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캣챠>의 여섯 번째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레터들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시간 되실 때 꼭 봐주세요😉)


올해도 벌써 5월이에요. 이제 낮에는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덥네요.

날씨가 좋아지니까 볕이 잘 드는 길바닥이나 담벼락에서 햇빛을 쬐는 길냥이들 모습이 자주 보여요.

길냥이가 많은 동네를 가면 몇 걸음마다 아픈 심장을 부여잡으며 냥이들 사진을 찍게 되고요 😂🐈


여유로운 길냥이를 보면 레인저·크루원님들도 저처럼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걱정이 드실 거 같아요.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요즘도 끊이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캣챠 3호 레터에서 전해드렸던 포항 폐양식장 길고양이 학대 사건의 범인은 구속이 되었더라고요. 동물학대 처벌을 강화하라는 레인저·크루원님들 목소리가 수사기관의 귀에 닿고 있는 거 같아요!


최근 레터들에서 무겁고 진지한 얘기를 전해드렸던 만큼, 오늘 6호 레터에서는 가볍게 읽으실 만한 소식을 준비했어요. 우리의 지갑을 위협하는 길고양이 굿즈가 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랍니다.


몽실통통 크루원님과 몽실이의 귀여운 묘연을 다룬 CAT STORY, 셀럽 냥이 나무의 일상을 그린 CAT TOON, 고양이 굿즈로 가득한 소품샵 2곳을 소개한 CATCHA PICK까지, 요즘 날씨처럼 산뜻하게 읽어주세요! 😌

크루원 크루원님은 요새 영화관에 가시나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저는 예전처럼 영화관을 가기 시작했어요. 저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최신 광고를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요즘 광고를 보면 부쩍 고양이가 많이 나온다 싶어요. 과거에는 단란한 가정을 표현할 때 거의 반려견이 나왔는데, 요샌 반려묘도 많이 나오죠. 가끔 길고양이가 나오는 광고도 있고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방증이겠죠. 10년 전만 해도 고양이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거 같은데, 요샌 고양이가 전 세계적으로 ‘귀여움’의 상징 같아요.


저는 길고양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품종묘보다는 길고양이나 코리안숏헤어가 매체에 노출될 때 더 눈길이 가는데요. 최근 들어서 패션 브랜드들이 길고양이를 브랜딩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패션 매거진 '엘르'의 믹스견·길고양이 NFT 프로젝트 '러브 믹스' ⓒ엘르 홈페이지 캡처


패션 매거진 ‘엘르’는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해 NFT 프로젝트 ‘러브 믹스(Love, Mix!)’를 진행했어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 스트릿 출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뮤지션 부부 오지은·성진환씨 등 예술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였는데요. NFT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패션 브랜드 폴햄(POLHAM)은 아예 코리안숏헤어를 주제로 ‘코숏 NFT 콜렉션’을 만들었어요. 치즈·고등어·삼색이·턱시도 등 코숏의 대표적인 색깔별로 캐릭터가 있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NFT를 구매하면 같은 아트워크가 들어간 티셔츠를 가질 수 있답니다. 판매액은 전액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된다고 하네요.

↑'폴햄'의 코숏 NFT 콜렉션(왼쪽)과 코숏 라인(오른쪽) ⓒ폴햄 보도자료 캡처


폴햄은 브랜딩에 코숏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산 브랜드예요. 지난해 12월에 의류 폐원단으로 길고양이 겨울방석을 만들어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하더니, 올해 1월에는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코숏 라인’을 출시했어요. 코숏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아트워크가 새겨진 맨투맨 티셔츠 등이었죠.


반응이 괜찮았는지, 코숏 라인은 3월에 여름 컬렉션도 나왔어요. 티셔츠의 경우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기능성 원사로 제작했다는데요. 폴햄은 3월 초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코숏 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는데, 일주일 만에 매출 2억원이 나면서 ‘돈쭐’이 났대요.


폴햄은 “코숏 프로젝트는 길고양이를 향한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호감도를 높여서 길고양이도 소중한 생명이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나름 진정성 있게 코숏을 활용한 브랜딩을 펼치니까 레인저·크루원님들이 지갑을 여시는 거 같아요.


기업이 단순히 이미지 개선을 위해 코숏이나 길냥이를 이용하면 안 되겠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패션 브랜드가 전력 소모가 큰 NFT까지 발행하는 것도 좋게만 보이진 않고요.

하지만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큰 기업과 브랜드들이 길고양이에 관심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일으키는 변화는 어쨌든 반갑네요. 우리 레인저·크루원님들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CAT NEWS 어떠셨나요?
크루원 크루원님께서는 패션 브랜드 같은 큰 기업들이
길고양이를 브랜딩에 활용하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레터에 관한 피드백을 여기서 들려주세요.
캣챠는 크루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입니다.

👇 캣챠 홈페이지와 SNS도 놀러오세요! 🐈

CAT STORY는 캣챠 크루원들과 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해드리는 공간이에요.

길고양이 또는 반려묘와의 묘연을 전해주세요! 소정의 사례를 드립니다. hello@catcha.kr로 많은 제보 부탁드려요!


이번 호와 다음 호, 두 번에 걸쳐 전해드릴 CAT STORY는 '몽실통통' 크루원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삼색 고양이 '몽실'과의 인연을 너무나도 맛깔나는 글로 풀어주셔서, 에디터들도 편집하며 정말 즐거웠답니다. 크루원님들도 단숨에 읽게 되실 거예요! 😊


2017년은 집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지 1년이 되던 해다. 그 1년은 과연 나라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속가능’한 멸사봉공의 애티튜드로 집사 노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하는 시간이었다. 캣 카페와 각종 집사 친구들의 집을 오가며 알러지 반응이 없다는 걸 확인했고, 생애 주기와 수입 수준을 따져 내가 한 생명을 최소한 책임질 수 있는 인간인지에 대한 혹독한 자아성찰을 거쳤다.
그러나 내 다짐은 다짐이었을 뿐, 본격적으로 입양 시장에 진입한 초보 집사에게 네이버 ‘고다’ 카페는 높은 벽이었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았고 나는 한 번도 고양이를 키워보지 못한 그것도 집을 비우기 일쑤인 바쁜 사회 초년생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퇴짜를 받은 어느 날, 하루 접속자 수가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던 허름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양 공고를 읽게 되었다.
↑ 몽실이가 형제들과 함께 막 구조되었을 때의 모습. 한쪽 귀에 머리띠를 한 것 같은 삼색 고양이가 몽실이.

서대문구의 한 주택가 고랑에 빠져 있던 성묘 1마리와 새끼 고양이 3마리를 구조했다는 글이었다.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엔 새끼 고양이 삼 남매가 사랑스럽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처연한 표정의 삼색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주말 오전, 땀을 뻘뻘 흘리며 로얄캐닌 키튼 4kg 한 포대를 품에 안고 캣맘들을 찾아가 면접을 봤고, 명함이 오갔고, 그렇게 몽실이와 가족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양이 구조가 처음이라던 초보 캣맘들과 난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낚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 입양 초기, 눈 속에 불안과 의심이 가득한 몽실.

몽실이는 스트릿 출신에 대한 자부심이 큰, 주관이 있는 고양이었다. 적응을 위한 한 두 달 가량 불면증에 시달렸다. 몽실이는 서러운 음성으로 밤이면 엄마를 그리워하며 늘 울었고, 내 기척이 느껴지기만 해도 하악질을 했다. 지독한 짝사랑을 겪는 동안 나는 각종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고 멘탈 안정을 위해 가끔은 주말에 호텔에 가서 자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구조 냥이를 모시는 집사들이라면 언젠가 거치게 되는 해원의 그날. 그날은 왔다. 누워있던 내 가슴팍 위에 벼락처럼 다가와 식빵을 구우며 골골송을 부르기 시작한 감동과 눈물의 그날! 그날 이후로 몽실이는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미저리 찐따 고양이가 되었다. 
↑ 언제 그랬냐는 듯 언니 껌딱지가 된 몽실.

새침한 표정과 공주 같은 애티튜드 탓에 ‘체리’, ‘메리’ 같은 이름을 지인들은 추천했지만 집사의 미적 감각 때문에 몽실이는 몽실이가 되었다. 그리고 몽실 본인도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건지(아님) 점차 이름에 걸맞은(?) 푸짐한 피지컬로 성장하게 된다. 통통하게 출렁이는 뱃살과 부쩍 느려진 발걸음은 늘 비수가 되어 확대범 집사의 양심에 싸늘하게 꽂힌다. 
몽실이는 스트릿 출신 고양이로서의 덕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단 먹을 것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사료든 두려움 없이 도전한다. 매사 간식에 감사해 한다. 심지어 물도 잘 마신다. 매번 침대에서 잠들지만 고양이의 본분을 지켜 동그라미를 만드는 등 일부 몰지각한 고양이들과 달리 어설픈 사람의 흉내를 내지 않는다. 가끔 몽실이를 관찰하다보면 사람의 길과, 고양이의 길은 다르다는 것을 엄중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2편에 이어서...)
까만 머리띠 몽실이가 더 알고 싶다면! 👇
🐈 아낌없이 자는 나무의 일상을 보러 인스타그램에 놀러와주세요! 👇

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


놀러 나가기 정말 좋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요. 캣챠 레터는 수요일 자정에 보내드리니까, 사흘만 더 참으면 주말이에요 크루원님들! 💪

오늘 CATCHA PICK에서는 이번 주말에 놀러가실 만한 소품 샵을 두곳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귀엽고 멋진 고양이 소품이 가득한 샵들이랍니다. 아래는 모두 직접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캣챠 크루원님들께 찐으로 추천드리려고 열심히 찍어왔답니다. 😎

↑ 연희동 유어마인드에 있는 고양이 소품들 ⓒ캣챠

첫 번째는 연희동에 있는 유어마인드예요. 유어마인드는 사실 소품샵이라기보단 독립서점으로 유명한데요. 가보니까 독립출판물 만큼이나 귀여운 소품도 많더라고요.

원래 예술가들과 고양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잖아요. 그래선지 고양이를 담은 그림이나 스티커·포스터부터 고양이를 소재로 한 에세이·잡지까지, 고양이 전문 샵인가 싶을 정도로 고양이 관련 물품이 많았어요!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 신사동 가로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고양이 소품들 ⓒ캣챠


두 번째는 신사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가로골목이에요. 가로골목은 가로수길 중간쯤 있는 인사동 쌈지길 같은 6층 건물인데요. 실제로 쌈지길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제2의 쌈지길 느낌으로 만든 거라고 하더라고요.

가로골목은 빙글빙글 돌아 걸어올라가면서 작은 소품샵을 계속 만나는 구조로 돼있어요. 그런데 소품샵마다 고양이 굿즈가 너무 많은 거예요. 아기자기한 생활용품부터 멋진 그림까지, 고양이 구경하느라 정신을 못 차렸어요.


위치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3길 36

인스타그램


연희동이랑 가로수길 모두 요즘 같은 날씨에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에 너무 좋은 동네잖아요. 이번 주말에 놀러갈 곳을 아직 안 정하셨다면, 유어마인드나 가로골목에 들러서 고양이 굿즈 구경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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