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 #오페라 박쥐

얼마 전 뜨거운 관심 속에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시즌 2를 마무리했습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좋은 성악곡이 여럿 등장해서 많은 사람이 성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극중 인물이 부른 밝고 유머러스한 아리아 “Mein Herr Marquis”와 아리아가 수록된 오페레타 “박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오늘의 오페레타! 그만큼 재미있으니 얼른 따라오세요~

🎵Act.1 Overture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로 삽입되었습니다.
아이젠슈타인 남작의 저택에서 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습니다. 달달해 보이는 커플의 정체는 바로 알프레도와 로잘린데에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로잘린데는 이미 아이젠슈타인 남작과 결혼한 사이라는 점이죠. 사실 로잘린데와 알프레도는 과거 연인 사이었습니다. 아마 서로가 서로를 못 잊은 모양이에요🙄 이때 집 주인 아이젠슈타인 남작이 등장합니다. 표정을 보니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들어보니 관공서를 욕한 죄로 당장 일주일간 감옥에 가야 된다네요. 이에 옆에 있는 친구 팔케는 오늘 밤 오를로프스키 공작이 파티를 연다며 구류를 하루 미루고 마지막 밤을 즐기자며 살살 꼬십니다. 결국 팔케의 꼬드김에 넘어간 아이젠슈타인은 무도회장으로 떠나죠. 

로잘린데는 수감되는 남편을 보내며 슬픈 척 노래를 부르지만, 실은 애인 알프레도를 들인다는 생각에 한껏 신이 난 상태입니다. 알프레도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녀 아델레의 외출까지 허락했을 정도이니까요. 이때 아이젠슈타인 남작을 체포하러 저택에 나타난 교도소장 프랑크! 그런데 로잘린데와 함께 있는 알프레도를 아이젠슈타인으로 착각하고 알프레도를 잡아갑니다🙀

 🤷🏻‍♂️ 알프레도: ??저 아니라니까요??

🎵Act.2 Mein herr Marquis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로 삽입되었습니다.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이곳은 공작의 가면 무도회장🎭입니다.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커다란 회중시계를 자랑하며 여성들을 유혹하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로잘린데는 남편의 바람 장면을 포착하고자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 참석하죠. 가면을 쓴 부인을 알아보지 못한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로잘린데를 유혹하고, 기가 찬 로잘린데는 이를 증명할 증거로 남작의 시계를 챙깁니다⏱ 이후 남작은 로잘린데의 드레스를 입은 아델레를 발견하고 “숙녀분... 실례지만 혹시 우리 집 하녀 아델레 아닌가요…?”라고 묻는데요. 이에 아델레는 사람 보는 법을 더 배우라며 노래 “Mein Herr Marquis(친애하는 후작님)"을 불러요. 다음날 아침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젠슈타인은 서둘러 교도소로 향합니다.

🎵Act.3 Finale O Fledermaus, o Fledermaus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교도소에 막 도착한 남작은 당황스러운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체포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실은 알프레도🤷🏻‍♂️라는 거 다들 아시죠?). 이를 계기로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알프레도와 로잘린데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로잘린데에게 큰소리를 치지만, 로잘린데는 어젯밤 챙긴 회중시계를 그의 눈앞에서 흔들죠. 

모두가 속고 속이는 이 혼란이 결코 우연히 일어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앞서 남작을 꼬여 무도회에 데려간 팔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4년 전, 박쥐 분장🦇을 하고 남작과 함께 가장무도회에 참석한 팔케는 술에 잔뜩 취하고 맙니다🤪 하지만 남작은 취한 친구를 길거리에 내버려 두었고, 다음 날 아침 그는 박쥐 분장을 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했죠.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팔케의 복수극이었다는 것!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4년 전 박쥐 분장을 하고 나와 자신 꾸민 일이었음을 밝히고, 사람들은 이내 오해를 풉니다.

슈트라우스 2세와 아버지 슈트라우스 1세는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음악가에요. 연주 여행과 외도로 자주 집을 비웠던 아버지를 대신해 일찍이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슈트라우스 2세는 연주회를 열어 돈을 벌 계획을 세우죠. 음악가 아버지를 둔 덕에 어릴 적부터 음악과 친했기에 그의 연주회는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이후 궁정 무도회 책임자로 발탁되면서 왈츠와 같은 가벼운 춤 음악을 다수 작곡했고, ‘왈츠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왈츠의 왕'이 오페레타 작곡을 결심한 계기는 바로 작곡가 오펜바흐와의 만남이에요. 이를 통해 오페레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슈트라우스 2세는 첫 번째 오페레타 "인디고와 40명의 강도"에 이어 두 번째 오페레타인 "박쥐”를 작곡했고, "박쥐"는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율리우스 로데리히 베네딕드의 희극 "감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레타 "박쥐'는 현재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연주되는 유일한 오페레타라고 해요😲

오펜바흐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오" 포스터 ©️wikipedia

🤔 “오페라는 많이 들어봤어도, 오페레타는 초면인데?” 

 OPERA에 “작고 귀여운”이라는 뜻을 가진 어미, 접미사 ETTA가 붙어 만들어진 오페레타는 무겁고 진중하기보다는 대중적이며 가벼운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요. 대중을 대상으로 하므로 시사 풍자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죠. 오페레타는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발달했는데요. 프랑스 오페레타의 대표자가 바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오페레타를 소개한 오펜바흐예요. 오스트리아의 오페레타는 프란츠 폰 주페가 개척했지만, 슈트라우스 2세가 "박쥐"를 작곡하며 대표자로 떠올랐답니다👍🏻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글릿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WOLFIE⚡️ SHIR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