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케이션〉 (감독 김덕중)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37 〈에듀케이션〉
12월 9일 오늘의 큐 💡
Q. 알면 알수록 어려운 걸요? 😫

님, 요새 배우는 것 있으신가요? 코로나19 시대에 밖에서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이 줄자 최근에는 학습지, 온라인 강의 등의 컨텐츠를 통해 평소 배우고 싶던 것들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죠. 역시 배움에는 때가 없는지, 새로운 세상에 재미를 느끼며 이것저것 권해주는 지인들도 꽤 많아요.
그런데! 배우려 해도 배울 수도 없고, 알면 알수록 어렵기만 한 것도 있는 걸요😫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김덕중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에듀케이션>은 어렵고 복잡한 두 사람의 관계를 숨막히도록 첨예하고 세심하게 보여줍니다. 

스페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날만을 꿈꾸는 사회복지학과 졸업예정자 성희(문혜인). 생계를 위해 일을 알아보던 중 중증장애인 어머니를 모시는 현목(김준형)의 집에서 활동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 중인 성희는 거동이 없는 현목 어머니의 활동보조를  쉽게만 생각하는데요. 예상과는 다르게, 성희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현목과의 관계가 다소 복잡해집니다. 성인과 미성년, 여성과 남성, 노동과 이용 사이의 딱 떨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두 사람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논지를 품고 있는 올해의 문제작, <에듀케이션> 리뷰와 함께 올 1월 인디포럼 월례비행을 통해 만난 김덕중 감독, 문혜인 배우와의 대담 현장도 소개합니다. 

님, 이번주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우리 으쌰으쌰💪 어렵게만 생각 말고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연락도 하고, 보고 싶었던 드라마도 몰아보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면서 3주 열심히 버텨보아요! 인디즈 큐도 계속 찾아올게요❤️

〈에듀케이션〉 리뷰:
비틀린 관계 맺음이 남기는 교훈

〈에듀케이션〉의 주인공 ‘성희’는 사회복지학과 졸업을 앞두고 장애인들의 교육 보조를 하거나 거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실내 활동 보조를 하며 스페인 워킹홀리데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에게 장애인 활동 보조 아르바이트는 그저 졸업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숨 좀 쉬고 살고 싶어서’ 스페인 행을 준비하는 그의 일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목구멍이 막힐 듯 답답하고 습해보인다.
허리디스크로 고통을 느끼는 상황에서, 성희가 활동 보조 아르바이트에 임하는 태도는 점점 더 무심해진다. 새로 맡게 된 중증 장애인 ‘현목 엄마’의 활동 보조에서 성희는 대부분의 시간을 벽에 등을 맞대고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채운다. 현목의 눈에는 이런 성희의 노동이 못마땅해 보인다. 날이 갈수록 집을 더 어질러 놓고는 치우라고 말하는 현목에게 성희는 자신은 가사도우미가 아닌 활동 보조인이라고 딱 잘라 선을 긋는다. 그런 성희에게 현목은 면전에다 대고 치기 어린 욕지기를 내뱉는다.

여기서부터 성희가 보이던 무신경한 태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상상해 보건대, 이전까지 성희가 보인 태도라면 현목의 그런 행동을 무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집에 가려던 성희는 다시 돌아가서 현목을 다그친다. 성희는 현목의 행동을 미성숙한 아이의 것으로 치부하며 반말로 그를 ‘훈육’한다. 성희가 말하듯 두 사람 사이에는 나이에 의한 위계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젠더에 의한 위계 그리고 활동 보조인(고용인)과 보조를 받는 이의 가족(고용주)이라는 사회적인 위계도 존재한다. 접점이 없어 보이던 이들이 한번 충돌하는 그 순간, 이 위계들이 두 사람의 관계에 복잡하게 작용하기 시작한다.
(...)
성희와 현목은 뒤엉킨 위계들 틈에서 평온한 듯 위태로운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현목 엄마의 생사가 위험해지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 사건들을 거치는 동안 성희는 당황스러움과 피곤함이 점점 뒤섞이는 감정을 느끼며 매번 도망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다시 찾은 현목의 집에서 성희는 비틀리고 비틀려버린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먼 타국의 언어를 배우며 떠나기만 기다리는 성희는 이곳에서의 어떤 책임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성희는 자신의 태도와 더불어 현목과의 관계에 깃든 모든 비틀림에 온몸으로 충돌한다. 선을 넘어오려는 현목을 끊임없이 막아내던 성희가 결국에는 자신이 지키려 했던 최소한의 선을 넘고 만다. 여러 위계가 뒤섞여 보이지 않았던 본질적인 어떤 것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제목 ‘에듀케이션’이라는 단어에 대해 마지막으로 생각해본다. 성희가 현목과의 시간 동안 배운 것은 무엇일까. 현목은 성희에게 어떤 것을 배우고 싶었을까. 그리고 계속해서 도망친 성희가 다시 현목의 집으로 돌아간 엔딩에서 성희는 과연 현목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그들이 충돌해버린 마지막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것을 남겼을지 궁금해진다. 이제 진짜로 무언가를 배웠을지, 아니면 결국 미완의 교육으로 남을지.

-인디즈 15기 정성혜
이 강렬한 영화, 정체가 뭐지? 🤯
리뷰를 보면 볼수록, 영화를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영화 <에듀케이션>의 정체! 수많은 평론과 리뷰를 남긴 이 작품은 사실 김덕중 감독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속 성희처럼 장애인 활동보조 일을 한 뒤 스스로의 삶에서 느꼈던 곤궁함을 풀어내고자 시작하게 된 영화가 <에듀케이션>인데요. 올 1월 정지혜 평론가, 김덕중 감독, 문혜인 배우가 함께한 <에듀케이션> 대담 현장을 소개합니다. 영화에 대해 궁금증이 남아있다면 꼭 필독! 
"장애활동지원일을 하다보면 일의 경계에 대한 모호함도 있거든요. 업무 경계가 서로 간의 합의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삶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이 완전히 소거될 수도 없고, 동시에 타인과 타인의 관계이기 때문에 완전히 맞닿아 있을 수도 없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영화에서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빛나는 연기력, 어디서 배웠나요 🙊
<에듀케이션>의 두 배우, 문혜인 배우와 김준형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공동수상했답니다🥳 <혜영>, <나가요:  ながよ>, <한낮의 우리> 등 수많은 단편을 통해 관객을 만나온 문혜인 배우. 독립영화러버 인디씨커👀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시죠?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 신인 김준형 배우가 이 상을 공동수상하며 매우 이례적인 일로 주목받았답니다. 
“문혜인은 주인공 성희가 맞이한 혼동스럽고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고 예민한 연기력으로 빼어나게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 속의 현목을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김준형 배우에 대한 잔상과 여운이 오래 남는다”라는 심사평을 남긴 부산국제영화제! 연기 일타강사, 연기 전국1등 두 배우의 연기로 꽉 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AI와 인간 사이 🎨
님! 혹시....AI가 출연하는 영화 관심있으신가요? 요즘 인디씨커들은 또 요런 영화 흥미로워하실 것 같아요😘 문혜인 배우가 출연하고 최이다 감독이 연출한 <점선대로>! ‘소속’ 항목에 AI와 인간, 둘 중 자신이 무엇에 속하는지 대답해야 하는 세상. 미술을 공부하는 '지인'(문혜인)은 두뇌의 일부가 인공지능인데요. 지인은 '우리'이기도 '그들'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 경계 사이에서 내쳐지고 싶지도, 받아들여지고 싶지도 않은데요. 영화는 "우리와 그들은 ‘점선’과 같은 희미한 선으로 나누어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차이에 대한 믿음은 견고하고, 그에 따라 지인은 둘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점선대로> 2018
‘소속’ 항목에 AI와 인간, 둘 중 자신이 무엇에 속하는지 대답해야 하는 세상. 미술을 공부하는 지인은 두뇌의 일부가 인공지능이다. 주변과 어울리고 싶지만 AI도 인간도 아닌 지인은 늘 둘 중 한 쪽으로 취급되며 인간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공지능과 인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소외와 차별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인상적인 작품.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또한 부과되니 모두 조심해요😷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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