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를 통한 전환사채 사례
테샛전자가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합시다. 전환사채의 가액은 1백만원이며, 논의의 편의를 위해 딱 한 장만 발행한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전환사채 또한 채권이므로 그 가액이 오르고 내릴 것입니다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전환사채의 가치는 1백만원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전환사채의 만기는 보통 3년이므로, 우리 사례에서도 만기는 3년으로 하겠습니다.
이러한 전환사채를 도준이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도준이는 현재 시점에서 회사에 돈을 빌려준 사채권자입니다.
전환사채에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기간이 부여됩니다. 보통은 발행되고 1년 후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전환사채에는 전환가격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투자자가 주식 전환을 원할 경우 주당 얼마의 가격으로 발행해 줄지 결정해둔 것입니다. 예컨대 전환가격이 1만원이라면, 채권 1만원당 주식 1주를 준다는 뜻입니다.
사례에서 전환사채의 가액은 1백만원이므로, 도준이는 전환권을 행사하는 경우 주식 100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0주는 전환사채 가액 1백만원을 전환가격 1만원으로 나누어 계산됩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도준이는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의 주가가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면 도준이는 전환사채를 그냥 사채인 상태로 두면 됩니다. 그러면 이자와 원금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도준이는 전환권을 행사하여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겁니다. 예컨대 주가가 15,000원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도준이는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100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준이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도준이는 채권을 반납하고 주식 100주를 받습니다. 이때 도준이가 회사에 반납하는 채권은 100만원짜리이고, 도준이가 받는 주식은 총 150만원의 가치를 가지므로(15,000원 × 100주 = 150만원) 도준이는 50만원의 이득을 보게 됩니다.
도준이가 얻게 되는 이득은 현재 주가와 전환가격을 통해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15,000원인데 반해 전환가격은 10,000원이므로, 한 주당 5,000원의 이득이 생깁니다. 도준이는 이러한 주식을 100주만큼 받을 수 있으므로, 도준이가 얻을 수 있는 총 이득은 5,000원 × 100주 = 50만원으로 계산됩니다.
전환사채 투자자는 이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을 기대하고 전환사채를 사는 것입니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전환사채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커집니다. 예컨대 주가가 30,000원이라면 도준이의 이익은 (30,000원 – 10,000원) × 100주 = 2백만원으로, 주가가 15,000원일 때에 비해 더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