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현대지성' 5월 둘째 주 뉴스레터
책 이야기📚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세계를 마비시킨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변이에 변이를 거쳐 아직도 많은 하루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이제는 2년 전 일상으로 돌아갈 움직이도 보이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실내외 마스크 미착용도 논의하고 있다고하니 조금은 설레지만 걱정되는 마음도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직도 완벽하지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겠습니다.

트로이 목마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십여년전 인터넷 악성코드 트로이 목마를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코로나 19 초창기, 백신을 개발 할 때도 트로이 목마처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백신이 될 유전자를 실어 보내는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트로이 목마는 일상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트로이 목마는 어디서 유래된 단어일까요?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중 절대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트로이 전쟁입니다. 그리스는 트로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와의 길고 긴 전쟁을 끝낼 수 있었는데요,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현대지성클래식13)을 통해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코로나 바이러스 잡는 트로이 목마?
트로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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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알려진 헬레네가 있었다. 헬레네의 미모가 어떠했는지는 그리스에 있는 젊은 왕자 중 그녀와 결혼하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헬레네에게 정식으로 청혼하기 위해 모여든 구혼자들은 모두 유력한 집안의 자제들이었고 그 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헬레네의아버지 틴다레오스 왕은 그들 중 한 명을 택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결속해 반란을 일으킬까 두려웠다.

그래서 우선 남편이 누가 되든지 간에 행여 헬레네와의 결혼생활 중 어떤 불의가 닥친다면 나머지 구혼자들이 모두 그 남편의 대의를 위해 싸울 것을 엄숙히 맹세하도록 시켰다. 모든 구혼자는 헬레네를 빼앗아 가는 자는 누구든지 철저히 응징하기로 서약했다. 그제야 틴다레오스 왕은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를 사위로 택했고, 동시에 그를 스파르타의 왕으로 임명했다.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준 때가 바로 이즈음이었다. 아프로디테는 황금 사과를 받은 대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신부로 맞게 해준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파리스를 곧장 스파르타로 데려가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집으로 가게 했다. 당시 주인과 손님의 유대 관계는 매우 강해서 서로 도와주며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파리스는 성스러운 결속을 깨뜨리고 헬레네를 납치해 트로이로 갔다.

헬레네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메넬라오스는 그리스 전역에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길고 긴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10년 동안 승리는 이쪽과 저쪽으로 엎치락뒤치락할 뿐 어느 한 쪽도 결정적인 우세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스 군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이 끝없는 전쟁을 끝낼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스 군은 자신들이 트로이 성안에 군대를 들여보내 불시에 기습하지 않는 한 절대로 적을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처음 성을 포위한 때로부터 거의 1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트로이 성은 변함없이 견고해 보였다. 이제 그리스 군은 도시 안으로 몰래 잠입할 방법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 새로운 결심과 새로운 시각이 낳은 결과가 바로 목마라는 책략이었다. 누구나 추측할 수 있듯이 오디세우스의 꾀 많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오디세우스는 나무를 잘 다루는 능숙한 목수들에게 속이 비고 매우 커서 그 안에 사람 100명을 태울 수 있는 거대한 목마를 만들게 했다. 오디세우스가 생각해낸 묘안은 그리스 군이 겉보기에는 막사를 다 부순 뒤 바다로 나가지만, 실은 트로이인들 눈에 띄지 않는 가장 가까운 섬 뒤에 숨어 있자는 작전이었다. 그리고 목마를 트로이 성안으로 끌고 들어가줄 그리스인 미끼인 시논 한 명만 남겨두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트로이의 마지막 날이 동트고 성벽 위에서 트로이 사람들은 두 가지 광경을 보았는데, 하나는 스카이아이의 문 앞에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말의 목상이 서 있었고 두번째는 그리스 군이 결국 전쟁을 포기하고 그리스로 돌아간 것이었다. 그러자 온 트로이가 환호했다.

사람들은 버려진 그리스 진지를 구경하려고 모여들었다. 이때 미끼로 남아있던 시논이 트로이인들 앞에 나타났다. 시논은 유려한 말솜씨로 트로이인들에게 자신은 그리스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과 트로이 목마에 대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목마는 아테나 여신에게 봉헌하기 위한 선물입니다. 크기가 거대한 이유는 트로이인들이 도시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며, 그리스 군의 의도는 트로이인들의 목마를 파괴해 아테나 여신의 분노를 사도록 하는 것입니다. 도시 안으로 끌고 들어갈 경우 아테나 여신의 총애가 그리스 군에게서 벗어나 트로이인들에게 향할 것입니다.

시논이 꾸민 이야기에 완전히 속은 트로이인들은 시논과 트로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날 밤, 목마의 문이 열렸다. 목마에서 내린 그리스인들은 아주 조용히 성문을 열었고 근처 섬에서 대기 중이었던 그리스인들이 성안으로 물밀듯 몰려들어왔다. 금방 트로이는 불바다가 되었다. 이렇게 트로이 전쟁의 끝이 다가왔다.
오디오북🎧
월든·시민 불복종
자신이 원했던 인생이 아님을 한탄하며 '조용한 절망'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소로의 월든은 "인생의 독립기념일"을 만들어준다. 현대지성 월든의 두 번째 오디오북을 통해서 조용한 절망의 삶을 깨뜨리며 '나만의 월든'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법정스님,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이 사랑한 인생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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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는 『월든』 초판 머리말에서 이렇게 밝힌다. “나는 낙담을 칭송하는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이른 아침, 자기 횃대 위에 서서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수탉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랑스럽게 펼쳐놓을 것이다. 아직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을 깨우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말하는 ‘낙담’이나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은 곧 그들이 느끼는 조용한 절망을 가리킨다. 마지막 18장에서도 이렇게 밝힌다. “나는 아무 경계선 없는 어떤 곳에서 발언하고 싶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이제 막 잠을 깨려는 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듯 이야기하고 싶다.” 소로 자신이 그런 삶을 깨뜨리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월든 숲속으로 들어갔으므로, 『월든』의 주제는 잠에서 깨어난 자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자에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소로는 월든 호수에서 먼저 깨어나 ‘개인의 신화’를 완성하고,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는 후대의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선물로 남겼다.

소로가 보기에 독자들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나 실은 비천한 노예 생활이요 굴욕 생활이며 죽어 있는 삶을 살아간다. 반면, 일반적으로 가치 없다고 여기는 삶 속에 진정한 가치가 있고, 또 그것을 발견하고 실천하려면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따라서 『월든』에서 소개하는 모든 역설과 은유, 그 밖의 언어유희는 기계적인 삶을 중단하고 자립적이면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 신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도우려는 것이다.

소로 역시 자연을 관찰하고 호숫가에서 소박한 삶을 사는 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한 후에는 사회 전체를 새롭게 하려고 월든에서의 삶을 중단하고 사회로 귀환한다. 독서와 숲속 생활로 수양을 완료했으니, 이제 잠들어 있는 사람을 깨우기 위해 문명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월든』의 맨 마지막은 다음 문장으로 끝난다. “우리가 깨어나는 날이야말로 비로소 새벽이 동트는 날이다. 앞으로 동터야 할 많은 날이 있다. 태양은 아침에 떠오르는 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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