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만드는 이들이라면 콘텐츠 로그를 한 번쯤 들어 봤을 거예요.
작가의 방에 초대합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만드는 이들이라면 '콘텐츠 로그'를 한 번쯤 들어 봤을 거예요. 10일마다 자신이 보고, 듣고, 읽고, 담은 것들을 일기처럼 적어 내려가는 이 레터는 콘텐츠 세계를 가장 빨리 알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자신만의 뉴스레터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었죠. 아키 역시 콘텐츠 로그를 열렬히 구독해왔고, 그러다보니 이 레터를 발행하는 'ㅎㅇ' 서해인 님이 궁금해졌어요. '의식주콘(의식주+콘텐츠)'으로 살아가는 애호가이자 큐레이터, 서해인 작가의 방으로 가볼까요?
병렬적 콘텐츠 소비자
"늘 마저 넘겨야 할 페이지와 마저 눌러야 할 재생 버튼 사이에" 있는 서해인 작가. 그를 병렬적 콘텐츠 소비로 처음 이끈 것은 아버지가 사준 150권짜리 전집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시작된 콘텐츠 생활은 이제 한 달에 평균 120개를 보는 수준에 이르렀죠. 책, 음악,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팟캐스트, 영상 클립 등 서해인 작가는 다양한 콘텐츠에 "그물을 치는 사람"입니다. 
경험하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서해인 작가는 자신이 다방면으로 경험한 콘텐츠를 모아 흥미로운 큐레이션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가 그 출발이었죠. 콘텐츠 로그는 10일 동안 경험한 콘텐츠들의 목록과 가장 좋았던 콘텐츠, 온라인 서점 보관함에 담은 책, 그리고 다음 10일 동안 기다려지는 콘텐츠 등을 소개해요. 이제는 거기에서 확장하여 팟캐스트 <두둠칫 스테이션> 공동 진행자로 책과 케이팝을 큐레이션하고, 음악 플랫폼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모니터 뒤의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콘텐츠를 보고 듣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지점은 "모니터 뒤에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서해인 작가는 그 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콘텐츠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해요. 언뜻 봐서 쉽게 만들어진 것 같은 결과물이어도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공이 들어가니까요. 어쩌면 콘텐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태도가 아닐까요?
콘텐츠를 보고 만드는 우리는 모두 '동료'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서해인 작가를 꾸밈없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무엇보다 책읽아웃을 포함하여 팟캐스트라는 매체에 대한 애정을 밝히고 있어서, 아키는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이 책에는 서해인 작가가 자신과 같은 병렬적 콘텐츠 소비자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동료로 여기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어서 뭉클해지기도 해요. 룸펜 뉴스레터와 콘텐츠 로그, 서해인 작가도 넓은 의미의 동료라고 할 수 있겠죠?
"왓챠 음악 예능 <인사이드 리릭스: 가사로 본 뮤지션 내면의 이야기>에서는 작사가 김이나가 싱어송라이터 5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인터뷰어에 집중하면서 보고 있는데요. 동종 업계인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 결국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마는 공감 능력 같은 걸 보게 돼요. 저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답 없는 대화를 길게 나누고 싶어요."
"지난 여름, 케이팝 아이돌 '뉴진스'의 팝업스토어에 다녀왔어요. 세 시간 반 동안 기다려서 입장한 후 제가 사온 것은 뉴진스가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의 키링과 유리컵인데요. 빨간색 로고가 경쾌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단백질 셰이크, 아이스 커피 등을 마실 때 두루두루 쓰고 있어요.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에는 500ml 맥주를 두 번에 나누어 따라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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