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김연서 인턴기자가 철학책(👀)을 소개합니다. 철학 네버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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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형 외, <여성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써먹을 일이 없는데 왜 해?” 현대인들이 ‘쓸모’를 고려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사고 방식입니다. 일상 속 작은 선택까지 기회 비용을 따지는 건 응당 자본주의 사회에 잘 순응한 결과이겠지요. 이 흐름 속에서 저는 종종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철학에 매료되었습니다. 바로 이 비실용적인 학문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이 변한 듯하지만, 여자가 철학을 한다는 사실을 어떤 사람들은 납득하지 않는다. 여자가 사유하는 존재라고? 되묻는다. (중략) 이렇게 비실용적인 일은 큰 뜻을 품은 남자들이나 하는 거라는 통념도 있다. 이러한 편견의 세계에서 여자가 사유를 삶을 걸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납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와 맞서듯이 혹은 그러지 않듯, 여성은 사유하고 사유할 것이다.”
책 <여성 철학자의 철학 이야기>는 다양한 경로로 철학과 관계 맺는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농사를 지을지, 학교를 갈지”를 고민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삶의 몰락”에 대응하다가,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철학과 공명하게 됩니다. 저자들은 각자 두 편의 글을 통해 자신이 철학과 관계를 맺어온 과정과 각자가 탐구해 온 철학자의 사상을 함께 풀어내는데요. 한나 아렌트, 장 폴 사르트르, 질 들뢰즈 등등. 지나가며 어렴풋이 들어본 철학자 이름들이 책 속에 등장합니다. 낯선 철학자의 사상이지만 저자들의 글을 통해 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새로운 시대적 상황이 도래하고 그것을 위한 개념이 창조되어야 하는 한, 철학은 결코 죽지 않는다.” 철학은 일상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일상 속 매일의 사건을 다시 돌아볼 때 열리는 세계라는 것인데요. “AI는 노동으로부터의 해방과 더 많은 여가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 “이야기는 삶을 의미화하고 자신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가?”, “차별이란 피 흘리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도구가 아닌가?”와 같은 질문들은 철학이 우리 삶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철학으로 사유한다는 것은 매끄러운 표면처럼 보이는 일상의 이면을 들추는 일에 가깝습니다.
무용하다고 여겨지는 일에 몰두하는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영감을 선사하는데요. 쓸모를 생각하는 일에 지쳐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환기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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