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오리진 "한우물클럽은 처음이에요. 안녕하세요, 한우물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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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리진입니다.
대개 사람을 처음 만날 때, 혹은 뭔가를 처음 마주할 때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끝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오늘은 바로 콘텐츠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콘텐츠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 (이하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요즈음은 콘텐츠를 예전만큼 보지 않지만, 한창 열심히 시청할 때에는 이 오프닝 시퀀스를 보는 걸 사랑하곤 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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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아는 오프닝 시퀀스가 되기까지
2. 오프닝 건너뛰기, 누르시나요?
3. 제가 좋아하는 오프닝 시퀀스 (사심 가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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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시퀀스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오는 장면 묶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오프닝 시퀀스에는 배급사, 출연진이나 제작진의 크레딧, 작품 제목 등과 음악, 영상이 포함되곤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오프닝 시퀀스가 나오기까지, 오프닝 시퀀스는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먼저 1950년대 이전에는 오프닝 시퀀스는 주로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타이틀과 제작진 등의 텍스트가 단순히 나열되어 있는 카드를 보여주는 정적인 영상이었고, 이 시간은 '팝콘을 먹는 시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해요. 타이포그래피니 이미지 삽입 등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일부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의 한계가 있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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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시퀀스의 변화를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인물은 1950년대부터 오프닝 시퀀스로 할리우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솔 바스(Saul Bass)입니다. 솔 바스는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의 분위기와 이야기의 핵심을 먼저 설정해 주는 것', 그래서 '작품이 시작될 때 이미 관객은 작품과 공명하고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정보 전달'에서 나아가, 솔 바스를 기점으로 오프닝 시퀀스는 음악이나 디자인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 테마, 브랜드를 미리 관객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영화의 핵심 내용이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더라도,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다시 보게 되면 영화의 내용에 대한 상징임을 이해하게 되어 오프닝 시퀀스를 그 자체로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했어요.
아래는 〈현기증〉의 오프닝 시퀀스인데요, 불안해 보이는 여자의 눈에서 시작해서 나선형의 형체들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심리적 불안정, 현기증을 표현하는데 이 이미지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고객은 이 영화의 분위기와 느낌이 어떨 것인지 느끼게 되죠.
이 외로도 마약 중독자의 삶을 선으로 표현한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1955), 조각조각 난 신체 일부를 보여주며 시작하는 〈살인의 해부〉(1959) 등의 오프닝을 제작하며 솔 바스는 새로운 오프닝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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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최초로 표현된 애니메이션이기도 해요 © 〈현기증〉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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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향의 시도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가 친숙한 〈007〉 시리즈의 이 이미지도, 솔 배스의 시도와 같이 영화의 스타일과 네러티브를 요약하여 보여주는 오프닝입니다. 총구 모양 프레임 속으로 보이는, 총을 든 제임스 본드와 흘러내리는 피,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여자들의 형상.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요약본이나 다름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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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디리당당 딩디리당당 © 〈007〉 (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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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으로 이후 오프닝 시퀀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졌고, 〈세븐〉(1995)에 이르러 오프닝 시퀀스의 수준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연쇄살인범 영화의 시작을 여는 이 오프닝은 일단 기괴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불안감과 불편한 감정을 심어줍니다. 오프닝을 보자마자 '끔찍한 장면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다는 관객도 있죠.
피해자의 사진을 자르고 찢어 붙이고, 지난 기록에 덧붙여 일기를 써나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살인자의 정서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죠. 살인자의 정체를 후반까지 보여주지 않는 이 영화에서, 초반에 살인자의 시점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먼저 살인자를 만나보는 경험을 하게 한 의미도 있습니다.
지금은 스릴러나 호러 영화 앞에 이런 오프닝 시퀀스가 붙는 것이 흔할 수 있지만, 이 때는 1995년도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광고나 앨범에서의 그래픽 디자인을 영상으로 가져왔다는 평을 받으며, 〈세븐〉 오프닝 시퀀스의 제작자 카일 쿠퍼(Kyle Cooper)는 이후로 '오프닝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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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뿐만 아니라 TV에 방영되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도 오프닝 시퀀스가 붙잖아요? TV의 시대에서 오프닝 시퀀스는 앞선 영화의 문법을 계승하면서도, '브랜드'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매주, 혹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영되는 TV 프로그램 특성상 반복적으로 오프닝 시퀀스가 보이면서, 오프닝 시퀀스에서 노래와 영상의 분위기가 곧 프로그램을 상징하게 되는 겁니다.
〈프렌즈〉, 〈CSI〉, 〈닥터 하우스 M.D〉, 〈닥터후〉 등등 추억의 드라마들은 제게 지금 오프닝 시퀀스로 기억되고 있어요. 하나를 꼽아보자면 〈CSI: Las Vegas〉의 오프닝이네요. 이 오프닝을 보면서 피자 박스를 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 사람 머리 모양이 흔들거리는 걸 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보니 클럽으로 내리치는 장면이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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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 are you~ who who © 〈CSI : Las Veg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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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의 경우 시즌 별로 오프닝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죠. 시리즈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오프닝 시퀀스는 단순한 알림판에서 나아가 콘텐츠의 분위기와 정서에 미리 몰입하게 하거나, 내용에 대한 은유를 통해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콘텐츠를 상징하는 브랜드로까지 나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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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TV 방송의 시대는 저물고 OTT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TV 본방송을 기다리며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가 시작한 '한 번에 여러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몰아서 보는(Binge-watching)' 방식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죠. 이런 방식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TV 방송 시대에서 오프닝 시퀀스가 '지금 이 프로그램이 시작했다'라는 신호였다는 것과 달리 OTT 시대에는 다음 스토리를 확인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매주 혹은 매일 한두 회차를 보던 이전과 달리, 하루에 몇 개의 회차를 연달아 볼 수 있게 되면서 앞의 오프닝 시퀀스가 무의미한 반복으로 느껴지게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넷플릭스는 2017년 '오프닝 건너뛰기' 기능을 추가하여 수동으로 시간을 조절하지 않아도 오프닝을 건너뛸 수 있도록 했어요. 2022년 기준 오프닝 건너뛰기 기능은 1억 3,600만 회 사용되었고 (195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라고 해요)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다른 OTT, IPTV 플랫폼에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게 되면서 어느새 오프닝 시퀀스를 건너뛰는 것은 당연한 사용성이 되어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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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이 기능을 두고 당시 몇몇 스튜디오와 창작자들은 오프닝 건너뛰기 기능이 중요한 작품의 일부를 건너뛰도록 유도한다고 반대하기도 했어요. 오프닝 시퀀스는 작품 완성도, 상징성과 연계된 중요한 부분인데 시청자가 놓치게 만든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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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간을 들여 오프닝 시퀀스를 만든 제작자 밈 © Redd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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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플랫폼과 창작자의 충돌이라 누가 틀린 것은 없습니다. 작품의 일부를 건너뛰도록 유도하는 면도 맞고, 동시에 몇 편을 몰아보는 시청자가 이미 수동으로 건너뛰고 있는 지점에 기능을 도입하여 편리성을 제공한 것도 맞죠. 이건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미 변화하는 시청자에 맞춰 오프닝 시퀀스가 또다시 변화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청의 의식'이자 '작품의 일부'가 된 오프닝 시퀀스는 하나의 타이틀 단위에서는 유효하지만, 시리즈 단위에서 한 번에 몰아서 볼 때는 이미 시청 의식을 치르고 네러티브를 시작한 시청자가 이어지는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가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에 대해 다양한 시도가 있어요. OTT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오프닝 시퀀스는 생략하고 짧은 타이틀 인트로만 보여주거나, 〈웬즈데이〉와 같은 경우 처음과 마지막 에피소드에만 오프닝 시퀀스를 보여주어 하나의 이야기처럼 구성하는 등 오프닝 시퀀스를 보여주는 방식 자체에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반면, HBO와 같은 방송사의 경우 오프닝 시퀀스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흥미롭게 만들어 '챙겨볼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죠. 기존 시즌별로 오프닝 시퀀스가 달라지는 것에서 넘어가 회차별로, 혹은 내용의 큰 변화에 따라 변주를 주어 흥미를 돋우기도 하고, 변주는 없더라도 내러티브를 축약한 상징 가득한 영상으로 시청할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기도 하죠.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잘 만든 오프닝 시퀀스는 오히려 주목받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시청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오프닝 시퀀스를 보지만, 이어서 볼 때는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요. 대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나 오프닝 노래가 좋은 경우는 몇 회를 이어보든지 간에 무조건 시청하는 때도 있습니다. 〈웨스트월드〉, 〈왕좌의 게임〉, 〈데어데블〉 같은 경우가 그랬어요. 이런 사람이 저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 오프닝은 꼭 챙겨봐?'라는 레딧 글만 봐도 〈세브란스 : 단절〉, 〈왕좌의 게임〉 등은 꼭 챙겨본다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오프닝 건너뛰기가 보편화된 지금, 오프닝 시퀀스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 시퀀스를 볼지 말지가 선택이 된 지금, 오히려 내러티브를 포괄할 수 있고, 작품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면서, 디자인과 음악으로 작품에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는 오프닝 시퀀스는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거죠. 변화한 플랫폼에 맞춰서 오프닝 시퀀스의 제공 방식이나 형식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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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오프닝 시퀀스 (사심 가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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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부분을 제일 쓰고 싶었습니다. 일기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최신의 작품은 (제 사정으로) 거의 포함되지 않아 구작 파티일 수 있지만 한우물 클럽인만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주절주절 해보려고요. 제가 좋아하는 몇몇 오프닝들을 소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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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7 스카이폴〉
영화관 큰 스크린에서 이 시퀀스를 처음 본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이 시퀀스 하나 보려고 일주일에 네다섯번을 연달아 연속 시청했었는데요. 처음에는 노래와 아름다운 영상에 매료되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다시 보니 시퀀스 속 요소 하나하나가 이 영화의 플롯 자체를 암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는 해석을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어린 본드의 눈을 보여줬다가, 저택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 후 다시 어른이 된 본드의 눈이 클로즈업되는 부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생각해보면 영화의 전개 자체는 제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 오프닝 하나가 영화를 사랑하게 했습니다. 007은 오프닝이 항상 좋은데 〈스카이폴〉과 〈카지노 로얄〉이 제 최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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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프리카〉
'어둠과 빛, 현실과 비현실, 남자와 여자, 그 사이의 파프리카'라는 영화 속 말 그대로 꿈속 자아인 파프리카가 얼마나 규정과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지를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라고 생각해요. 곤 사토시의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하고 보려고 틀었다가 이 오프닝 시퀀스를 보고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파프리카를 소개하는 연출 방식이 천재 같지 않나요? 마지막에 나오는 차를 운전하는 냉담한 표정의 여성의 꿈속 자아가 파프리카인데요, 우리 모두 이런 표정 밑에는 이런 꿈이 있구나 생각하면 좀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아니, 그냥 진짜 슬프네요. (직장인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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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어데블〉
갑자기 마블 시리즈로 왔는데요. 뉴욕 헬스 키친에서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범죄를 무찌르는 히어로로 활동하는 데어데블입니다. 배트맨과 비슷한 다크 히어로의 느낌이어서 잔인한 장면도 나오고 우리의 주인공이 얻어터지는 (....) 경우도 많은데, 충격적인 엔딩에 멍한 상태에서 다음 회차 보려고 틀었을 때 이 오프닝이 나오곤 했어요. 볼 때마다 감상이 달랐던 게, '이 도시는 피로 세워진 곳이구나' 하는 마음에 참담해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오프닝 초반에 나오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처럼 데어데블이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를 찾는 모습이 숭고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오프닝, 하면 이 오프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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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굿 오멘스〉
천사와 악마가 친구가 된다면? 이라는 가정 속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담이 사과를 베어 물던 시작부터 제일 친한 친구였던 천사와 악마가 온갖 인류 역사를 같이 헤쳐온 시간이 이 오프닝에서 보이는 듯해서 좋아해요. 오래된 부부마냥 티격태격하며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이 오프닝을 보면 결국 이 둘, 이렇게 종종 걸으면서 함께 해왔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웃기기도 하더라고요. 이 오프닝 속에 뭐가 너무 많아서 눈을 부릅뜨고 보면서 해석해 보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이사이에 괴물이 나온다든가 하는 게 재치 있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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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크리미널 마인드〉
좀 단순한 오프닝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다만 이 오프닝 시퀀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빨간색, 하얀색, 그리고 네모난 면으로 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예요. FBI의 행동분석팀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른 수사물과 다른 점은 꽤 건조하고 담담한 느낌으로 가해자를 분석하고 좁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그러한 분위기와 분석적인 느낌이 이 오프닝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꽤 효율적으로 잘 만든 오프닝이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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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시카 존스〉
앞선 〈데어데블〉을 볼 때 같이 보던 시리즈입니다. 제시카 존스는 히어로 활동을 '이미 접은' 이후 사립 탐정 사무소를 차렸는데요. 사실 말이 사립 탐정이지 사실은 불륜과 같은 일들을 조사하는 흥신소 수준입니다. 히어로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결함 많은 인물인 제시카 존스가 다시 빌런을 마주하며 히어로로 거듭나는 내용인데, 드라마 내용은 중간 중간 이상했을지라도 이 오프닝은 꼭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방금 설명해 드린 제시카 존스의 특성이 이 오프닝 안에 잘 표현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노래로 드라마 전체의 느낌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달까요? 사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설정도 흥미롭지만, 악역 설정도 흥미로운 드라마라서 한번 봐볼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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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강철의 연금술사〉
여기까지 읽다가 아니 오프닝 시퀀스 얘기하는데 어떻게 애니메이션을 언급 안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다면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마음 속 특별한 부분을 영원히 차지할 〈강철의 연금술사〉 오프닝 중 Rewrite인데요. 원작 결말이 나기 전 만들어진 구버전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인데, 이 시리즈를 생각하면 항상 이 오프닝과 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구버전이 좀 더 어둡고 희망이 없는 쪽인데 이 분위기가 오프닝에 그대로 녹아있달까요. 주인공은 엄마가 죽은 후 연금술로 살려내려고 인체연성을 시도했다가 자신의 오른팔과 왼쪽 다리, 그리고 동생의 몸을 잃게 되죠. 갑옷에 겨우 혼을 붙들어놓은 동생과 형제가 잃어버린 것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게 이 시리즈의 내용인데요. 어린아이들이 거친 현실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절망의 분위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은 의지가 이 오프닝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저는 음울하게 시작한 이 오프닝이 노려보는 눈으로 끝나는 게 참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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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너무 길게 썼네요. (그게 뭔데 이 오타쿠야.... 같은 느낌이 드셨을 수도) 사실 〈닥터후〉, 〈셜록〉, 〈하우스〉, 〈슈츠〉, 〈파칭코〉 라던지 좋아하는 오프닝 너무 많아서 영원히 쓸 수 있는데 이만 줄입니다.
오프닝 시퀀스는 콘텐츠마다 제작자마다 다 다르고 그래서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보는 게 항상 흥미롭습니다. 이 오프닝 시퀀스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컬러와 음악, 이미지로 이 작품에 독특한 매력을 더하는지 뜯어보면 콘텐츠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OTT 시대에서 오프닝 시퀀스가 한층 더 발전할지, 아니면 점점 사라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어 나가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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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Opening Titles 2026 | Suky (팬창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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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F1이 개막했어요. 4월에는 이란 전쟁으로 바레인·사우디 그랑프리가 취소되어 쉬어가지만, 3월 29일 본 레이스가 열리는 일본 그랑프리는 진행됩니다! 자동차에 하나도 관심없다가 자동차 사고가 난 이후 두려움을 극복해 보고자 시청하게 됐는데, 보다 보니 너무 재밌습니다. 새로운 재미를 알아가고 있어요~!
F1 2026 오프닝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공유를 금지해둬서, 인상깊게 본 팬창작 오프닝 시퀀스를 가져와봤습니다. 공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F1 오프닝 송이 정말 멋지기도 하고, 전년도 팀의 포지션과 순위에 따라 연출 방식과 순서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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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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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 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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