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속이라고 해서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주어지는 업무를 한다는 좁은 의미의 유소속은 아니에요. 작성. 2021. 12. 2 나소속 LAB&C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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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면서 인터뷰를 시작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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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선빈이고요, 나소속 LAB&CON.의 5분의 1을 맡았습니다. 현재는 조직에 소속되어있지 않은데 자유인 또는 백수 80%, 일하는 사람 20%로 살고 있어요. 자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동시에 앞으로의 밥벌이를 걱정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회사에 안 다니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서 '무소속 베이스캠프'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1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고요. 언어 배우는 걸 좋아해서 올해는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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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속 LAB&CON.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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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른 분들 인터뷰에서도 반복되는 이야기일 텐데, 소민님이 그레타 기획클럽 슬랙에 지원사업을 같이 하자고 올려주셨는데 소민님이 정부 지원 사업과 공공사업을 잘 알고 계시니까 함께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제가 하고 있는 무소속 베이스캠프를 기존 커뮤니티를 넘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마음, 무소속 베이스캠프를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품을 조금 덜어보고 싶다는 기대, 또 정부 지원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 이 세 가지 동기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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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함께 하셨군요. 처음에 기대했던 세 가지 동기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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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단은 정부 지원 사업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전체적인 과정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요. 지원할 때 역할이 대표가 되어서 본의 아니게 팀을 대표해서 행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었고,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본 게 큰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제가 진행하고 있던 무소속 베이스캠프는 지원사업과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공간 지원이 제일 필요했는데, 공간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은 많지 않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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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게 된 건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그 과정에서 선빈님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도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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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말 큰 틀과 방향성만 잡고서 지원서를 썼어요. 그래서 최종 선정이 된 이후에 두 달 정도는 우리가 어떤 기획 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게 잡히고 나서 또 두 달은 이제 실무와 세부적인 기획을 병행하면서 우당탕탕 우당탕.. (웃음) 했죠.
저희 컨퍼런스는 알고 계시겠지만 자기 기준을 단단하게 잡고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여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사실 저는 기획단 내부가 어떻게 같이 일하는지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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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은 저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것들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는 거였어요.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 내가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신경이 쓰였죠.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둔지 시간이 꽤 되었으니까요.
예전에 일했을 때를 돌아보면 부끄럽거나 아쉬운 점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커뮤니케이션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과 비슷한 실수를 덜 하려고 신경 썼어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불편한 상황이 생기거나 서운함, 아쉬움, 성가심,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는 있지만, 그걸 다른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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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에 처음 합류하신 거고, 소민님의 제안으로 시작하신 건데 프로젝트의 대표로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작은 프로젝트지만 대표가 되니 조금 달랐던 점이 있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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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처음엔 이름만 대표가 된다고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수락을 했어요. 제가 한 10년 전 코트라에서 인턴 생활을 했는데, 그때 대리님께서 “전시회 문의 대표번호로 선빈씨 번호를 적을게요.”라고 하셨는데 그때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수락했었거든요. 누군가의 번호는 나와야 되는 거니까. 근데 게시된 순간부터 대표번호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답니다.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진저티의 버터나이프크루 사무국과 팀을 대표해서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역할이 있었고, 팀 외부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제가 대표라고 소개되니까 굉장히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내가 대표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이 대표의 역할일까?' 이런 고민을 구성원들과 나누지는 못했지만 혼자 질문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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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님이 대표로서의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고 노력해 주셔서, 다른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구성원 인터뷰를 보시면 아실 거예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돈하는 데에 역할을 하셨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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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행이죠. 이게 또 한편으로 우리가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만나서 일을 같이 한 게 아니고, 비대면으로 줌과 카카오톡을 활용해서 일했기 때문에 제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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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진행하시면서 좀 재미있던 일이나, 인상적인 기억이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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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장 최근이었던 컨퍼런스 당일이 많이 생각나요. 각자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스텝 단톡방에서 계속 모니터링하며 나눈 대화들도 생각나고. 저는 사실 그날 할 일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에는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행사가 끝나고 나서 어떤 연사분께서 그날 저희 팀워크에 굉장히 감탄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큰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란 생각만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 좀 괜찮았나?' 싶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그날 멤버들에게 좀 고마웠던 거는, 행사를 진행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서로를 되게 배려하고 챙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연사들이 발표를 하는 곳에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말하거나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쉬는 시간마다 제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주신 분이 계셨어요. 작은 일이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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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보니까 세션 2 연사분들의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물론 나머지 세션도 다 재미있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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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님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무소속 베이스캠프라는 여성 커뮤니티라고 하셨죠.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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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예상보다 빨리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코로나가 막 재유행해서 심해지고 있던 시기였고 이래저래 다운되었던 때였는데, 지금 회사를 안 다니는 사람들은 뭐 하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제가 활동하던 커뮤니티에서 번개를 제안했어요. 그 모임이 단체 DM으로 이어지다가, 오피셜하게 소셜클럽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다들 그러자고 말씀만 하시고 아무도 안 만드셔서 자연스럽게 제가 클럽장이 되었던 게 시작이에요.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초기에는 회사를 안 다니면 아무래도 일상 루틴이 좀 풀어지니까 서로 루틴을 좀 챙겨주고 회복하는 것이 주요한 테마였어요. 주별 회고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좀 퍼스널 스페이스를 많이 필요로 하는 타입이어서 그런 방식이 조금 힘들었어요. 시즌/분기별로 모임 진행 방식을 조금씩 변형해오다가 시즌 4부터는 어떤 공통 활동을 하기보다는 대화 모임으로 성격을 바꿔봤어요. 정기적으로 대화 모임을 여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고요. 매번 모임의 큰 주제를 미리 고민하고, 던지는 역할을 합니다. 대화 모임으로 방향을 바꾸고 나서는 일상을 함께하는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밀도는 높아져서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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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필요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나 모임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운영을 지속하면서 뭔가 서비스 제공자가 된 것 같은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어느덧 커뮤니티가 다섯 시즌을 마쳤는데 그런 고민은 없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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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좀 많았어요. 제가 만든 모임에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왔으니까 그 시간을 아깝다고 느끼지 않도록 가치 있는 걸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그냥 저처럼 무소속인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모임을 만들었고,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이어왔어요. 회사에 다니지 않을 때, 나의 생활에 대해서 좀 편하게 공감받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잘 없어요. 친구나 친척들도 그렇고요. 그런 부분에서 지금 만족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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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무소속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운영하실 예정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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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소속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한 아마 계속할 거란 생각은 드는데요. ‘무소속'의 개념과 범위를 조금 재조정하거나 좁혀서 모임을 이어가든, 아니면 ‘지역’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만남의 가능성을 좀 가진 모임으로 하든 약간의 변화를 생각해 보고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북서울(노원, 도봉, 강북)을 기반으로 모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은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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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 그런 모임이 생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는 북서울에 살지 않아서 그냥 온라인으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웃음) 무소속 베이스캠프 말고도, 언어를 공부하는 모임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독일어 모임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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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유자교실(유럽언어 자습교실)'이라는 모임을 운영했어요. 지금은 잠깐 쉬고 있고요. 저는 독일어를 공부하지만 언어에 제한 없이 각자 배우고 싶은 언어를 자습하는 모임이에요. 가르쳐주는 건 아니고, 작은 인증 미션이 있는 루틴 모임에 가까워요. 혼자 하면 공부가 힘들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모임도 많아지고 해서 열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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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언어를 공부하게 되셨어요? 유럽과 관련된 일을 하셨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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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5대양 6대주 중 하나로 여기지만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국제적인 일을 하는 직업에 대한 선망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저도 외교관을 꿈꿨고요. 그런 배경에서 사용 인구가 많은 유럽어인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우게 되었어요. 언어 말고도 유럽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인 공부로 1주일에 하나씩 유럽 관련 기사를 번역하고 요약해서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있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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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표를 갖고 진행하시는 건가요? 어떤 기사를 번역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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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유럽에 관심 있다고 말하면서도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부끄럽더라고요. 말로만 관심 있다고 하지 말고, 실제로 알아보고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시작했어요. 우선 매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웬만큼 중요하고 큰 사건들은 한국 언론에도 다 소개가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번역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작지만 제가 보기에 중요하거나 관심 있는 이슈를 다룬 기사를 선택해요. 1년 정도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매주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유럽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될 경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자기만족이 큰 부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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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자 꾸준히 뭘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지구력이 강하신 것 같아요. 무소속이 선빈님의 주요 키워드가 되기 전 선빈님은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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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는 B2B 리서치를 했고, 그다음엔 전략기획 쪽으로 갔다가 저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회사에서 나왔어요. 무소속 기간 중에 종종 리서치 업무를 외주로 받았어요. 최근에도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고민하고 있는데요. 예전엔 커리어의 성장 방향이 무조건 리더가 되어야 하고,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지향이 있었다면 지금은 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유능한 리더에게 유능한 파트너나 팔로워가 필요하고, 스페셜리스트에겐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는 제 자신을 조금 더 긍정하게 되었고, 조금 더 주체적인 욕망을 가지고 일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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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업무는 잘 맞으셨어요? 앞으로도 그쪽으로 방향을 고민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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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로운 걸 배우고 깊게 탐구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리서치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차분히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루틴한 작업도 저에게 잘 맞았고요. 그런데 앞으로의 일하는 방향을 리서치 분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아요. 매일 했던 일을 계속하면 사람이 정체도 아니고 퇴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멈춘 거지만, 세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사실 지금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직접 실행을 할 수 있는 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리서치를 아무리 꼼꼼하게 하더라도, 제가 직접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나고 싶어요. 지식/정보를 통해 얻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정보를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이 있을 때 같은 리서치 업무를 하게 되더라도 더 풍부하고 다각적인 관점으로 사안을 볼 수 있을 거고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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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님의 무소속 시기는 나 자신, 일, 삶을 좀 더 능수능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이 인터뷰를 읽으시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결을 기대하시는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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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지내는 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며 일하고 쉴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런데 일을 안 하는 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나 자신이 무능력하고 실패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찾아와요. 마음이라는 게 왔다 갔다 하는데요. 그럴 때 보통 누군가와 그걸 나누기보다 혼자 끌어안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워요. 예전엔 그걸 끌어안고도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상황이 나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쪽으로 마인드가 바뀌었어요. 사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 말고는 그 상황에 답이 없거든요. 저의 이야기가 위로가 된다면 좋겠어요.
이 인터뷰가 새로운 기회로 가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단기/파트타임으로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좋고, 다시 조직 안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긴 관점을 갖고서 일하고 싶기도 하거든요. 유소속이라고 해서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주어지는 업무를 한다는 좁은 의미의 유소속은 아니에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기회들에 저를 던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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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님의 애장품, 물방울 무늬 크로스백. 이걸 매고 종종 당근케잌을 드시러 가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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