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삶은 어떤 장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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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멜로무비
감독 오충환

출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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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영화가 삶을 담은 걸까요, 아니면 삶이 영화를 닮은 걸까요?

어렸을 때부터 비디오 가게의 모든 비디오를 섭렵한 영화광 '고겸'은 <멜로무비>에서 이런 질문을 하죠. 잘 들여다보면, 우리의 인생도 꽤나 영화 같은 모습일지 몰라요.

🎬 우연치고는 참으로 영화 같은

<멜로무비>는 막 서른에 발을 디딘 청춘들이 꿈과 사랑, 그리고 현실 앞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서른이 되면 꿈도 사랑도 모루 이룬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만 알았는데... 인생은 왜 아직도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걸까요?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고겸과, 자꾸만 자신을 외롭게 만드는 영화가 싫은 김무비. 두 사람은 각자의 속도로 차근차근 서로에게 가까워지죠. 그러나 눈 오는 어느 날 밤의 첫 키스 후, 고겸은 돌연 자취를 감춰 버려요.

시간이 흘러 영화 평론가와 영화감독으로 만난 두 사람. 평론가와 감독은 '적 같은 사이'라던데... 우연치고는 참으로 영화 같은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여전히 헤매고 고민하고 흔들리는 우리

<멜로무비>를 빛나게 하는 건 고겸과 김무비의 멜로만이 아니랍니다. 고겸의 소꿉친구인 '홍시준'과 '손주아'는 무려 7년의 연애사를 자랑(?)하는 전 연인 관계니까요.

천재 작곡가를 꿈꾸는 홍시준은 만년 무명의 설움을 견디고 있죠. 가족들조차 외면하는 그의 꿈을 한결같이 응원해 주는 건 바로 그의 여자친구이자 작가 지망생 손주아. 그러나 주아는 7주년 기념일에 시준에게 이별을 통보해요. 그리고 5년 뒤, 주아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시준을 찾아옵니다.

영화 평론가로 성공한 친구 겸과,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가 된 전 연인 주아를 바라보는 시준은 혼란스럽습니다. 재능이 없는데 미련만 남아 여태껏 꿈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 꿈과 낭만 따위는 묻어 두고 정말 현실을 바라봐야 하는 걸지도요. 하지만, 그런 시준을 한 번 더 도전하게 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겸과 주아랍니다.

우리는 늘 영화 같은 인생을 꿈꾸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을 때가 많죠.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다가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우리를 한 발 더 내딛게 하는 건 어쩌면 누군가의 반짝이는 응원과 믿음일지도 모르겠어요.

🌠 모험을 함께 해 줘서 고마워

늘 밝아 보이는 겸에게도 실은 아픈 구석이 있고, 겸의 그 가벼운 태도는 그의 고민과 걱정을 감추려는 방어 기제일지도 모르죠. 겸의 아픈 구석은 바로 11살 터울의 형, 고준인데요.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고준. 남들보다 조금 더 버거웠을 그의 인생에 저는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