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 0 0 4 독자님. 대욱입니다.

오늘은 제주북페어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저의 글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달의 메일은 오늘이 마지막이고, 다음 달에는 함께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를 보던 날에 대한 글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공간이 넓고 사진 촬영에 제한이 있어서 비교적 여유롭게 볼 수 있었어요. 관심이 있던 분들은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다녀와 시 한 편을 썼습니다. 그곳엔 제가 있던 제주도의 모습이 선명하기도 하고, 또 너무 희박해 존재하지 않는 듯한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주제: 제주북페어에 다녀와서

나의 이름이 어색해질 때 | 유림
지금 어떤 이야기를 쓰나요라고 물어주신다면 제주에 가서 귤을 먹어요라고 말해요 | 영훈
그곳에 내가 있다면 | 은솔
영원성 | 대욱

영원성




우리가 그곳에 다시 가는 것은

한때 사랑했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추억은 빛을 불러모으고

한때를 기억하던 노인은 어린아이가 되고


허황된 이름을 짓는 일을 좋아해요

이를테면

세계의 미래, 같은


곱씹어볼수록 목이 메이고

딱딱하고

있을 것만 같다가도

부르다 보면 존재하지 않는 듯한 순간을

우리는 하나씩 불러보았다


다가올 과거

바람의

잊고 싶은 추억

젖은 햇빛,


햇빛 같은 것을 사랑할 있을까

모두가 사랑해서

내가 사랑하는 순간이 특별하지 않음에도


그럼에도

빛이 일렁이는 소리를 듣듯

잎이 울려퍼지는 모습을 바라보듯


그늘은 밤을 데려오고

우리는 한번뿐인 밤만으로도


행복할 있습니까

행복이라고 믿고 있습니까


2023. 06. 22
제주북페어에 다녀와서  |  영원성
대욱 쓰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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