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적인 커리어 패스(Non-linear Career Paths)를 따라..
커리어 피보팅: 의도적인 직업 전환 커리어 피보팅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과는 다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 가운데 일정 부분을 살려서 의도적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이지요. 직업을 바꾸기 위해 직장을 옮길 수도 있겠지만 이직 그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업무 환경이 늘어난 변화를 기회로 삼아 대면 세일즈에서 비대면 디지털 마케팅으로 직무를 전환하거나, 마케터로서 소비자 대상 인센티브를 설계했던 경험을 살려서 HR에서 구성원 대상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일을 맡는 것을 '커리어 피봇'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피봇은 사전적으로 '축을 중심으로 방향을 회전시킨다'는 뜻을 가집니다. 스타트업에선 비즈니스 모델 가설에 맞춰 최소실행가능제품(MVP)을 만들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거친 뒤 피드백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제품에서는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변화(피봇)시킬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맥락에서 주로 쓰입니다.(링크) 이때 중요한 것은 '의도성'인데요, 의도적으로 나의 커리어에서 어떤 부분을 남기고, 어떤 부분은 변화시킬지를 결정하는 것이 커리어 피보팅의 핵심입니다.
커리어 포트폴리오 큐레이팅: 다양한 경험에서 자신의 강점을 선별하여 전문성을 구축'커리어 포트폴리오'는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경영 사상가인 찰스 핸디가 고안한 개념입니다.( 링크) 위험 분산을 위해 보유자산을 다각화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일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수입을 다각화한다는 관점이 담겨 있지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일할지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양성과 자율성은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이점입니다. 예를 들어, 벤처 투자자가 퇴근 후에는 요가 강사이자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휴가 중에는 하이킹 가이드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하이킹 가이드로서의 경험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와 팀 빌딩 방법을 배워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언뜻 보기엔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각기 다른 경험이 결합하여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통해 추구되는 가치입니다.
커리어의 성장 단계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성격과 활용 방법이 달라진다고 쿼츠는 전합니다. 사회 초년생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기술을 포트폴리오(skills portfolio)에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경험을 선별하여 각각의 가치를 설명하는 '포트폴리오(results portfolio) 큐레이팅'이 중요해집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통해 스킬 셋을 구축하고, 이 가운데 강점이 될 만한 스킬을 선별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섞는 방식입니다. 커리어 막바지에는 일종의 유산으로서 후대에까지 선보일 수 있는 예술 작품 포트폴리오에 해당하는 '마스터 포트폴리오(master portfolio)'를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커리어 쿠셔닝: 거시경제, 고용시장의 변화에 대비하여 직업적 선택권을 열어두기 위한 조치 커리어 쿠셔닝은 대량 해고, 구조조정 등 최악의 경우에 연착륙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실직했을 때의 '플랜 B'를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업스킬링/리스킬링을 통해 숙련도를 향상하고, 부업을 시작하거나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보는 활동 모두가 커리어 쿠셔닝에 해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