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미디어'보다는, 뉴 레거시!!

일주일 동안 읽었던 콘텐츠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골라서 발췌·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모든 콘텐츠는 주관적인 기준에서 선정·요약되며, 언제나 요약된 내용보다 원문이 더 훌륭하오니 원문을 꼭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종종 제가 쓴 글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

💭 창작자는 당장의 평가에 굴복해서는 안 돼요

1. 우리는 해당 분야의 전설일 경우,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았거나 혹은 그렇지 못했더라도 소수의 비평가·팬들이 반응해 결국 레전드 반열에 등극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2. 등장과 동시에 평단의 혹평에 시달렸지만 결국 명예의 전당에 오른 뮤지션·밴드가 부지기수다. 일단 '퀸'과 '아바'가 그렇다. (둘 모두는 초반에 혹평에 시달렸지만) 어느새 대중은 물론 비평가들도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전설이 됐다.

3. 무엇보다, 레드 제플린이 그렇다. 놀랍게도 레드 제플린은 데뷔 이후 특정 잡지로부터 지독한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4. 1969년 당시 〈롤링스톤〉에 게재되었던 레드 제플린 1집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자. 롤링스톤은 “상상력이 빈곤하고 설득력이 약하다(Weak, unimaginative songs)”라고 저격하면서 평가 절하했다.

5. 심지어 〈롤링스톤〉은 “(레드 제플린을 저격하는 것이 장사가 되겠다 혹은) 화제가 되겠다”라고 판단했는지 ‘레드 제플린 대 롤링스톤’이라는 특집 기사까지 발행했다.

6. (이처럼 레드 제플린은 유명 잡지로부터 악평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결국 전설이 됐다)

7. (레드 제플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어떤 평가든 ‘절대적’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도 변하며, 가치관도 변한다. 문화적인 잣대 역시 변한다.

8. (고로, 창작자의 역할은 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순간의 평가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 좋은 작품을 내놓기 위해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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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에 한국어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질 거예요!

1. 독일 쾰른의 AI 스타트업 ‘딥엘(DeepL)’은 (현재) 한국 번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 딥엘의 번역이 구글 번역기는 물론 국내 토종 번역 서비스인 네이버 파파고보다도 한국어 번역이 매끄럽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이다.

3. (딥엘 역시 한국 시장을 의식했는지) 딥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야로스와프 쿠티워프스키’는 역삼동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4. 쿠티워프스키 CEO는 이렇게 말했다.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 딥엘의 DNA입니다. 어느 AI 번역 서비스보다도 (딥엘이)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5. “(현재는) 딥엘은 세심한 번역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쟁 서비스보다 아직 제공하는 언어가 적습니다”

6. 구글은 133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재 딥엘은 (한국어를 포함해) 31개의 언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7. (특히) 딥엘은 한국 시장이 수년 내에 글로벌 5대 시장(독일·미국·일본·프랑스·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8. 쿠티워프스키 CEO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디지털에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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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콘텐츠 산업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1.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1) 무엇이 엔터테인먼트인가?, 2) 왜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엔터테인먼트로 쏟아지는가?, 그리고 3) 엔터테인먼트의 많은 형태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무엇인가?

2.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서 볼 때, '즐거운 기분 전환(diversion)의 상태'를 자극하거나 촉진하거나 또는 만들어내는 그 어떤 것도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릴 수 있다.

3.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기분 전환보다 훨씬 더 상위의 개념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매우 보편적으로 흥미 있고 호소력 있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그것이 의도된 대로 행해졌을 때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4. 라틴어의 어원인 동사 tenare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엔터테인먼트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즉, 엔터테인먼트는 사람들의 영혼을 감동시킨다.

5. 비록 인생이 억압과 징벌, 책임과 허드렛일, 그리고 수많은 불유쾌한 것들로 가득하다 해도, 엔터테인먼트는 정반대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듣고 싶고 보고 싶어 하는 행위들을 아우른다.

6. 이것이 엔터테인먼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 또는 소비의 기본이다. (고로,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엔터테인먼트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기분 전환을 위해 엔터테인먼트를 더 찾게 된다)

7. 이것이 영화, 스포츠, 테마파크,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별된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공유하는 1차적 속성이다.

8. 따라서 엔터테인먼트는 그 자체가 원인으로서 그 결과(=만족스럽고 행복한 심리 상태)에 의해 명확하게 정의될 수 있다.

9. (즉) 엔터테인먼트는 ‘(비루한 현실 속에서도) 즐겁고도 만족할 만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 해롤드 보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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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사업은 결국 레거시가 되는 과정이에요

1. 1995년 브리지워터의 직원 수는 42명으로 늘었고, 41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2. 10여 년 전에 직원이 나 혼자였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회사의 사정은 훨씬 좋아졌고, 안정적이었다.

3.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처음부터 내가 해왔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다. 1) 시장과 싸우고, 2) 실수를 하면 공개하고, 3)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실수를 분석한 다음에, 4) 새롭게 더 좋은 방법을 고안하고, 5) 체계적으로 변화를 실행하고, 6) 또 새로운 실수를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4. 우리는 이런 반복적이고 발전적인 접근법을 통해 내가 1982년에 시작했던 투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당시에 우리는 소수의 똑똑한 사람이 몇 대의 컴퓨터를 가지고, 장비를 잘 갖춘 거대한 투자 회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5. 지금은 우리가 훌륭한 장비를 갖춘 거대한 기득권 회사가 되었다.

6. (그렇게) 의사결정 규칙의 수와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면서, 우리의 지시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뛰어난 젊은 프로그래머들과 투자 연구를 도와줄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7. 이들 가운데 한 명인 '그레그 젠센'은 1996년에 대학생 인턴으로 브리지워터에 합류했는데, 그는 회사에 큰 공헌을 했고, 지금은 브리지워터의 공동CEO가 되었다.

8. 우리는 더욱더 강력한 컴퓨터 시스템에 투자했다. (그렇게) 강력한 시스템을 갖추면서 우리는 매일 발생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일에서 벗어났고,

9. (그 덕분에) 고객을 위한 혁신을 창출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레이 달리오, <원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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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미디어'보다는, 뉴 레거시!!

1. 얼마 전에 한겨레신문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한겨레21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뉴미디어 공부 모임’이 있는데.. 뉴스레터와 멤버십 등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2. 사실 올해는 외부에서 오는 제안들을 거의 다 거절했는데.. 뭔가를 준비할 여유가 없어서 ‘아무말을 해도 괜찮은 거면 하겠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기자분들 앞에서 아무말을 하다니.. 뭔가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기도 했다.

3. 돌이켜보면, 첫 회사를 그만둘 때 ‘10년쯤 뒤에는 기존 미디어에 있는 것보다는 디지털로 가는 것이 훨씬 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10년쯤 지나면 성공 같은 걸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4.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너무 오만했더라. 미디어 산업에 대해서도 글로만 배웠지, 잘 몰랐고.

5. 덕분에 많은 우여곡절과 실패를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덧 꽤 경력 있는 기자분들 앞에서 아무말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사실 이전에도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곳들에서 일하는 분들이 먼저 찾아오거나 연락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최근에도 꽤 큰 미디어 그룹에서 강연 요청이 왔는데.. 이건 약간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뭘 잘 알지는 못하니까.

7. 내가 잘 안다면 사업이 꽤 잘 됐을 텐데.. 아직 그렇지는 않으니,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겠지.

8. 무튼 한겨레21 공부모임에서 진짜 아무말을 거리낌 없이 다 했는데.. ‘레거시 미디어가 위기’라는 한 기자분의 질문에, 약간 미친 것 같지만 “저는 한국의 레거시 미디어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9. 레거시 미디어 업계 종사자분들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공유된 위기의식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건 뉴미디어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대부분의 뉴미디어는 몇 년을 가지 못해 망하고, 망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하더라도 존재감이나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니까.

10. 그리고 이것도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단순 구독자 수나 화제성으로 사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매출을 기준으로 사업을 봐야 하는데.. 뉴미디어 중에 소위 말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매출을 아주 조금이라도 따라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11. 신문사가 곧 망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지만, 한국에서 메이저 신문사는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중견 매체들도 수십,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데.. 뉴미디어 사업자 중에 매출 10억을 넘기는 곳이 얼마나 될까?

12. 그리고 “요즘 누가 방송을 보냐?”는 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한국의 공중파는 매출이 1조 원이 넘는데.. 공중파와 신문을 비교하는 것이 온당치 않으나,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이 디지털 혁신 사례로 칭찬을 마다하지 않은 뉴욕타임즈의 매출이 대략 2.5조 원.

13. 심지어 뉴욕타임즈는 디지털 구독 등 미친 듯이 디지털 혁신을 해서 저 정도 아닌가?

14. 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레거시 미디어를 마치 혁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디어나 콘텐츠 비즈니스는 레거시일수록 쌓아 놓은 콘텐츠와 네트워크가 풍부해서 비즈니스적으로는 레거시가 훨씬 유리한 게 많다고 생각하는 편.

15. 그래서 '레거시가 뉴미디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뉴미디어가 레거시를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인데..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

16. 근데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다지 개의치는 않는다. 단지, 지금은 비록 아주 초라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고작 뉴미디어 따위가 되는 것보다는 레거시가 되는 것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달까?

17. 간단히 말하면.. 뉴 미디어가 아니라, 뉴 레거시가 되고 싶달까?

18. 물론 가능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 기분상으로도 ‘뉴 미디어’보다는 ‘뉴 레거시’가 되는 게 훨씬 더 도도한 것 같다리.. 나 화이팅 😆

++제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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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옳은 일을 한다면, 결국엔 그 일이 일어날 거예요. 핵심은 서두르지 않는 겁니다"

- 존 스타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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