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3.24 | 57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전 지금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GDC는 게임 개발자, 디자이너, 아티스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사례를 공유하는 게임 산업의 축제인데요. 역사가 30년이 넘다 보니, 이제는 게임 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됐습니다.

 

1GDC1988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렸어요. 당시 콘솔 게임에서 가장 한 게임 회사는는 아타리(Atari)였는데요. 이곳에서 일하던 크리스 크로포드가 동료 27명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소규모 포럼을 연 것이 GDC의 시초였습니다. 이후 포럼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2005년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로 행사장을 옮겼습니다. 모스콘센터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가장 큰 행사장인데요. 우리로 치면 코엑스 정도 됩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EA, 액티비전 등이 참석하면서 명실상부한 게임 산업의 주축이 됐고요. 오늘은 현장을 깊게는 못 보여드리지만, 빠른 속도로 둘러보면서 재미난 풍경들을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곳곳에서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Generative AI)에 대한 열기가 후끈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Gen AI는 곧 NPC

  2. 붕괴되는 현실과 가상
  3. 게임과 블록체인 결합

유비소프트의 고스트라이터


Gen AI로 바뀌는

컴퓨터 캐릭터


GPT는 다양한 어투를 구사하는 톤앤 매너 조절로 유명한데요. 이 때문에 게임 산업에서는 NPC에 이를 속속 접목하고 있었습니다. NPCNon Player Character의 약자인데요. 비플레이어 캐릭터, 즉 컴퓨터 캐릭터입니다. 사람 플레이어가 아닌 컴퓨터 공간에 있는 모든 캐릭터를 NPC로 보시면 됩니다.

 

유령 작가의 등장

 

특히 이날 어새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개발사로 유명한 유비소프트(Ubisoft)에서 인공지능 도구인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를 공개했어요. 유비소프트의 벤 스완슨 연구원은 고스트라이터를 활용하면 작가들이 크게 네 가지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어요.

 

  • NPC 대사를 줄줄이 생성할 수 있다.
  • 캐리턱 주변 수근수근대는 소리를 만든다
  • 사람 플레이어가 말을 걸면 맞춤 대화를 한다
  • 같은 말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실제 시연 장면을 보니, 고스트라이터를 활용한 작가가 NPC 캐릭터의 성격을 몇 번 클릭하고 입력할 문장을 넣으면 되더라고요. 매우 토커티브한 NPC, 매우 쾌할한 NPC를 클릭하고 사람 사용자가 아이템을 들고 오면, “그건 너무 비싸서 네가 못 사하고 말을 하도록 설정. 그러면 고스트라이터가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말을 생성합니다. “오호! 그게 얼마짜린 줄 알고, 그걸 사고 싶다면 가서 뭐 좀 더 갖고와또는 아직도 안가고 거기 서있니? 돈을 더 갖고 와야한다니까?” 등등


한데, 스완슨 연구원이 이날 고스트라이터가 인간 작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유비소프트가 정정을 해서 무마. 이날 선보인 것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뜻이 바뀌지 않는 선에서 앞에서 쓴 말을 다른 단어 등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패러프레이징 기능이었습니다. 매번 다른 말을 하다보니 사람 같죠? 이를 통해 보다 게임의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는 평가였습니다.

 

블록체인과 만난 챗GPT

 

며칠 전에는 블록체인 게임 스타트업인 애드버킷그룹이 챗GPT를 접목한 다중 플랫폼 메타버스인 메타가이아라는 이벤트를 열었어요. 사용자가 가상현실에서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인데요. GPT로 반려동물을 가상현실에 구현했다고 합니다. 게임에 있는 반려 동물이 그 때 그 때 주인에게 앙증맞은 목소리로 계속 다른 말을 하는 것이죠. 또 가상공간 곳곳에 코인이 있어 이를 줍는 이벤트도 했고요.

 

중국 게임사인 넷이즈(NetEase) 역시 저스티스 온라인(Justice Online)이라는 롤플레잉 게임에 챗GPT를 접목했는데요. NPC가 중국의 전통 시 소설 노래 등을 줄줄이 읊는다고 합니다. 컴퓨터 캐릭터를 점점 리얼하게 만들어 사용자 경험을 높이려는 전략 같아요.

 

코딩 짜는 Gen AI

 

로블록스도 이번 GDC에서 Gen AI 게임 도구를 내놓았는데요. 이름 하여 코드 어시스트와 매터리얼 제너레이터입니다. 코드 어시스트는 챗GPT처럼 프롬프트에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코드를 생성해 주는 Gen AI이고요. 매터리얼 제너레이터는 아이템이나 배경 질감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더 진짜처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입니다.

 

🔎 크게보기

GDC에서 본 생성형 인공지능이 NPC를 보다 인간처럼 만드는데 쓰이고 있었는데요. 여기 몇몇 분들에 물어보니 앞으로는 개개인마다 전혀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맞춤형 게임을 만드는데 생성형 인공지능이 적극 사용될 것 같다고 합니다. 또 유명 배우들을 섭외해 텍스트 투 스피치(Text-to-speech)와 딥러닝을 활용할 경우, 게임 속 배우 캐릭터가 나만을 위한 메시지를 전단할 것 같다고 해요.

모션센서를 3D 게임으로 전환하는 Optitrack

가상과 현실

구분이 사라진다


    곳곳을 둘러보다 제 눈에 가장 띈 것은 옵티트랙(Optitrack)이라는 기업이었어요. 부스 하나가 전부 스케이트 보드장으로 꾸며졌는데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실시간 게임 캐릭터로 한 쪽 모니터에 나타났습니다. 굳이 실사 엔진을 사용해 3D 게임을 제작하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비추는 것만으로 게임이 제작!

     

    너무나 사실감 있는 배경

     

    알고 보니 이 회사 기술이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에 적용됐었습니다. 그 유명한 옵티트랙을 몰라볼 뻔 했습니다. 예전에 스타워즈 우주선을 배경으로 영화 한 컷을 만드는 방법은 이랬어요. 먼저 소형 미니어처 우주선을 만들어 배경을 촬영하고, 또 초록색 크로마키 앞에 선 인물을 별도로 촬영해서 두 필름을 합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배우가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옵티트랙(Optitrack)이 개발한 시네퍽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면 배우가 보다 몰입감 있게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LED 패널로 반원형 극장을 만들고요. 그 패널은 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주인공이 뛰면 이를 인공지능이 계산해 배경이 주인공을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죠. 이를 특수 장비가 달린 카메라로 담으면 진짜 실감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되고요. 실제 장면이 궁금하면, 여기 유튜브 좌표입니다.

     

    아이폰 사진이 곧 3D 휴먼

     

    에픽게임즈와 유니티와 같은 3D 엔진 플랫폼 기업들은 배경이 아닌 3D 휴먼에 집중하는 모양이었어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의 엔진은 게임사들이 3D 그래픽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는 컴퓨터 도구인데요. 에픽게임즈는 2021년 처음으로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라는 도구를 내놓았어요. 그리고 GDC 2023에서 아이폰을 캡쳐한 사진만으로 3D 인간을 만드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아래 사진 입니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현재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전환되는 중요한 출발선에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CLO 시장 규모


    토크노믹스로

    연 1만 게임!


    게임 업체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님이 기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사실 위메이드는 Play to earn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게임 업체인데요. 블록체인을 토대로 유저가 참여하면 코인을 지급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한 자체 코인 위믹스를 런칭했고요. 하지만 2021년 말 위믹스 수천억원을 예고 없이 매도해 논란이 일었어요. 작년 11월 국내 주요 4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당하기까지 했고요. 일부는 원복. 그 이후 위메이드는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있을까요? 질문과 답변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 올해는 어떻게 극복하실 것인가요

    👨 작년에 안 좋은 일이 많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단단해졌어요. 그런 만큼 지난해에 준비했던 계획들을 올해 실행에 나갈 수 있을 것같아요.

     

    🤔 위믹스의 신뢰가...

    👨 거래 중단 이전과 지금 가격이 비슷해요. 지표로만 보면 상당 부분 신뢰가 회복된 것 같고요. 또 이르면 1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생소한 장르를 개척했는데요.

    👨 앞으로 3~5년내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연간 게임 1만개를 출시하는게 목표입니다. 누적 가입자 약 900만 명을 보유한 블록체인 게임 오픈 플랫폼을 통해 게임 생태계에서 글로벌 사업자로 발돋움 하고 싶어요.

     

    😐 이게 많은 건가요?

    👨 보통 1년 한해 전 세계 게임이 약 5만개 정도 나옵니다. (이중에 1만개!)

     

    🤫 그동안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 크립토 윈터에서도 저희는 임직원수를 1700명으로 늘리고 거래용 화폐인 위믹스 달러를 출시했어요. 또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나일' 등도 만들었고요.

     

    🤫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

    👨 올해는 개발한 것을 공개하는 시기가 될 것 같아요. 특히 양적으로는 게임이 추가되는 한 해가 될 거에요.

     

    🤔 코인 가격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 위메이드가 개발하는 모든 게임은 토큰을 이용한 경제 생태계(토크노믹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고 있어요. 미래학자들은 우리 삶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는데, 토큰이 게임 산업에서 얼마나 더 많이 성장할 것인지는 상상을 초월할 거에요.

     

    🤫 Gen AI는 게임에 안쓰시나요

    👨 게임 설정이나 시나리오 초고는 이미 생성형 이미지로 작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게임 콘셉트를 잡고자 원화를 그리는데도 인공지능을 쓰고 있어요. 올해 게임 업계 최대 트렌드는 Gen AI이가 맞는 것 같아요

    드리는 말씀

    오늘 둘러본 모스콘센터는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아무래도 게임이라는 재미난 산업에다 일년에 한 번 열리는 콘퍼런스이다 보니 더 붐볐던 것 같아요. 이날 GDC의 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곳곳에 이런 문구를 붙였는데요. “인생은 게임이다” (Life is game)

     

    게임의 어원은 고대 영어인 Gamen(가멘)에서 왔어요. 즐거움 스포츠 활동 기쁨 등을 나타내는 단어인데요. 오늘날에는 비디오 게임을 많이 떠오르게 만듭니다. 게임과 놀이는 인류가 지금껏 동경해 온 즐거움 이었습니다.

     

    조지 버나드쇼는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가 늙기 때문에 노는 것을 멈춘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을 멈췄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 "We don't stop playing because we grow old; we grow old because we stop playing."

     

    일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많이들 힘드실텐데요. 때로는 즐거움을 주는 무엇인가를 찾아,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전 다시 인사드릴게요. 미라클님들의 힘차고 즐거운 하루를 응원할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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