뉴스레터와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이제는 저와 뗼 수 없는 단어가 '출근'이고, 그 출근의 단어를 제 사전에 새기는 것 자체가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거 같아요. 마치 이제는 제 정체성을 대변하는 단어처럼 말이죠. 

이번호는 예정대로 9월 마지막주 금요일이 아닌 10월 첫날에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한 달을 돌아보니 9월간 7건의 레터를 발송했더라고요. 월 1회 혹은 월 2회마다 발송했던 뉴스레터를 꾸준히 발송할 수 있는 탄력을 받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반면 해야 할 업이 늘었던 지라, 타임테이블이 시급했죠.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때쯤,  9월 필사모임에서는 필사책을 <일의 진화>로 골랐어요. 10일간의 시간이었지만, 책 한 권을 완독하고 중요한 문구를 메모할 수 있을 정도로 최적의 분량을 갖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님의 이름을 여러 번 확인할 정도로 감탄했어요!)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문구는 '플렉시블 워킹'입니다. 직역하여 '유연근무'가 아닌, 내게 맞는 일의 방식(시간, 장소)을 뜻하는 단어예요. 조직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협업하는 프리랜서, 창업가 등에게 모두 요구되는 '조율의 연속', 고립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훌륭한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는 문구에 줄을 그으며.. '조직의 보살핌에 첫째가 '밥'이다', '점심 식사는 당연해 보이지만 소중한 루틴이다' 등 일터에서의 어려운 점을 명쾌하게 간결하게 정리해 준 책이었어요.

이 책을 통해 추후 일의 형태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마치 각자의 사전처럼 말이죠. 어느 누구든 경쟁하는 게 아닌 각자의 삶과 일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가 펼칠 이야기를 응원하는 사이로. 

오늘 소개한 출근백의 주인공 나봉 님은 3~5년 차로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여성들과 글쓰기 프로젝트 '커리어걸즈'에 참여하고 있어요. 10명의 참여자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었던 분명한 이유는. 매번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일에 대한 회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네요. 

서로의 기록을 통해 자신의 일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그들. 내 일을 다각도로 그릴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고 증명했네요. 올해 상반기에 두 개의 전자책을 내기도 했던 '커리어걸즈'는  첫 번째 프로젝트<취업해도 끝난게 아니던데요?>에 이어 <우리들의 커리어 비밀일기>를 통해 새 멤버들을 충원했어요 지난 9월 두 번째 텀블벅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이번 텀블벅 프로젝트에서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일에서 느낀 희로애락을 담은 기록물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군무원, 육군 장교, 간호사, 펀드 매니저 등 총 10명의 커리어걸즈의 기록을 텀블벅과 브런치, 인스타그램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그들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아래 피드백 이벤트에 응해보세요. 앞서 나봉 님의 텀블벅 프로젝트! 커리어걸즈의 전자책 [퇴사 전에 알아야 할 일잘템 100가지]를 선물로 드립니다.   

지난호는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글 같은 콘텐츠였나 봐요. 답장을 받은 기분이란! 덕분에 마음 깊이 뿌듯한 한 주를 보냈어요. 윤경 님의 반차 공간도 인상적이었죠. 휴게소라. 추천해 주신 일벗들의 반차 공간을 아카이빙 리스트를 만들고 있답니다. 차후 그 공간을 '일벗투어'를 모색해 봐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교과서와 같았던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귀 중... 푸른숲 출판사의 8월 신간, "일터의 소로"를 통해 출퇴근의 반복 속에서 일의 의미를 찾아보도록 해요. 15일간 매일 온라인으로 필사 인증을 하신 3분께는 출판사에서 제작한 미니 에코백을 드립니다.

🖌️모집기간 : ~10.11(금)까지

🖌️참여기간 : 10.14(월)~ 10.28(월)까지, 15일간

• 10월 12일(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초대드립니다.
• 이달의 특혜 : 15일간 매일 온라인으로 필사 인증한 3분들께 출판사 푸른숲에서 제작한 미니 에코백(아래 사진, 배송비 포함)을 드립니다. 추가 인증인원이 많을 경우, 에코백 포함 필사도구를 랜덤 증정합니다.
• 모임에 참여 후 네이버스마트 스토어에 사진 리뷰 작성시 1천원 포인트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