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 비율은 2.95%이다. 비혼 출산은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아를 출생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제2차 인구변천(Second Demographic Transition)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제2차 인구변천의 특징은 합계 출산율이 대체수준 이하로 감소하고 동거율과 비혼 출산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혼인 및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혼 출산율은 단순한 통계수치를 넘어, 한 사회의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나타내는 사회적 지표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비혼 출산율은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그림1 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비혼 출산율인 4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유럽연합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프랑스의 비혼 출산율은 62.2%이며 그 외 불가리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등 9개 국가도 50%를 상회한다(그림2 참고). 즉, 출산율이 높은 국가는 비혼 출산이 전체 출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으로 혼인하지 않은 커플 및 편부모가 안정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개방적 인식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