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1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79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요즘 지구의 온도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도 7월 1일이 되자마자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렸습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 폭염에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임계 고온은 4-50도라고 하는데요. 구독자님 기준의 임계 고온이 있으신가요? 


임계 고온을 낮추기 위한, 저의 비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요. ‘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한국뿐 아니라 해외 각국의 나라들도 더위를 나기 위한 보양식이 있다는군요. 스페인에서는 토마토 가스파초를, 프랑스는 꼬꼬뱅(닭요리), 일본은 우나기동(장어덮밥)을, 태국은 똠얌꿍, 그리고 불가리아는 요구르트를 먹는다고 하네요. 이쯤 듣고 보니, 그냥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음식이 보양식이 아닐까 싶기도...


구독자님은 오늘 점심 메뉴로 무얼 고르고 싶으신가요? 

초복인 오늘, 보양식 같은 알찬 편지로 찾아갑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치열한 연습과 자기관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지휘자 장한나 역시 10시간씩 악보 공부를 이어 나가는 자신만의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안 하면 비평가가 알고, 삼 일을 안 하면 청중이 안다."


장한나가 자신의 모토로 소개한 이 문장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명언이기도 한데요. 화려한 무대 뒤 숨겨진 그들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듭니다. 오늘은 독보적인 실력을 지닌 음악 거장들의 자기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 재능을 꽃피운 습관, 예프게니 키신 (Evgeny Kissin)

천부적 재능을 지녔다고 알려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역시 치열한 연습 벌레 중 한 명입니다. “재능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꽃피지 않는 순간이 온다”고 말한 그는 6살 때부터 하루에 20분씩, 2학년 때에는 한 시간, 3년 후에는 네 시간으로 점차 연습 시간을 늘려갔다고 해요. 2년 전 한국 내한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하루에 7시간이 넘도록 연습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작품을 여과 없이 표현하기 위해 특별한 취미를 만들지 않고 예술 활동만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 1만 시간의 법칙, 요요 마 (Yo-Yo Ma)

첼리스트 요요 마는 자신의 롱런 비결로 ‘1만 시간의 법칙’을 꼽았는데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콤 글래드웰의 이론으로, 요요 마는 매일 6시간씩 연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여 5년마다 1만 시간을 채워 나갔다고 해요. 그의 대표 연주곡인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습하는 데에는 무려 5만 시간 이상을 쏟았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 철저한 자기관리로 탄생한 디바, 조수미 (Sumi Jo)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나이에 상관 없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한데요.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차가운 물 한 잔도 함부로 마시지 않고, 운동도 매일 거르지 않는다고 해요.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에 맞지 않는 역은 과감하게 거절한다고 하고요. 특히 마에스트로 카라얀의 조언으로 대표곡 ‘밤의 여왕’도 특별한 경우에만 노래한다고 하죠. "사람으로서, 예술가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트렌드 변화에 촉각을 세운다고 합니다.


🎼 미라클 모닝, 정명훈 (Myung-Whun Chung)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됩니다. 악보를 검토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해석을 점검하는 일을 아침마다 거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특히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 시절에는 새벽에 프랑스어를 공부한 후, 오전 9시에 출근해 자정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해요.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자 한다면 조금 더 해서는 안 되고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정명훈. 지금은 예전보다 더욱 일찍 기상해 악보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니, 과연 대단하네요! 

최고의 자리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살펴보니, 오늘날 세계적인 비루투오소로 알려진 그들의 명성과 실력이 전혀 놀랍지 않은데요. 아름다운 무대에 동반되는 끊임없는 열정은 우리가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유입니다.
📸 6/28 도쿄 분쿄 시빅 홀에서의 공연 시작 전 리허설 중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잡화점 생활 N년 차인 저 혬점원, 지난 6월 말 일본으로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투어 공연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보기는 했지만, 해외로 출장을 다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이번 출장의 목적은 바로 일본에 있는 공연기획사와 연주 단체를 직접 만나 미팅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떠난 이사님께 듣기로, 코로나 이전에는 종종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에 있는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곤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일본 출장에는 미팅 말고도 또 다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일본 투어와 출장 일정이 겹쳤던 것인데요. 덕분에 6월 28일 도쿄의 분쿄 시빅 홀에서 진행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당일 백스테이지에서 인사를 나누고 리허설을 참관했는데요, 객석에서 협연곡 리허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연주자의 뒷모습을 잡화점 구독자님들을 위해 담아보았습니다. 😉

리허설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잠깐 공연장을 나와서 이번 출장의 원래 목적인 일본 단체와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공연장 근처의 한 호텔 카페에서 일본 단체와 저희 크레디아가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공연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현재 서로의 공연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요. 이번 미팅의 결실을 언젠가 구독자님께 소개해 드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미팅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공연이 임박해서 저희는 서둘러 다시 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조성진은 일본 지휘자 야마다 가즈키의 지휘로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는데요. 직전에 발트 앙상블과도 같은 곡을 협연했지만 저희 점원들은 주로 백스테이지에 있다 보니 객석에 앉아 제대로 연주를 들은 건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고 더욱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출장을 떠나기 전, 도쿄 맛집 방문이라든지 기념품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 살짝쿵 기대를 해봤는데요… 현실은 호텔에 크레디아 사무실 일본 분점을 차린 느낌이었습니다. 투숙하는 내내 테이블에 노트북을 펼쳐두고 미팅 자료 준비와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었거든요. #출장의현실

다행히 마지막 날에는 잠깐 짬이 나서, 출국 전 맛있는 점심을 한 끼 먹을 여유가 생겼어요. 메뉴는 바로 연주자분이 전날 공연장에서 먹고 정말 맛있다고 추천해 주었던 이마한(IMAHAN)의 스키야키로 결정했습니다! 도쿄 곳곳에 지점이 있지만 대부분 일찌감치 예감이 마감되었다 하여, 저희는 일본 공연 주최 측 직원의 팁을 얻어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 있는 작은 매장을 찾아갔어요. 간단한 도시락 형태로 나오는 곳이었지만, 맛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에, 보드라운 두부와 야채들, 달콤 짭짤한 양념까지, 일본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 기념품 샵에서 사무실에서 나눠 먹을 간식까지 야무지게 사고 나니 2박 3일간의 짧은 첫 해외 출장이 끝이 났는데요. 앞으로 구독자님께 세계 각지의 출장 일지를 전해드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보겠습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맞이 장마철🌧☂ 축축한 길가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기분까지 센치해지는 주간인데요. 덜 마른 빨래마냥 꿉꿉한 기분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주는 음악이 절실한 하루! 구독자님, 오늘은 비 오는 날에 찰떡인 보사노바 한 스푼 어떠세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_Corcovado


보사노바의 탄생지인 브라질의 국민 작곡가이자 ‘보사노바의 창시자’라 불리우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한 이 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 구세주 그리스도상이 위치한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르코바도(Corcovado)산을 칭하며 영어 버전 가사를 따라 “Quiet Nights of Quiet Stars(고요한 별들의 고요한 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Getz/Gilberto(1963)은 보사노바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곡들인 ‘이파네마의 소녀’, ‘Desafinado’ 등이 모두 담긴 앨범으로, 그 당시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한 네 개의 그래미상을 휩쓸며 보사노바라는 장르 자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손자 다니엘 조빔이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 오르면서 그의 음악은 한 번 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베벨 질베르토(Bebel Gilberto)_Tanto Tempo


베벨 질베르토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함께 보사노바를 창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보사노바의 대부’ 주앙 질베르토와 브라질 가수이자 작곡가인 미우샤의 딸로, 자연스럽게 예술가로 성장했습니다. 보사노바와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네오 보사노바>를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안긴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백만 장 이상 판매된 앨범인 Tanto Tempo(2000)를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습니다. 베빌 질베르토는 2010년 잡화점을 통해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했어요. 브라질 전통의 보사노바와 현대적인 사운드를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것에 성공한 베벨 질베르토의 가장 큰 매력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최상으로 표현하는 보컬에 있는데요. 후덥지근한 공기를 날려버리는 그녀의 목소리! 함께 들어볼까요? 

지난 7월 5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장한나 편 모두 재밌게 보셨나요?! 📺 다가오는 9월, 포디움 위에서뿐만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도 엄청난 에너지와 프로페셔널함을 뿜뿜하는 지휘자 장한나와 어릴 적 첼로 스승님에서 이제는 협연자로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된 미샤 마이스키와의 11년 만의 한국 무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정트리오를 아시나요?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까지 그야말로 전설적인 한국의 거장들로 이루어진 정트리오는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트리오 중의 하나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날린 K-클래식의 원조인데요. 9월 역사적인 그 무대가 다시 이루어집니다. 첼리스트 정명화를 대신하여 지안 왕이 합류할 예정이지만, 다시 못 볼 무대임이 틀림없습니다.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선오픈 7/12(수) 오전 11시 | 일반오픈 7/13(목) 오후 4시) 


2021년, 공식 뉴프로덕션 공연을 선보인 이래로 매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 인 콘서트 : Beyond the Magic>이 7월 18일 화요일, 티켓오픈됩니다 💖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 사랑스러운 디즈니 오리지널 영상까지! 즐거움 가득한 하모니가 연이어 펼쳐지는 오직 하나뿐인 라이브 콘서트를 놓치지 마세요-!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선오픈 : 7/18(화) 오전 11시ㅣ일반오픈 : 7/18(화) 오후 4시)


2023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가 마지막 울산 현대예술관(7/12)에서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헨델부터 러시아의 현대음악 작곡가 구바이둘리나의 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보여준 조성진, 벌써 다음 무대가 기대됩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