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talk] 백신과 면역세포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4차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리는데 도대체 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백신접종은 약한 균이 몸에 들어오면 균을 막기 위한 물질인 항체* 가 생성되고, 나중에 더 강한 균이 침입했을 때는 항체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이 가능해지지요. 그래서 백신을 맞으면 꼭 그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훨씬 빠르게 대비할 수 있어요. 이러한 면역과정의 주축이 되는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B세포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항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해요. 반면 T세포는 항원이 들어왔을 때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항원*에 반응하는 특정 물질을 분비하는 역할을 해요. 분비된 특정 물질은 B세포를 더욱 활성화시켜 항체 생성을 최적화하고 세포 분화를 유도해요 이러한 B세포와 T세포는 크기와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하기에 쉽지 않지만, 만일 B세포와 T세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항체 생성과정과 면역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겠죠? 다음 레시피에서 최근 개발된 B세포와 T세포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소개할게요.

항원*: 외부에서 체내로 침입한 유해물질, 세균 또는 바이러스

항체*: 항원을 물리치기 위해 면역세포가 만들어 내는 물질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를 구별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주로 세포를 염색해요. 이전에는 항체가 특정 세포와 반응하는 것을 이용해 주로 항체를 통해 염색을 해왔어요. 하지만 항체는 크기가 커서 세포를 고정하거나 구멍을 내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해서 살아있는 상태로 관찰이 어려웠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연구팀이 살아있는 B세포를 식별할 수 있는 형광분자 'CDyB'와 'CDgB'를 개발했다고 해요. 그 중 올해 7월에 개발된 CDyB에 대해 알아볼게요.

CDyB는 저분자 형광 화합물이에요. B세포의 특정 수송체 단백질*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B세포만 선택적으로 염색이 가능하고, 따라서 세포를 죽이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로 관찰이 가능해요. 또한 B세포가 성숙할수록 염색이 더욱 진해져요. 이로써 살아있는 상태로 T세포와 B세포를 구분할 수 있고, B세포의 발달 정도까지 관찰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이 기술이 면역 세포 연구와 질병 진단에 활용되어 코로나와 같은 무서운 질병의 백신 개발에 기여하게 될 날을 기대해봅니다.

수송체 단백질 *: 생명체 내에서 물질을 이동시키는 기능을 가진 단백질

by. 슈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