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도 주식 사러 갑니다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이 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재평가하게 된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도입니다. 코로나 백신은 물론 요소수까지 시민들은 필요한 정보를 지도 앱으로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도 앱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 중 하나, 바로 슈퍼앱으로서 진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오늘의 에디터 : 구현모
미디어도 좋고 뉴스레터도 좋지만 돈이 더 좋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1. 대재앙의 생존자, 지도
2. 
어차피 우승은 네이버 지도
3. 진화는 나의 것

😷 대재앙의 생존자, 지도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은 모든 사람들에게 큐알 코드를 쓰게끔 만들었습니다. 그전까지 카메라를 켜고 스캔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게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의 많은 사람들의 삶에 파고 들어왔습니다. 

큐알 코드 이후엔 지도 앱이 우리 삶의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코로나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도 앱을 새로고침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찾아온 요소수 사태 때도 정부는 지도 앱을 통해 국민들에게 요소수 관련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제 지도 앱은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서 국가가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간 인프라에 가까워졌습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지도 앱이 사실상 양강 체제이며 해당 앱의 모회사들이 각각 국내 검색 엔진 1등 기업과 메신저 1등 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코로나 이후 지도 앱은 강력한 슈퍼앱 후보가 되었습니다. 슈퍼앱은 중국의 위챗처럼 하나의 앱으로 여러 서비스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앱을 말합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쓴 스콧 갤러웨이 교수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슈퍼앱의 조건은 1) 충분히 사용자 규모가 커야 하며 2) 하나의 서비스에 로그인해도 다양한 서비스를 충분히 쓸 수 있어야 하며 3) 사용자 생활의 중심 OS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슈퍼앱의 대명사인 위챗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인들은 위챗을 통해 결제는 물론이고,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미니 앱을 통해 게임도 하고 배달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한 어플리케이션만으로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고 실물 결제도 가능하다는 게 소위 슈퍼앱의 조건입니다. 

 🤔 어차피 우승은 네이버 지도

저는 국내 지도 앱 중에서 네이버 지도의 슈퍼앱으로 진화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우선 숫자가 큽니다. 네이버가 카카오 대비 우세한 영역이 1) PC 검색엔진 2) 지도 3) 웹툰입니다. 길 찾기만 무려 하루에 1억 건이 발생하는 명실상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 앱입니다. 

더불어 네이버 페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합니다. 현재 네이버 지도는 네이버 페이에 등록된 가게에 한하여 예약 및 온라인 주문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은 네이버 페이로 주문을 받고, 톡톡으로 고객과 상담하기도 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편리하여 저는 꽃집 등은 네이버 지도 안에서 가게를 찾고 주문하곤 합니다. 제가 예전에 네이버 미리 주문에 대해 을 쓰기도 했었는데요, 확실히 그때보다 저변도 넓어지고 발전한 모양새입니다. 

확장성도 높습니다. 네이버 지도는 서드파티 개발을 허용하진 않지만 타 서비스로 이동은 지원합니다. PC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주문이 가능한 가게를 고르면, 해당 가게의 배달의 민족 혹은 요기요 페이지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사용자는 이동한 화면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KTX를 탈 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이때도 네이버 지도를 통해 예매했습니다. 경로를 보고 그 경로에 해당하는 모빌리티 사용 권한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모빌리티 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큐레이션 앱으로서 가능성입니다. 현재 네이버 지도는 사용자가 위치한 곳 인근에 있는 가게를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네이버 뷰 탭 및 네이버 지도 자체에 쌓인 리뷰를 바탕으로 가볼 만한 가게를 추천해줍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여전히 네이버를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고, '내돈내산'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네이버 뷰탭에서 후기를 찾아다닙니다. 유명 네임드 맛집 블로거들도 네이버 생태계 안에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 지도가 고품질의 추천 및 큐레이션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현재 음식 리뷰는 다이닝 코드, 푸딘코 등 여러 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악성 바이럴 광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량적인 측면에서 볼 때 네이버 뷰 탭에 있는 후기가 제일 우수하다는 것은 반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네이버 지도가 우리가 당장 이 근처에 즐길 만한 곳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지 않을까? 당근 마켓에 비교하더라도 시각적(사진) 데이터와 구매 데이터(네이버 지도 내 영수증 리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네이버도 이 방향으로 지도 앱을 발전시킬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선, 오프라인 공간을 발견하는 곳으로 네이버 지도가 발전하면,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주 광고주는 온라인 커머스 소상공인입니다. 오프라인 소상공인은 대행사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은 하되, 네이버 지면에 직접 광고하는 일은 드뭅니다. 만약 네이버 지도가 이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충분히 좋은 광고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계는 분명합니다. 네이버 지도는 오픈 플랫폼이 아닙니다. 인디 개발자 A가 네이버 지도 안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앱을 만들어서 성공할 수 없죠.

📺 진화는 나의 것

그렇기에 남다른 발전전략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지도가 슈퍼앱이 되기 위한 선결 조건을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연결 서비스를 늘려야 합니다. 네이버 지도와 배달의 민족이 연결되었듯, 타 서비스 제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도를 통해 CGV를 예매한다거나 비행기 표나 숙박 표를 구한다면 어떨까요? 

닫힌 서비스라는 단점은 네이버 생태계라는 강점으로 역전해야 합니다. 제가 앞서 말한 네이버 지도의 강점은 전부 기존 네이버 생태계에 쌓인 자산(네이버 페이, 네이버 주문, 네이버 톡톡, 네이버 뷰 탭에 쌓인 후기 및 영수증 리뷰)을 레버리지 삼은 성장을 전제로 합니다. 

커머스도 중요합니다. 현재 네이버 페이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생태계는 온라인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만약 오프라인으로도 생태계가 발전하면 어떨까요? 네이버 지도에서 오프라인 꽃집, 음식집 등을  발견하고, 행선지 근처 주차장을 네이버 지도에서 발견하고 예약한다면 사용자는 더 오랫동안 네이버 지도에 머무를 겁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도 선결 조건입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더 오랫동안 체류하기 위해선 이 안에서 즐길 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항상 놀거리와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의 심리를 고려하면, 문자 그대로 1) 이 지역에서 2) 즐길 수 있는 것들을 3)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네이버 지도는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큐레이션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통해 인간적인 큐레이션을 제공하거나 네이버 안에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로 분류하여 큐레이션 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오늘은 네이버 지도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제가 말한 모든 것들은 뇌피셜이며, 이를 구현하는 데에 놓여 있는 수많은 기술적 장애물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도가 가진 가능성은 어마무시합니다. 커머스와 광고 비즈니스는 물론 메타버스와도 얽힐 수 있습니다. 지도야말로 예전부터 우리가 갖고 있던 디지털 트윈이며, 현실 세계에 기반한 메타버스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한국에선 구글 지도보다 더 어마 무시한 가능성을 가진 네이버 지도의 미래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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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선공개 영상 크라잉넛 - 명동콜링
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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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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