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편지와 함께 도착한 기이한 이야기
Volume 8 _ 긴 잠에서 깨어난 내 다섯 번째의 감각
💌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오늘의 이야기
👤 기이한 일상 - 다섯 번째 감각
💜장작소 #5 박해울
👾 퍼플레인은 지금…
- 밀리의서재에서 만나는 《양꼬치의 기쁨》
- 유튜브에서 만나는 퍼플레인
👤 기이한 일상 👤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기이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소개합니다.
👻김보영, 《다섯 번째 감각》, 아작, 2022
12년 만에 복간되는 소설집. 데뷔작이자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대상을 받은 〈촉각의 경험〉에서부터 한국 SF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될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까지, 한국 SF에서 오래도록 빛나고 있었던 김보영의 초기 걸작들을 다시 만난다.

💜💜💜💜💜 - 도모🐳's pick!
한줄평: 긴 잠에서 깨어난 내 다섯 번째의 감각

저는 4년 넘게 한 독서모임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편집자로 취직하기 전, 편집자 교육을 같이 받은 사람들끼리 모여 시작한 모임이었는데요. 각 개인의 독서 취향에 갇히지 말고, 최대한 다양하고 자유롭게 책을 선정해서 읽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책을 읽어오고 있습니다. 그 독서모임에서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릴 《다섯 번째 감각》입니다.

한국 SF를 대표하며 이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중단편의 신"! 김보영 작가님의 12년 전 소설집을 복간한 책입니다. 김보영 작가님의 초기작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SF작가들의 작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죠. 김보영 작가님은 한국 SF가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기 전부터 꾸준히 SF를 쓰시며 SF팬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작가님입니다. 

'다섯 번째 감각'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은 어쩐지 의아했습니다. 소설이라면, 특히 SF라면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육감', 여섯 번째 감각이라거나, 더 나아가서 (NCT127이 노래했듯) '일곱 번째 감각' 정도는 되어야 뭔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다섯 번째 감각》에 실린 단편들은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익숙한, 그래서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우리가 누리고 있는 '감각'들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게 만드는 작품들이었거든요.

SF의 묘미 중 하나는,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게 아니라 익숙한 것을 낯설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걸 이 소설집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개별 작품에 대한 감상을 독서모임에서처럼 마구 늘어놓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조심하며 내용보다는 저의 감상에 초점을 맞춰서 풀어보겠습니다.

표제작인 〈다섯 번째 감각〉은 역시 무척 좋았어요. 이 작품이 흥미로운 건, 독자가 작품을 읽어나갈 때 인식조차 못하지만 당연하게 상정했던 조건을 깨트리는데요. 그 반전이 어떤 충격적인 한 장면이 아니라 '읽기'의 과정에서 서서히 깨닫게 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어떠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읽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작품은 〈땅 밑에〉였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꿈'이라고 해야 할지, '집착'이나 '광기'라고 해야 할지 모를 주인공의 강렬한 감정에 이끌려 몰입해 읽은 작품입니다. 저 우주 너머가 아니라 끊임없이 밑으로 파내려가는, 하강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았어요. 그 어둠과 외로움으로 가득한 하강 끝에 펼쳐지는 세계의 풍경 또한 저의 감각을 다시금 뒤흔들어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역전시킨 〈마지막 늑대〉, 온라인게임 속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 〈스크립터〉 등 흥미로운 감상과 생각거리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 새해가 된 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제겐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아직 못 읽으신 분들에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독서모임에서도 작품 하나하나를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하는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어요. 열띤 토론을 했던 저희 독서모임 멤버들이 남긴 한줄평을 살짝 공개하며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

🐳 익숙한 감각을 뒤흔드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금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들
✍️ 새로운 감각의 체험! (익숙해진 세계에 대한 낯선 감각)
✍️ 의식하지도 못했던 감각이 증폭되는 경험. 뒷맛이 개운하지 않아 더 의미 있었다.
✍️ 조금 오래됐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 일상을 트는 실력이 좋아 뇌리에 남는다. 단편마다 색이 달라 호불호가 클 듯하다.
💜  가를 개합니다 💜
한국 SF 장르 콘텐츠 작가 에이전시 그린북과 함께합니다.
👻이달의 장 👻
👾박해울
유년 시절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뉴턴》을 읽으며 SF와 판타지를 동경하게 되었고,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학교 졸업 후 여러 종류의 일을 했으나 매일 저녁, 이야기 만드는 일은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왔다. 〈스포어〉와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같은 게임을 즐겨 하며, 숀 택과 레이먼드 브릭스의 그림책을 좋아하고, 레이 브래드버리와 스타니스와프 렘, 카렐 차페크의 SF를 좋아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관을 잃지 않는 인물을 좋아하며, 빈부격차와 차별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구상한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따라가며 즐길 수 있으면서도, 책장을 덮고 나면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글을 쓰길 소망한다. 
〈기파〉로 2018년 제3회 과학문학상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소설의 기본인 강조와 생략, 잘 정리된 인물, 분명한 갈등 상황,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심리 변화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같은 해 《오늘의 SF #1》에 단편소설 〈희망을 사랑해〉를 실었고, 2021년에 여성작가행성앤솔로지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에 〈요람 행성〉을 발표하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Fiction

〈승차권을 반드시 소지하고 계십시오〉 웹진 비유, 2021

〈세계의 끝〉 리디북스, 2021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허블, 2021 (공저)
《월간디자인 통권 502호》 〈바 칼레이도스코프〉 디자인하우스, 2020 
《오늘의 SF #1》 〈희망을 사랑해〉 arte, 2019
《기파》 허블, 2019


Non-fiction

《전자신문》 칼럼 〈SF 완전사회〉 2020~2021년

《비주류 선언》 요다, 2019 (공저)
《기획회의 478호》 〈SF가 만들어낸 거짓 논란, 그 이상의 의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8


Awards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부문 대상 《기파》



💜 박해울 작가의 소개와 5문 5답 인터뷰는 퍼플레터 다음 호에 이어서 공개됩니다.  💜
👾 퍼플레인은 지금… 👾
└ 자주색 편지를 보내는 퍼플레인 팀의 이야기입니다. 
🐠밀리의서재에서 《양꼬치의 기쁨》을 읽는 기쁨!😎
지난 호 레터에 이어 전자책이 더 편한 독자님들께서 반가워하실 늬우스를 준비했습니다🤗

여성의 일상 속 불안을 비틀어 그로테스크한 악몽으로 그려낸 남유하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양꼬치의 기쁨》이 '밀리의서재'에서 추천하는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로부터 약 2주 뒤인 3월 16일 '밀리의 서재'에서 오픈된다고 하는데요.

밀리의서재에서 《양꼬치의 기쁨》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달력에 별표 뿅뿅, 밑줄 쫙 쳐놓고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밀리의서재에서 '알림 받기' 버튼을 누르는 것인데요. 알림 받기를 신청해두면 오픈과 동시에 알림이 간다고 합니다!  

밀리의서재를 구독하고 계신 퍼플레터 독자님들이라면, 《양꼬치의 기쁨》 '알림받기' 버튼을 누르고 재빠르게 읽는 기쁨을 누려보세요!

p.s. 밀리의서재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미리 '내서재에 담기' 해두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라구요! 아래 버튼을 누르면 《양꼬치의 기쁨》을 바로 '내서재에 담기' 하실 수 있답니다.😉 
🐠퍼플레인 책을 읽는 기쁨이 ✌배가 되는 법! (feat. 유튜브)
퍼플레터를 읽는 분들이라면 이미 퍼플레인의 책 《양꼬치의 기쁨》과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읽어보셨겠죠?🤔

《양꼬치의 기쁨》과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재밌게 읽고 가득 부푼 마음을 풀 수 없어 답답했던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재밌는 책을 나 혼자 읽을 순 없지!' 하고 주변에 열심히 영업하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금붕어는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홀로 '덕질'하고 계셨을 분들을 위한 또다른 덕질 소스를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유튜브에서 소개된 《양꼬치의 기쁨》과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영상인데요!
《양꼬치의 기쁨》은 괴담을 들려주는 채널 '오텁시: 더 호러 라디오'에서 낭독 콘텐츠를 내주셨답니다.  《양꼬치의 기쁨》에 실린 〈뒤로 가는 사람들〉을 일부 발췌해 낭독해주셨는데요. 으스스한 느낌을 잘 살린 성우의 목소리로 듣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소름이 오소소 돋아버린다구요!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책 리뷰 채널 '다이애나의 책장'에서 요즘 읽은 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붉은 실 끝의 아이들》에 대한 솔직한 감상과 함께 매력 포인트만 쏙쏙 잘 뽑아서 소개해주는 영상이었는데요.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이미 책을 읽은 사람도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하는 다이애나 님의 마성에 빠져 들어 다시 읽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직 퍼플레인의 책을 읽어보지 않으셨다고요? 그렇다면 위의 두 영상이 여러분을 퍼플레인의 책 앞으로 인도해줄 거예요. 두 영상과 함께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퍼플레인의 두 책 《양꼬치의 기쁨》과 《붉은 실 끝의 아이들》만의 환상적이고도 기이한 세계에 풍덩 빠져보세요. 🤗

퍼플레터는 격주 목요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음 편지는 3월 17일 밤 10시!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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