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작가 인터뷰 VOL.84 인터뷰: 『단단한 고고학』 | 김상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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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온 이야기. 여행기를 소개할 때 곧잘 쓰는 표현입니다. 이 말을 조금 바꿔서, 깊은 곳에서 온 이야기, 『단단한 고고학』. 돌과 뼈에 새겨진 오랜 기억에 귀 기울이는 시간.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순 돌과 뼈만 볼 것 같다고요? 이 책과 함께라면 국립중앙박물관 구석기실이 달라 보일 거예요.
김상태 작가님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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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뼈로 미지의 시간을 복원하는 『단단한 고고학』
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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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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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단단한 고고학』을 쓴 김상태입니다. 저는 현재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고역사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총 3층으로 된 박물관 상설 전시실 중 1층의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의 전시와 유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제주박물관 등에서 일했습니다. 동시에 저는 구석기 시대 도구사를 연구하는 고고학자입니다. 제주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제주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을, 서귀포시에 있는 '생수궤'라는 동굴 유적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저는 전공은 구석기 고고학자이고 직업은 박물관 큐레이터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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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김상태 작가의 일터 | 한반도 각지에서 출토된 석기를 종류와 형식에 따라 구분하여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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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궤 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795)
김상태 작가가 주도해 발굴 | 제주도 첫 번째 구석기 시대 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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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구석기 고고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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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2학년 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인간의 진화에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가서 진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강원대학교 역사 교육과에 '고고학반'이라는 스터디 그룹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친구들과 처음으로 고고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힘으로는 구할 수 있는 진화 관련 자료가 늘 부족했습니다. 그때 옆 과에, 문화인류학과에 진화를 전공한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하루는 그분을 무작정 찾아가서 제가 직접 만든 주먹 도끼를 선물로 드리면서 "이걸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자료를 좀 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사실 굉장히 조마조마했습니다. 화를 내고 거절하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교수님은 굉장히 반가워하시면서 제게 책을 여러 권 내주셨습니다. 그때 받은 책들은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국립박물관 학예 연구사가 된 뒤 교수님을 찾아뵈었을 때 처음에 제가 드린 주먹 도끼가 서가에 잘 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기까지가 고고학을 처음 경험한 순간의 기억입니다. 다만, 한국 학계에는 진화 관련 자료가 부족하고 연구자도 많지 않습니다. 여러 조건 때문에 진화보다는 석기 위주의 발굴이 고고학 연구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구석기 시대 도구사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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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릅니다. 일견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꼭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닐 테죠? 고고학에는 어떤 어려움들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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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유적을 조사하는 과정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컨대 아주 무더운 여름날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하루 종일 땅을 파야 하는데, 그때 물집이 생기고 발굴이 끝나면 여러 번 피부도 벗겨지는 괴로움이 따릅니다. 동굴 유적 발굴 현장에서는 뜨거운 햇볕은 피할 수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모기에 물어뜯기기도 합니다. 발굴하는 내내 아무리 모기향을 피워도 모기들이 도망가지 않아요. 정반대로 한겨울에는 내복을 두 겹, 세 겹 입어도 추위를 견디기 힘듭니다. 땅은 또 얼마나 꽝꽝 얼어붙었는지, 평소에는 사흘이면 팔 수 있는 깊이에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좋은 유물을 발견하고, 또 그 유물을 해석해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나면 아무리 힘들었어도 즐겁고 뿌듯했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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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서는 대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 큰 목적이 있는데요, 때로 그것이 감정을 키우고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2부가 꼭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감정을 키우고 감동을 안겨준다. 이 책에서 독자가 어떤 정서를 느낄지는 알 수 없지만 때로 빗나간 화살이 숨겨진 과녁에 닿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잊을 수 없는 책이 되는 것이고요. 편집자님 말대로 2부에 주목해서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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