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지금 내 기분은 마치 10년도 트위터!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찬비입니다. 오늘은 페이스북과 라이벌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된 파랑새, 트위터. 요즘 트위터는 대체 무얼 하고 있지? 하셨다면 여기 한 번에 정리해보았습니다. 함께 해요! 👋 오늘의 에디터 : 찬비 이정도면 행복하지 뭐- 하고 주변에서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는 에디터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1. 트위터의 위기, CEO 교체설 2. 노력은 했으나 한방이 없다 3. 책임 있는 AI를 위한 노력들 4. 트위터, 잘 나갈 수 있을까요? 🤯 트위터의 위기, CEO 교체설 여러분은 트위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일단, 얼마 전까지 전 미국 대툥령 트럼프의 의사를 제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했고,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팔까 말까 투표를 올린 곳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140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른 페이스의 SNS이고, 그렇기 때문에 덕질하면 곧 트위터를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성황리에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댄서들도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트위터 계정을 대거 만들기도 했어요. 물론 아직 많은 사람이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틱톡, 유튜브의 등장으로 달라진 SNS 지형에서 트위터는 너무도 한결같은 자리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한창 팽창하고 있는데 서비스는 달라진 게 없다면 당연히 좋은 게 아니겠죠. 한때 경쟁 서비스로 뽑혔던 페이스북이 이제는 소위 '빅테크'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요. 이 와중에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암호화폐의 미래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몇 개월을 보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해요. 🤦♀️ 아니나 다를까 트위터에 위기가 찾아와요. 작년 3월,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트위터 지분의 약 3%를 확보한 후, 트위터 CEO 교체를 요구했어요. 엘리엇이 문제 삼은 것은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가 전자 결제기술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임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엘리엇은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직접 기업에 요구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펀드인데요, 트위터 CEO 교체를 월가에서도 우호적으로 볼 것이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 예측한 거죠. 엘리엇과의 합의 끝에 다행히 잭 도시는 CEO직을 유지할 수는 있었어요. 하지만 트위터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를 연간 20% 이상 증가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엘리엇은 지속해서 경영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올 3분기 트위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12억8천만 달러(약 1조4천931억 원)입니다. 트위터는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광고가 주로 브랜드 인식 제고를 위해 진행되기 때문에 애플의 ATT(앱 추적 투명성) 정책 변화에 대한 타격을 덜 받은 편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진 못했다는 평이에요. 주가는 3개월째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거든요. (Disclaimer: 저는 극미량의 트위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노력은 했으나 한방은 없다 엘리엇과 한 약속을 이루기 위해선 트위터의 수익을 다변화해야 했어요. 2023년 4분기까지 3억1500만 명으로 늘리고, 매출 7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레뷰, 스페이스와 같은 다양한 기능이 생겼고 수퍼팔로우, 트위터 블루와 같은 구독상품들을 내어놓기도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이렇다 할 한방은 없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게요. 먼저, 올 1월 네덜란드 뉴스레터 스타트업인 레뷰(Revue)를 인수하고, 8월에 트위터와 결합해서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합니다. 업계의 빅 스타 서브스택이 구독료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갔다면 레뷰는 5%까지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사용자들을 끌어오고자 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인플루언서를 유료로 구독하는 '슈퍼 팔로우' 기능도 도입했어요. 유료 구독자에게는 레뷰를 활용해 특별 뉴스레터를 제공할 수 있고, 음원이나 영상 등 역시 공개할 수 있도록 했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수익은 저조한 편이에요. 센서타워에 따르면 슈퍼 팔로우 기능이 공개된 이후 첫 2주간의 매출은 6천 달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라이브 음성 커뮤니티 기능인 '스페이스(Spaces)' 역시 새로 생긴 기능이에요. 클럽하우스가 초대만으로 가입이 가능할 때 가장 먼저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고, 정식으로는 5월에 공식 론칭되었어요. 그리고 8월에는 스페이스 호스트가 요금을 청구할 수 있는 '티케티드 스페이스(Ticketed Space)' 기능이 출시됐습니다. 공식 채널에서도 다양한 이용 사례를 분석하고 소개할 만큼 현재까지 소개한 기능 중에는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첫 반기 가장 많은 청취자를 기록한 스페이스는 GOT7의 뱀뱀이었다네요 가장 최근 소개된 새로운 기능은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입니다. 6월에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먼저 테스트된 이후, 현재는 미국과 뉴질랜드에까지 출시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아요. 👉 워싱턴포스트, 버즈피드 등의 언론사에서 광고 없이 기사를 볼 수 있고,
👉 트윗을 작성한 후 30초 정도의 전송 시간 동안 오타를 발견하면 수정할 수 있고,
👉 트윗을 다양한 폴더에 정리하고 다시 찾아볼 수 있고
👉 긴 스레드로 된 트윗을 읽기 쉬운 모드로 볼 수 있어요. 이 모든 기능이 단돈 3달러입니다. 트위터 블루 수익 중 일부를 제휴된 언론사와 공유하겠다는 플랜이라고 해요. 물론, 아직 4개국에서밖에 서비스하지 않지만 트위터 블루라는 야심찬 이름으로 연 유료 구독 서비스인데 낮은 가격과 적은 기능은 많이 아쉬워요. 이렇게 지난 1년간 계속해서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을 살펴봤는데요, 제 맘을 딱 표현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트위터가 지난 1년간 과다하게 출시한 새 기능들은 신중하게 계획된 로드맵이라기보다는 어떤 것이 벽에 붙어있을지 보기 위해 스파게티면을 벽에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트위터는 라이브 오디오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구독, 뉴스레터, NFT 등 다양한 것이 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만이 먹힐 것이다.(Its overabundance of new features released in the past year feel more like spaghetti being thrown at the wall to see what sticks, instead of a carefully planned roadmap. Twitter today wants to be a home to live audio, creator subscriptions, newsletters, bitcoin tipping, NFTs, private communities and more. But, in reality, only some of these things will actually work.)" 정말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기능을 선보이는 것이 베스트였을까 싶은데요. 트위터 블루를 정말 히트시키고 싶다면 빠르게 기능을 더 추가하고 가격을 올려야 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트윗 수정하기 기능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고요. 🙏 💪 책임 있는 AI를 위한 노력들 올 3월, 트위터는 트윗에 포함된 이미지를 자동으로 잘라 보여주던 알고리즘을 버리고 전체 프레임을 다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환했어요. 계기는 작년 가을에 어떤 트윗에서 진행했던 실험 때문이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예측해서 이미지를 잘라 미리보기로 보여주는(auto-cropping) 알고리즘이 흑인보다 백인을 선호해 미리보기로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알고리즘은 어리고 백인이고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미리보기에 더 많이 보여주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트위터가 인정하고 중단한 것이죠. 하지만 트위터는 알고리즘을 중단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아예 "트위터 알고리즘 편향" 챌린지를 개최해버려요. 다양한 외부의 연구자들을 모아서 알고리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물었고, 그 결과 역시 더버지의 기사로 공개합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알고리즘의 허점을 공개했어요. 트위터의 추천 알고리즘이 보수 정치 관련 트윗을 더 많이 노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 7개국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에서 보수 정치인과 매체의 트윗이 진보 트윗보다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고 해요. 트위터의 META(ML Ethics, Transparency and Accountability; 머신러닝 윤리, 투명성 및 책임)팀의 팀장은 27페이지짜리 보고서를 함께 공개하며 “왜 이런 패턴이 발생하는지 아는 건 답하기 어렵다”며 “알고리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어요. 알고리즘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을 칭찬할 것까진 아니지만, 페이스북이 내부 실험 결과를 꼭꼭 숨겼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의 테크 회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행보에요. 실제로 구글이 AI 연구원 팀닛 게브루를 해고했던 그 시기에 트위터에서는 ML 윤리를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적용하고자 하는 META팀이 생겼어요. AI 스타트업 패리티(Parity)의 설립자이자 AI 윤리 분야 선구자로 정평이 나 있는 루맨 차우드허리(Rumman Chowdhury)이 팀장으로 합류했고요. (출처: Rumman Chowdhury) 이 META팀에는 사실 이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분들이 모였다고 해요. 형사 사법을 재편할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한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 크리스티안 룸이 연구팀장으로, UCLA의 Center For Critical Internet의 공동소장인 새라 로버츠가 META팀의 고문으로 합류했다고 합니다. 로버츠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알고리즘 투명성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해요.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네요!) AI 윤리는 회사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잘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이는 알고리즘에 대해 쓴소리를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현재까지는) 잭 도시를 포함한 트위터의 스탭들이 META팀에 대해 굉장히 협조적이라고 해요. 한 인터뷰에서 차우드허리는 계속해서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알고리즘을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고, 알고리즘에 대해 우리의 이해도가 제한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알고리즘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구해나가겠다고 밝혔어요.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으로 일어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법이 발의되기도 하는 만큼 미국 국회에서도 알고리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지만, META팀에서는 알고리즘에 대해 희망을 보였어요. 알고리즘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리즘이 학습하는 데이터를 잘 관리하면 될 것이라고요. 비록 언젠가 잭 도시가 던졌던 "알고리즘의 앱스토어"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겠지만, 이 팀이 잘 유지된다면 다른 회사에서도 이런 팀들이 속속들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트위터, 잘 나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트위터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CEO 잭 도시가 가상화폐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관련된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최근 기사에서는 가상화폐 전담팀 '트위터 크립토(Twitter Crypto)'를 신설하고 블록체인 엔지니어 출신 팀장을 영입해 가상화폐 사업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다른 한 가지 빅 뉴스는 트위터에서도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틱톡, 유튜브 등과 제휴해서 라이브 커머스에 계속 투자하고 있던 월마트와 제휴하여 이번 월요일부터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해요. 앞으로도 새 기능들은 계속해서 나올 예정인가 봅니다. 기대가 되면서도 안 되는 이 마음... 텍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이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애정을 담아 글을 써보았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잭 도시가 스퀘어와 트위터에서 동시에 CEO를 맡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걸립니다. NYU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이를 가리켜 "파트타임 CEO"라고 부르는데 말이죠. 저는 트위터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는 마음뿐인데요!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피드백으로 공유해주시면 즐겁게 읽겠습니다. 오미크론 조심합시다 😷 💭 오늘의 콘텐츠 추천 [내공200] 수컷만 구애활동을 하는 이유;; / 내공왕 EP.10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이전에 어거스트 카톡방에서 이 기사를 공유해서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의외로 변한 사람이 1명 있습니다만 전 아닙니다). 무려 그 기사의 주인공이었던 최재천 교수님이 네이버 지식인 지존을 향해 가는 시리즈를 하셨다고 해서 공유해봐요. 답변들이 담백한데 재미있어요. 교수님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꾹 담고 화요일을 잘 보내봐요! 오늘의 레터가 좋았다면 👉 어거스트에게 커피값 후원하기 ☕️ 👉 오늘의 레터를 피드백해주세요! 💜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장희수 • SIXTEEN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