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법정 드라마가 많았는데요, 저의 원픽은 바로바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예요. 명예와 성공만을 좇던 변호사 노착희가 국선 변호 일을 맡게 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죠. 벌어지는 사건도 흥미롭고, 그 속에 묻어나는 인간애로 가슴도 따땃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예요.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렇게 집중해야 하는 작품을 볼 때는 너무 취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와인 반병을 골랐어요. 양도 적당하고,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혼술에 최고인 것 같아요. 안주는 메이플 믹스넛츠. 아몬드 시리즈로 유명한 바프에서 내놓은 간식인데요, 달달한 견과류가 맥주, 와인과 정말 잘 어울려요. 편의점에서 종종 1+1행사를 진행 중이니 도전해보세요!

👉 와인 반병 CU 3,000원

배우 김유정 씨,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20세기 소녀라는 영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되어 홈술과 함께 했어요. 10대들의 우정과 첫사랑 이야기를 그렸는데, 캐릭터들의 순수한 모습에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시대적 배경이 세기말 즈음이어서 8090년대생이라면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거에요. 함께한 술은 요즘 빠져있는 진저 하이볼을 준비했는데요, 위스키에 토닉 말고 진저에일을 타면 더 맛있는 거 아시죠? 레시피는 위스키:진저에일:탄산수=1:4:1로 알쓰+적당히 달달한 버전이에요. 각자 위스키와 탄산수 비율을 조절해서 취향껏 간(?)을 맞춰주세요.

프로파일러가 주인공인 수사물, 넷플릭스 마인드헌터입니다. 연쇄살인범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극을 끌어가는데요, 등장하는 범죄자들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라고 해요. 70년대를 배경으로 사이코패스라는 명칭도 없던 시절 프로파일링의 탄생을 보여줘요! 안주를 마구 먹으면서 볼 드라마는 아니라서, 함께할 술은 별다른 안주 없이도 혼술이 가능한 버터맥주 시리즈를 골랐어요. 호불호가 갈리던데, 저는 버터 풍미가 느껴지는 첫맛은 좋았어요. 맛과 향이 강해서 끝까지 마시기는 힘들더라고요. 확연히 다른 맛이 아니면 이 가격에 즐길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저는 아몬드, 헤이즐넛을 추천해요.

👉 버터맥주 CU 6,500원

평일 아침 8시 방송하는 인간극장보다 더 인간극장 그 자체인 프로그램 나는 SOLO 보시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커플 매칭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댓츠 노노, 인간의 심리변화와 희로애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극사실주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더불어 왜 그들이 솔로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죠. 주기적으로 차오르는 열을 내려주기 위한 술로 조니워커 18년을 니트로 마셨는데요. 달콤한 바닐라, 시트러스 향에 부드러운 스모키함이 매력적인 위스키입니다. 적당한 피트함에 니트로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 조니워커 18년 대형마트 12만 원대

학창 시절 역사나 지리는 어려웠어도 대항해시대 게임은 좋아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요즘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 책, 실크로드 세계사. 신대륙의 금은보화가 세비야 교역청에 쌓이는 이야기, 탐험이 정복으로 변해 남미 원주민 문명을 붕괴시킨 이야기들을 맨송맨송한 정신으로 읽을 순 없어요. 저의 독서 메이트는 배혜정도가의 증류주 로아 화이트입니다. 40도 고도주라 묵직한 바디에 아카시아꿀 향이 길게 남네요. 어릴 땐 왜 어른들이 독주를 글라스에 따라 마시나 했는데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 로아40 화이트 배혜정도가 18,000원

🤖 취향존중 회식이 기억에 남아요. 인당 각 1병씩 고르는데, 주종과 브랜드가 무엇이든 각자 원하는 술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신의 잔은 셀프로 채우는 거죠. 짠은 다 같이 하되 마시는 페이스도 알아서 조절. 역대급으로 만족도 높은 회식이었어요.

🐠 법인카드로 뭐든 무제한으로 고르라 했던, 한우집에서의 법카내산 회식! 비싸고 맛있는 음식에 원하는 술이 자유로운 회식, 최고입니다.

👩🏻 11시부터 시작한 시간제한 없었던 점심 회식이었어요. 예약하려면 최소 2주 전에는 해야 되는 고오급 스테이크 집이었는데 뇨끼부터 파스타까지 메뉴도 무제한! 오후 늦게 들어와 잔업만 마무리하고 퇴근한 업무시간 회식 잊지 못합니다. 

🎓 마음 맞는 동료들과 점심시간 회식으로 치맥을 했던 것이 생각나요. 햇살을 맞으며 천변을 산책하는데, 2~3차까지 달리다 다음날까지 숙취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부드러운 회식, 점심이라면 가능해요.

국순당이 ‘2022 햅쌀로 빚은 첫술’을 2만 병 한정으로 출시해요. 막걸리는 높은 일교차와 비옥한 토양, 맑은 물로 재배해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쌀인 강원도 횡성의 ‘어사진미’로 만들었다고 해요.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막걸리보다 높은 7도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신선함을 보존하기 위해 유리병을 사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