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의 이야기를 담은 여섯번째 에피소드! 💭
눈물을 머금은 채 쓰는 도입부 다양한 시도를 하며 뉴스레터를 만들어가고자 in:dividual은 '파일럿 시즌'이라는 안전장치를 두고 연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뉴스레터를 쓰느라 온 주말을 새하얗게 불태워버리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주말을 쏟아 글이 잘 완성되면 정말 '다행'이지만, 어느 날에는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끙끙거리며 썼던 내용과 주제를 뒤엎고 새 글을 쓰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의 글이 (정말 슬프게도) 쓰던 내용을 전부 뒤엎고 쓰고 있는 새 글이지요. 🚴 나 이런거 신경쓰네? 글이 잘 쓰이지 않는 원인은 누구보다 제가 아주 잘 압니다. 아주 간단해요. '이 글이 어떻게 읽힐까?' '이런 흐름은 별로인가? 이런 내용은 좀 오그라드나?'하는 앞선 검열을 하다 보니, 마감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내가 '써야할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쓰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는 더더욱 모르겠어 결국 갈피를 잃고 마는 거예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 써 내려가는 뉴스레터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런 사적인 저의 고민에 자연스럽게 해답을 줄 수 있거든요. 👤 그래서, 여섯번째 in:dividual 솔직한 모습과 가사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아티스트 '뱃사공'입니다. in:1 💬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어떤 분에게는 '뱃사공'이라는 아티스트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을 내거나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 화려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거나 더 큰 화제와 수익을 좇아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는 아니거든요. 'FLEX' 라는 단어로 대표될 수 있는 힙합필드에서 뱃사공은 '많은 돈을 주지만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과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며 나아가는 것' 중에서 늘 후자를 선택해왔어요. 그러한 선택이 누군가에겐 어찌 보면 답답하고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대도요. 조금 극단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뱃사공은 그 가치를 지키는 삶을 추구해요. 일례로 뱃사공은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텐데도 그는 2019년까지도 택배 상하차, 공장, 배달,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을 만들어 왔습니다. 유명세나 돈으로 인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색이 변하거나 물들지 않고,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긴 리얼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요. ![]() ![]() "여전히 관심 없네 플렉스 비싼 것은 없는데 어쩜 하고 있네 플렉스 어쩜 모든 게 다 쓸데없는 고집 근데 그걸 버리면 난 뭐지" 앨범 [기린] 수록곡 中 '다와가' 가사 그에게 있어 성공이란 애초에 '돈을 벌지 못해도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는 다른이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애쓰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열정을 지키는 쪽을 따르기로 선택한 것이에요. in:2 💬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뱃사공은 타인의 성취와 성과, 부를 자신의 것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전달하는 것 나의 음악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창작하는 것에만 집중하죠. 덕분에 그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가장 그다운 방식으로 완성해내곤 하죠. "트렌드를 무시하고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저 그게 저의 방법인 것 같아요. 유행에 따라 옷을 사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옷을 계속해서 입는 것과 같은 거죠. 허세 부리는 건 제 성격상 안 되고, 기본적으로 이 앨범 자체가 힙합을 대변하기보다는 제 자신을 말하기 위한 앨범이기 때문이에요. (중략) 뱃사공 자체의 이야기를 하는 게 지금은 편안해졌어요." 2018 어라운드 매거진 54호 그렇기에 뱃사공의 음악은 그가 속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말하더라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꾸밈없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억지스럽지 않은 “진짜 멋”으로 느껴지고, 뱃사공의 또 다른 개인적인 이야기- 그 사연이 담긴 또 다른 음악을 궁금하게 만들어요. 만약 그가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타인과 같았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과 같은 ‘뱃사공의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담긴 음악’을 만날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 오늘의 끝맺음 인스타그램 글 하나를 올릴 때도 이것저것을 신경 쓰고, 올린 후에도 지울까 말까를 수백 수천 번 고민하는 보통의 우리들이기에- 고착화되어있는 편견과 기준들로 둘러쌓인 우리들이기에- 뱃사공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기준대로 사는 것은 결코 쉽지않을테죠. 그러나 무언가를 하는 것에 있어 가장 후회 없는, 가장 나다운 선택과 결과는 오롯이 ‘나’ 한 사람에 기준을 맞추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같은 필드에 있든 다른 사람은 뭐 하고 있지? 나의 이런 모습이 타인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하고 있다면, 잠시 외부로 향한 모든 시선을 멈추고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가장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잖아요? 😱여기까지 읽으셨다고요?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을 위해 뱃사공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그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소개해봅니다. <월200의 사나이>는 딩고에서 뱃사공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낸 영상 시리즈 물인데요. 저에게 있어 이 시리즈물은 그저 재미있는 사람1정도로만 느껴지던 뱃사공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과 애정(?)을 기울게 만든 콘텐츠입니다. 아티스트 자체가 워낙 가식과 필터가 없다보니,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조금은 거창한 표현으로 그 속에서 뱃사공의 진정성과 가치관을 느낄 수도 있었어요. 잘 모르는 누군가의 다큐멘터리를 찾아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이 가기 어려운 일이지만! ‘뱃사공’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해지신 분들은 <월200의 사나이> 정주행을 추천드립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3번째 에피소드로 넘어갈 수 있어요! 💎 Bassagong Live & Interview at ELLE STAGE 💗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린 아티스트 뱃사공의 음악 중, 뱃사공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담겨있는 음악을 골라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전해드립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노을지는 오후 귀갓길에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6월 21일 오전 10시에 발송 될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 아 맞다! 잠깐만요! 오늘 뉴스레터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여섯번째 뉴스레터는 지난 뉴스레터와 비교해 무엇이 좋았고 / 나빴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저를 위해 잠깐 시간 좀 내주실래요? in:dividual in:dividual은 현재 파일럿 연재 기간입니다 :) 궁금하신 점은 메일과 인스타그램으로! one.in.dividual.yul@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