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후미분양 #등록임대 #철도지하화 오늘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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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기 너무 힘든데,
빈집이 이렇게나 많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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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 둔화. 서울 일부 선호 지역에선 주택 가격이 꽤 회복된 사례도 있다고는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특히 서울을 벗어난 곳에선 ‘경기 침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할 만한 상황이에요.
침체에 빠진 지역의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결국 지난 19일 정부가 대책을 내놨어요. 망하는 건설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런 상황이 안 그래도 어려운 지역 경제를 더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떤 대책을 내놨는지 오늘의 디그에서 정리해 봤어요.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이번에 발표된 대책에는 대체로 지역 건설업체에 일거리를 주고, 지어 놓고도 안 팔린 집들을 사들여서 건설업체들이 망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어요. 빈집들이 조금이라도 팔리게 지원하는 대책도 살짝 들어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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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철도 지하화 사업 우선 추진 정부는 먼저 건설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대규모 개발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어요. 경기도 안산과 부산, 대전에서 지상을 지나는 일부 철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수조 원이 드는 사업인 만큼 지역 건설업체들의 일감이 늘어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인 거예요.
안산선이 지나는 초지역~중앙역 구간의 5.1㎞ 철로는 지하화하고, 새로 생기는 철로 위 땅과 주변에는 약 71만㎡ 규모 ‘역세권 콤팩트 시티’를 만들 거라고 해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란 지난 2022년 8월 정부가 발표한 개념으로, 대규모 땅을 쓰는 대신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들을 지어 여러 기능을 집중시키는 개발 방식이에요. 주택이나 각종 업무·편의 시설을 비교적 좁은 땅에 짓는 거죠. 이 구간의 지하화 사업 규모는 총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대요.
경부선의 부산진역~부산역 구간 약 2.8㎞에도 1조 4000억원을 투입해요. 철도 상부를 데크로 덮어서 약 37만㎡ 규모의 인공적인 땅으로 만드는 계획이에요. 철로가 가로질러 단절돼 있던 지역을 서로 연결하고, 주변에 있는 부산 북항 재개발 계획과도 연계할 방침이라고 해요.
대전의 경우 조차장(열차를 분리하거나 결합하기 위한 장소)을 인근 지역으로 옮기면서 생기는 약 38만㎡ 규모 땅을 주요 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기로 했어요. 이 사업에도 1조 4000억이 투입돼요.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세 곳을 개발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에요. 물론 실제로 공사에 착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2029년이 목표 시점이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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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이 통과하는 지역 일대 전경. /사진=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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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LH,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발표됐어요. LH는 정부 산하 기관이니, 정부 돈으로 안 팔린 집을 사주겠다는 뜻이에요. 정부가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매입하기로 한 건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2010년 이후 15년 만이에요.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건 건물을 다 지어 놓고도 팔리지 않은 집을 뜻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에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 7000가구를 넘어섰어요. 1년 전 집계한 8700가구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예요. 아직 덜 지어진 미분양 주택까지 합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가구를 넘어섰고, 이 중 76%(5만 3176가구)가 서울 외 지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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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팔리질 않으니 망하는 지역 건설사도 늘어나고 있어요.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 전북 지역 4위 건설사인 제일건설, 부산 지역 7위 건설사인 신태양건설 등이 줄줄이 망했어요.
정부는 LH를 통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사들이기로 했어요. 물론 안 팔리는 걸 제값 주고 사면 안 되니까 원래 판매하던 분양가보다는 싸게 살 거래요. 전월세를 찾는 사람이 많은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사서, ‘든든전세주택’이라는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해요. 전세보증금을 시세의 90% 수준으로 책정하고, 최소 6년간은 세입자가 거주할 수 있도록 보장한 임대주택이에요. 살던 집을 나중에 직접 분양받을 때 우선권을 부여받는 것도 가능하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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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매입형 등록임대 기준 완화 우리나라에는 임대 사업자로 등록한 사람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록임대’ 제도가 있어요. 여러 등록임대 제도 중 임대 사업자가 직접 사들인 집을 월세로 세입자에게 빌려주고 세금 혜택을 받는 제도는 ‘매입형 등록임대’라고 부르죠. 이때 임대 사업자는 정부가 정한 일정 기준과 기간을 지켜야 하고요. 정부가 이런 제도를 만든 건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만한 전월세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이 제도는 집값이 급등하며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 정부 때 ‘다주택자들이 세금 혜택까지 받으며 집을 사들일 수 있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었어요. 그래서 2020년에 아파트를 사서 임대할 때의 혜택은 없앴어요. 빌라나 오피스텔처럼 아파트가 아닌 ‘비(非)아파트’에 대해서만 매입형 등록임대 제도를 유지하게 된 거예요.
정부의 이번 대책에는 이미 완공됐지만 팔리지 않는 지방 미분양 주택(전용면적 85㎡ 이하)에 한해 이 혜택을 되살리는 방안이 포함됐어요. 이제 지방에선 이런 등록임대 제도를 되살려서라도 아파트가 팔리게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물론 이 제도를 바꾸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서 국회의 협조를 얻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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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살릴 수 있을까? 정부가 발표한 것 중에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건 앞서 설명한 세 대책이에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정도로 지역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아주 새로운 것들도 아니고, 기존에 활용됐던 대책을 다시 활용한 것들이 많다는 거죠. 정부가 직접 매입하기로 한 미분양 주택 3000가구는 당장 몇몇 건설사들의 숨통은 틔워도 전체 분위기를 바꾸긴 어렵고, 대규모 철도 지하화 사업도 실제로 착수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은 필요하니까요.
정부는 일단 올해 지방 건설경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대책을 활용할지를 4~5월 중에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지역 부동산업계는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국민 돈을 쓰는 일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겠죠. 자칫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도 있고요.
점점 더 서울과의 격차가 벌어져 가는 지역 경제, 어떻게든 활성화할 노력은 필요할 텐데요. 우리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방을 살리기 위한 현명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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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건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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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지하화 사업 우선 추진,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매입형 등록임대주택 규제 완화 등이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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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지역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평가받지만, 향후 추가 대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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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가 올해와 내년 국방비를 약 10조원 추가 편성하기로 했어요. 전통적으로 국방비에 돈을 쏟지 않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양새예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안보에 쓰는 국방비를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미군이 주둔하는 유럽사령부와 중동사령부의 예산이 대폭 축소된다는 분석이 나와요. 미국은 지속적으로 유럽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어요. 미군의 힘만 믿고 자국이 돈을 아끼고 있다는 비판이에요. 러시아가 계속해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잇달아 올릴 거란 분석이 나와요. 이에 따라, 국내외 방산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뛸 거란 전망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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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9일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와 내년 국방비를 500억 크로네(약 10조원) 추가 편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EPA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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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어요. 미국의 챗GPT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중국의 딥시크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자, 국내 AI 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정부는 '한국형 챗GPT' 개발 등 AI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약 1조 4000억원 이상 회사) 5개를 2027년까지 육성하기 위해 5조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어요. AI를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금 혜택도 많이 주기로 했어요.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의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를 열어 세계 각국에서 최고 인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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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가 10의 24제곱년(1조의 10조배)이 걸려도 못 푸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푼다는 꿈의 기계, 바로 양자컴퓨터예요. 최근 상용화에 적어도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과 수년 안에 현실화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었어요. 그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컴퓨터 반도체를 19일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어요. MS는 이번 반도체 공개를 통해 수년 내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했어요. 다만, 업계에서는 MS가 실제로 이를 실현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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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보다는 크고, 대형마트보다는 작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주목받고 있어요. 지난해 SSM 매출 증가율은 평균 4.6%였어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중 가장 높은 수치였어요. 외식 물가가 높아지면서 '집밥족'이 늘어나자 SSM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SSM이 모바일에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에요. 최근에는 배달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해요. 유통 회사들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SSM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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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깅은 여기까지!
달콤한 지식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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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을 맞아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어요. 지금까지 조금은 복잡한 경제 뉴스를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가벼우면서 의미가 적지 않은 다양한 지식도 디저트로 소개해 드릴게요. 뜨거워진 머리, 달콤한 지식 디저트로 식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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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동물을 사랑하는 에디터 Woon이에요. 최근에 제가 빠져든 음식이 있어요. 버터 베이글이에요. 노릇노릇 구운 베이글에 살짝 녹아든 버터 맛은 극락 그 자체예요. 그러다 문득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어요. 조선시대에도 버터를 먹었다는걸요. 이 음식 때문에 조선판 병역 비리 사건도 터졌다고 해요. 오늘은 그 사건에 대해 알아볼게요.
버터는 우유 속 지방을 모아 고체로 가공한 음식이에요. 과거 양을 치면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에겐 필수적인 음식이었죠. 버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고려시대 말기였어요. 유목민이 세운 원나라의 침입을 받으면서였어요. 원나라는 자기네 공주들을 고려의 왕들과 혼인시켰는데, 이때 버터도 함께 들어왔어요. 아무래도 고향 음식이 그립기 마련이니까요.
당시 버터는 '수유'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특유의 풍미 덕분에 고려 귀족들도 즐겨 먹게 되었죠. 하지만 제조 방법이 쉬운 건 아니라서 아주 극히 상류층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고 해요. 고려 왕실에서는 특별 생산 지역을 지정해서 생산하게 할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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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작품.사냥을 하는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 칸을 묘사한 그림. 고려에 버터(수유)가 들어온 때는 원나라 침입을 받은 이후부터로 추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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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될 때도 수유 사랑은 끊기지 않았어요. 세종대왕 시기 왕실이 특별히 수유 생산을 관리 감독하기도 했어요. 현재 황해도 평안도에 '수유치'라는 공간이 조성된 이유였어요. 이곳에서는 중국에서 온 유목민들이 유독 많이 살았는데, 이 사람들이 수유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조선 사람들은 잘하지 못하는 일이었죠.
왕실에서는 맛있는 버터를 제공하는 수유치에 특별 혜택을 줬어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군대를 면제해 준 거예요. 군에 갈 시간에 버터를 더 많이 만들어 왕실에 잘 바치라는 의미였어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해요. 수유치에 위장전입을 하려는 조선 백성들이 폭증한 거였어요. 한 집안에 등록된 남자가 21명에 달할 정도였죠. 여기에 이름만 올리면 군대를 뺄 수 있다는 걸 알아서였어요.
현명하신 세종대왕이 결단을 내렸어요. 수유치를 폐지하라는 거였어요. 왕실 사람들의 입맛 때문에 병역이라는 신성한 의무가 위태롭게 됐다는 판단이었어요. 또 농사에 사용되어야 할 소들이 버터라는 사치품에 쓰인다는 것도 수유치 폐지의 배경이 되었어요.
우리가 다시 버터를 먹게 된 건 600년이 지나서였어요. 세종대왕이 수유치를 폐지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어쩌면 수 백년이 넘는 역사의 '버터'를 즐길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버터에 이렇게 진득한 역사가 녹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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