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pic by 신선영 기자 “주말마다 책을 들고 동네 카페로 가서 벚꽃이 피고 지고 장마가 다가오는 것까지 볼 수 있어서 실은 참 좋았다.” 한 회원님이 보내주신 북클럽 후기를 읽으며 어쩐지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지난 100일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저는 그 사이 머리가 많이 자라서 요즘은 모자를 벗고 다닙니다. (그나저나 제 머리통 정말 예쁘죠? 😆 )(주책왕) SF작가인 어슐러 르귄에 따르면 “읽기는 매우 중요한 공동체 행위”이며, “문명의 많은 부분은 장정된 책의 내구성에 의존"합니다(〈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황금가지). ‘읽는 사람'은 ‘보는 사람'과 다르죠. 읽기는 듣기나 보기처럼 수동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의 속도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만큼 받아들이는 행위이죠. 종이는 읽기라는 능동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매체입니다. 첨단기술을 뽐내지는 않지만 효율적이고, 물리적으로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종이에 실려 발행되는 것들은 보다 엄밀하고, 일관되며, 정확할 것을 요구합니다. 고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그렇게 ‘적힌 것'으로 전승되었고, 문명도 그렇게 이어져왔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가난의 문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함께 읽는 일은 ‘팬데믹 너머' 공동의 미래를 함께 염려하고 사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산업혁명, 화석연료의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 150년은 인류 역사에서 굉장히 특이한 시기였고, 특히 지난 20~30년은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전환의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해법'을 만들어나가는 정책은 과정이고, 완결된 해법은 없습니다. 마지막 북토크 강의를 맡아주신 김승진 선생님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이 "그 과정을 치밀하게 살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은 윤리의 문제이거나 '하면 좋은 이야기'거나, 논쟁의 대상이 아닌 우리가 이미 합의한 '사실'이며 "인간이 존엄하지 못한 사회는 사회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존엄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정책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얼마나 자주 잊혀지고 있는지도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목격한 변화의 매우 많은 부분은 ‘정책적 선택'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없습니다. 모든 제도는 언제나 사후적이고, 제도를 만드는 변화는 거저 오지 않죠. 변화를 추동하는 사회적 압력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책을 다 읽은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애써 일궈가야 하는 일이 바로 ‘변화'일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이란 장소가 아니라 행동"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적확한가요(〈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한겨레출판). 또 미래와 현재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입니다"(〈혼자의 넓이〉, 창비). "비장하게 희망적일 것." 그러니 김승진 선생님의 요청을 오래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망을 '비장의 무기'로 벼리며 힘든 시대를 함께 건넜으면 좋겠습니다. 강의는 48시간만 공개됩니다. 강사의 요청에 따라 하이라이트 영상은 별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강의 놓치면 진짜 손해.... 정말 좋은 강의였습니다 👍 어제 실시간으로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을 포함해, 책을 다 못 읽으신 분들도 강의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선물 같은 격려와 응원 덕분에 읽는당신x북클럽 시즌1을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북클럽 모임이 온라인 위주로, 또 책방 자율로 이뤄지다 보니 다소 미흡한 점이나 편차가 발생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의견들 모두 감사히 듣겠습니다. 뉴스레터 피드백 기다릴게요 👏 💌 6월20일까지 마감 연장 읽는 당신 x 북클럽 후기 공모전 북클럽과 나 책과 북클럽, 동네서점과 '엮인' 경험 어떠신가요. '읽는 당신x북클럽' 활동을 하며 생각한 것들을 글로 나눠주세요. 6월20일 마감합니다. 보내주신 글은 마감 이후 읽는 당신x북클럽 웹페이지에 업로드 되며, 일부 공모작은〈시사IN〉지면에 게재됩니다. 지면에 실릴 경우 원고료(10만원) 지급합니다. 친구 책방들이 준비한 다양한 선물도 확인해보세요. 주제 / 북클럽과 나 분량 / 200자 원고지 기준 7매(A4 용지 1장) 안팎 보내실 곳 / book@sisain.kr 리워드 / 책방시점 북스테이 숙박권(응모작 중 책방시점 책방지기가 한 편 선정, 2인 이용 가능). 그밖에 친구 책방이 준비한 다음과 같은 선물을 추첨을 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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