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문장술사 주간입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저는 사연을 보내면 그에 맞는 문장을 골라드리는 "문장술사"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격주로 문장술사 사연을 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12월 초에 애독자님의 사연이 도착했는데, 오늘은 독자님의 사연에 맞는 문장을 골라왔습니다. 독자님의 사연 소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을 때 도움을 받고 싶어요 (....) 오랫동안 마음이 아파왔는데, 무식하게 버티기만 하다가 얼마전부터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병원과 의사선생님, 절 사랑해주는 가족 덕분에 일상생활을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아무 이유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삶이 버겁고, 그냥 이 세상을 이제 떠나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밖으로 꺼낼 수도 없고, 실행할 용기도 없는 위험한 생각도 들지만, 연약한 제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웅크리고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 버틸 뿐이죠. 그러다가도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괜찮아질 때도 있습니다. 어제까지도 힘들었다가, 막상 오늘 아침 소얀님의 뉴스레터를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지기까지도 하죠. 본론 얘기하겠다면서 서론이 참 길었는데요, 어려우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삶의 의미를 못 찾겠고, 웅크리는 것만이 답인 시기에 읽으면 조금이라도 힘이 날 수 있는 문장을 추천 받고 싶습니다. 힘내라는 부담스러운 말보다는, 아직 이 세상이 살만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따뜻한 문장을 찾고 싶었습니다. (...) 독자님, 안녕하세요? 저의 편지가 독자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니 반갑기도 하고 제가 답장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내심 죄송하기도 하네요. 용기 내어 가족과 병원의 도움을 받기로 하셨다니 정말 잘하신 결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우울증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도망갔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디딘 것만으로 독자님을 아주 많이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2021년의 따뜻한 마무리를 빌어주셨는데, 독자님의 연말연시는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내 친구라면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꼭꼭 눌러 담아 독자님을 위한 문장들을 보내볼게요. 항상 그렇듯, 문장술사 코너에는 애프터서비스가 있는 것 알고 계시죠? 혹시 이 문장 말고 다른 문장이 더 필요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첫 번째 문장 내가 모은 순간들에서 받는 도움 커다란 기쁨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다양하고 자잘 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한 삶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그렇게 되뇌며 내는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두었었다.
물론 삶은 즐거운 일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에 대해 오래 생각할수록 그것은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
그럴 때 내가 모은 이 순간들은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그모 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순간들을 지나왔으며, 지금도 지나고 있다고. 그러니 다른 생각 말고 지금 눈앞의 순간을 바라보라고. 문장술사에 어울리는 문장을 고르려고 이전 뉴스레터 아카이브를 읽다 보니, 역시 김신지 작가님의 문장이 떠올랐어요. 김신지 작가님의 문장을 보다 보면 노을, 구름처럼 작은 순간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졌어요. 혹시 지금 그런 순간이 생각나시나요? 작더라도 하나쯤 좋은 기억을 하나쯤은 꺼내 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문장 혹시나 힘이 나지 않더라도 무얼 해도, 무얼 하지 않아도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그러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위로를 받고, 뭐라도 하고 싶은 사람은 뭐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위안을 삼자. 어떻게든 우리에게는 봄이 옵니다. 제가 4호에 소개했던 문장이었어요. 메이님이라는 미니멀 라이프 블로거의 글이었는데, 다시금 꺼내어 봅니다. 혹시 힘들면 웅크리고 있을 수도 있고, 뭐라도 하고 싶은 사람은 뭐라도 하고 있기를요. 독자님이 지금 보내는 시간이 지나고 봄이 올 거라 믿고 싶어요. 마지막 구절을 보니,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라는 가사가 떠올랐어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뮤직비디오 링크)도 같이 보내드립니다. 세 번째 문장 내가 몰랐던 즐거움을 기대하며 운동을 시작하고 달라진 것들은 위와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엔 아직 내가 모르는 즐거운 일들이 많다는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올해는 내가 모르는 즐거움을 더 많이 알고 쌓아나가야지, 라고 생각하면 세상은 좀 더 밝아진다. 그것은 땀을 흘리고 겨울 바람을 맞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다. 오늘은 글쓰기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조르바 님이 소개한 문장을 보자 독자님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오늘 보낼 81호에 이 문장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공개 요청을 드렸습니다. 꼭 운동하라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독자님이 모르는 즐거움이 어딘가 있겠지, 라는 기대 하나쯤 품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장을 보내봅니다. 네 번째 문장 내가 쓰는 시간과 글이 나를 인도해줄거야 그때 내 옆에는 누가 있을까? 내 인생의 화두는 무엇으로 바뀌어 있을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쓰는 시간과 글이 나를 말해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소중한 순간들을 자주 만들고 되새기자. 나를 괴롭게 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계획과 우연,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적절하게 섞일 수 있는 적당한 틈 유지하기. 김얀 작가님의 책을 오랜만에 읽다가 이 문장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 단락은 작가님이 생각 정리를 하며 10년뒤의 모습을 상상하다 남긴 소회였을 거에요. 쉽진 않겠지만, 지금 독자님이 보내는 시간이 나중에 독자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쌓이기를 바라봅니다. 보너스 문장 내 친구라면 들려주고 싶은 문장 우리는 아직 더 배워야 할 세상이 더 있을거다. 아직 더.. 그러니까 그만두지 말라. 당신은 절대로 주변인의 짐이 아니다.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당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아주튼튼하다. 필요하면 옆에 기대라. 마지막으로 독자님이 부탁한 건 아니지만 독자님이 내 친구라면 이런 문장을 들려주고 싶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위 문장은 웹툰 "즐거우네 우리인생"에서 가져왔고, 아래 문장은 "아무것도 할수 있는"이란 책에 실린 이야기에서 가져왔습니다.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전해준 이야기들입니다. 세상이 흐릿하게 느껴질땐 나를 찾아왔으면 좋겠어. 그러니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 그 마음이 전해질 문장들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구독자들을 위해 매주 발송을 하는 큰 결심을 한만큼 저도 기분좋은 설레임을 매주 받아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조금은 늦었을까요? 새해 복과 행복이 가득 하시길 바라요 :) 블로그도 잘 챙겨볼게요😊💗 정말로 반가운 소식이에요:) 소얀님의 컴백! 블로그도...바로 이웃신청 했답니다:) 소얀님의 모든 것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제 새해 결심을 환영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이웃 추가해주신 독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란 인사는 언제 들어도 역시 좋네요:) (....)이번 문장줍기에서 작년 새해에 소개해주셨던 문장들, 또 다른 문장들을 소개해주신 걸 보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작심삼일로 한달 두달 하다보면 그게 어느새 저의 일부로 자리잡아있겠죠? 또한 소얀님의 또 다른 문장 덕에 무조건 목표를 이룬다는 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냥 하는 거에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소얀님 오늘도 좋은 문장들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꾸준히 했던 덕에 작년의 문장을 소개할 수 있었겠죠? 그래서 새삼 꾸준히 하길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작심삼일로 백 번 다짐은 힘드니 저희 딱 한 달, 혹은 두 달만 해봐요. 요즘 '차분' 이라는 단어에 빠져 있습니다. 나이가 한살한살 먹으면서 모든게 조급해지고 그게 제 목을 조르고 있어서 숨이 가파지고 계속 들떠있어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는 연말을 보냈습니다. 올해 좀 더 차분하고 단단하게 가보자고 다짐하던 중 문장줍기에서 만난 문장이 제가 생각한게 맞다고 동그라미 쳐 주는 기분이었어요. 잘 읽고 있습니다. 꾸준하고 차분하게 함께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차분함과 거리가 멀지만, 속내가 단단하기는커녕 매번 개복치같지만 제가 보낸 문장에서는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니 기쁘네요. (...) 저는 차근차근이란 형용사를 좋아합니다. 1월에 차근차근 글쓰기 프로젝트란 모임을 하고 있는데 가끔 프로젝트 이름을 읽어보곤 해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차분히, 차근차근 가보자고요. 마감 일지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